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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most Nearly Perfect People,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의 저자 마이클, 북유럽을 사랑하며 나와 같은 관점으로 북유럽을 보는 친구

남의 흠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다.  부모님이 무심코 건네준 책을 지난 주말 받았다.  너랑 비슷한 놈 하나 있더라면서…  그는 작가다.  언론에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고, 영국인이다.  덴마크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  그러면서 덴마크에 살았고, 그러다가 싫어서 떠났다.  그리고 또다시 돌아왔다.  문화에 애정을 느끼고, 음식이며, 술 등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좋아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살며, 한두 개 스포츠 클럽에도 가입하고 있다.  이 정도 소개로 그를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동양에서 말하는 배경 설명쯤은 된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호기심이 있다.  그리고 인간적 평등, 매너, 신뢰 같은 가치들은 다행스럽게 훌륭하다.  그가 영국에서 어느 학교를 나왔고, 연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로 그의 가치들을 알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의 가치를 판단할 그의 근거들이 상당히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에 근거한다는 데서 그의 지난 삶도 느껴졌다

그의 글을 다 읽지는 않았다.  그는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덴마크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면서 과거 덴마크에게 나쁜 짓을 많이 한 스웨덴에게 반감도 느낀다.  이건 참 재미있다.  겉으로는 전혀 달라 보이는 유색인종이 백인이 주류인 어느 보수단체를 열렬히 지지하는 걸 여러 번 봤다.  그 점에서 내가 북유럽을 지지하는 것보다, 마이클이 지지하는 것이 더 그럴듯해 보이긴 한다.  그 한 가죽 속에 느낀 이상함에 나는 책을 떨굴 뻔했다.  그렇게 아름답고, 잘 사는 행복의 나라 스웨덴에서, 서로의 신뢰가 너무도 살아있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나오기도 전에 밀고 들어가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매너와 훌륭한 교육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그 이웃들이 왜 인사를 안 하고 그냥 지나치는지 그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직접 물어봤고, 마이클은 앞선 사람의 옷자락을 당기며 여러 실험을 했다.  그가 말한 실험들은 “스웨덴인 괴롭히기”.  “우와, 재밌다.”  툭 치고 그냥 지나치는 스웨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데 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먼저 인사도 했고, 지나치는 사람에게 아무 잘못이 없음에도 사과를 했다.  그러다가 난 나 스스로를 외국인으로 또는 스웨덴 문화에 익숙한 거주자로 보이게 하는 법을 알았다. (아무리 내가 스웨덴어와 문화에 익숙해도 난 전혀 스웨덴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모순, 이상함, 그 배경에 마이클은 글을 썼다.

“이런 나 같은 놈이 또 있네.  그것도 영국 사람이야.”  궁금했다.  만나고 싶었다.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마치 밀랍을 녹여 내 가문의 이니셜을 붙이듯이 내 마음도 담았다.  마차로 떠난 편지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마음으로 그렇게 잊었다.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하루가 안 걸려, 마차로 치면 서너 달의 거리를 넘어 마이클이 답장을 보냈다.  반가움에 한국으로 애정을 보냈다.  내 북유럽 출장은 현재 계획상 6월인데, 마음은 벌써 코펜하겐에 가있다.  좀 돌아도 다시 코펜하겐에 들려 그를 만나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의 반가운 친구를 위해 꼭 시간을 내겠다는 그가 벌써 궁금하다.

시간이 되는대로 마이클의 관점에 관해 글을 쓸 예정이지만, 그는 정확히 나와 같이 상식을 가지고 있다.  애정 어린 환상은 단지 환상이다.  북유럽을 잘 모르는 건 사람들이 가보지도 않고, 공부도 안 하고, 관심도 없어서였다.  우리가 아는 자투리 정보에 북유럽 신화 같은 환상으로 스스로의 북유럽을 만들었다.  왜 그들의 복지와 투명한 정책들에 그렇게 열광하면서 50%를 넘어가는 소득세에는 침묵하는가.  그렇게 북유럽이 살기에 천국과 같은 곳이라면 왜 사람들이 몰려가지 않는가.  사람들은 깨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북유럽을 비평하고 그들이 왜 그럴듯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북유럽에 관한 이민 책을 하나 썼다.  이민과 유학, 사업 등에 대해 소개하고 그들의 문화를 다룬 책인데, 그 책을 정독한 사람들의 얘기는 “북유럽을 다시 알아야겠다.”였다.  그리고 이민을 갈 마음이 좀 사라진다고도 했다.  맞다.  천국에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이 만든 어느 사회나 그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비록 천국이어도 자신이 자동적으로 행복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이런 비평들의 근거는 사랑이다.  마이클의 북유럽 까대기는 치밀하다.  각종 근거와 사람들의 인터뷰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든다.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으로 다른 면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행동의 이유는 사랑이다.  북유럽이 너무 좋아서 내가 본 흠까지도 모두 보이고 싶은 것이다.  존재할 수 없는 비밀을 두고 일부러 숨기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런 면도 있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고 이해를 구하는 방식이다.  완벽한 사람들만 사랑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어느 관점에선 좀 못난 면도 보이고, 덜렁대는 성격이어도 애정이 묻어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국가는 사람과 달라서, 평가할 항목이 끝없이 나오더라도 현시대에 북유럽 정도면 그래도 봐줄 만하지 않은가.

마지막에 그는 Nordic Council, 북구연합에 보내는 메세지가 있다.  이 연합은 스칸디나비아의 3개국, 북유럽의 5개국과는 또 다르게 올란드, 패로 아일란드와 그린란드도 포함돼있다.  북유럽과 그 부속 국가들의 연합이며, 발트 3개국과 또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이다.  북구연합은 문화적 동질성으로 뭉쳤고 같이 상생하고 있으나, 최근 EU의 다른 버전으로 독자적인 경제 공동체, 화폐, 수출입 조약 등의 움직임이 있다.  그는 애교스러운 의견으로 진짜 그러면 다른 유럽 나라들은 다 굶어 죽는다고 북구연합의 독자적 움직임을 반대한다.  북유럽이 산유국과 산업 대국으로서의 위치는 확고하다.  예술과 디자인들이 없어 보여도 근대 예술 사조의 하나는 북유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줍은 스웨덴 사람처럼, “내가 뭘 잘할 수 있겠어.”라고 말하는 북유럽이다.  스웨덴 미녀를 길거리에서 보고 엘프의 환생을 본 것 같이 놀라는 내가 오히려 이상해 보인다고, 깔깔 웃으며 지나가는 북유럽이다.  장례식장에서 우는 것도 자제해야 하는, 내 차가 너무 좋은 것도 자제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 모든 걸 나는 다양성으로 존중한다.  말은 쉽다.  다양성.  “나와 다른 걸 인정하는 것도 모자라 챙겨줘야 한다고?”  “내가 왜?”  어느 문화에서 100% 예측 가능한 반응을 북유럽에선 이미 수십여 년부터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건 어느 연애 경험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북유럽은 쿨하다.  날씨만큼 사람들도, 문화도, 모두 쿨하다.  그런데도 난 따뜻함이 느껴진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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