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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dish Waffle, 스웨디쉬 와플

Photo by Tina Stafrén / imagebank.sweden.se

나는 출장길에 뭘 들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가족 선물이나 기념품도 마찬가지다.  빈도가 잦은 면도 있고, 요즘 웬만한 건 한국에 다 있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예외가 있다.  식품이다.  특히 한 문화에 특화된 식품을 구하려면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 번은 어느 북유럽 나라의 대사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들이 항상 즐겨먹는 간으로 만든 파테가 있다.  빵이나 크냑께 브로드라는 딱딱한 크래커 같은 빵에 올려서 피클과 같이 먹는데, 미국의 땅콩버터만큼 북유럽 사람들에겐 소울 푸드다.  그 파테를 어디서 구해 먹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본국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더라고 알려주었다.  나눠 먹자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음식이다.  그중에도 청어 저림인 씰도 있고, 아바 회사에서 나온 깔레 캐비아 튜브, 스웨덴 식 소세지 등이 있다.  딱딱한 빵, 크냑께 브로드는 이케아에 다행히 판다.

Belgian 벨지움 와플

 

swedish 스웨디쉬 와플

 

북유럽에는 공립학교에도 레스토랑급의 식사가 제공되는데, 그중에 와플데이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와플인데, 스웨덴 와플은 좀 다르다.  와플은 프랑스 음식으로, 벨기에, 북유럽으로 퍼졌다.  그래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먹는 와플은 벨지움 와플이다.  이름은 좀 다르지만, 올려먹는 내용물이 좀 다를 뿐 시각이나 맛은 비슷하다.  그런데 스웨디쉬 와플은 이 벨지움 와플보다 얇다.  같은 버터나 오일에 두께가 얇으니 맛이 더 진하고, 더 바삭하다.  와플은 전통적인 프라이팬으로 앞뒤 돌려가며 구워야 하지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그래서 전기로 굽는 와플 기계가 있는데, 짐작하다시피 스웨디쉬 와플 기계는 당연히 스웨덴에서만 판다.

Swedish_Waffle

Swedish_Waffle_Machine

집에서 직접 와플 가루와 와플 기계로 만든 모습.  사진보다 실제로는 더 훌륭하다.

 

뭘 사 오는 걸 싫어하는 내 성격을 잘 알면서도 첫째 딸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스웨디쉬 와플을 먹고 싶다는 말에 그만 번거로움을 잊었다.  사실 나도 미치도록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말뫼에서 가장 큰 쇼핑몰은 Emporia Mall, 엠포리아 몰인데 그 안에 Clas Ohlson, 클라스 올손이 있다.  미국의 Target, 타겟, 한국의 식품을 뺀 이마트다.  일단 시험용으로 샀는데, 성능이 불안하다.  한 400 크랑정도, 6만원이 조금 안된다.  그리고 Ica, 이까 마트에서 산 와플과 팬케익 가루… 원료는 같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맛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바삭하다.  아마 미국식 IHOP, International House Of Pancake, 아이합의 두툼한 와플이 맛있다고 느꼈다면, 좀 다른 맛의 세계도 알려주고 싶다.  타핑은 크림, 연유, 누텔라, 아이스크림, 버터, 치즈, 잼, 블루베리나 라스베리같은 과일 등이 조합으로 올라간다.  담백한 걸 좋아하면 그냥 연유나 꿀만으로도 훌륭하다.  에스프레소 한 잔과 와플 한 장, 그리고 6분간 익힌 반숙 계란이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스웨덴 아침상이 만들어진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강원도 산골 어딘가로 휴가를 잡았는데, 친구들과 아침 먹을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 시골에서 스웨디쉬 와플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 호사가 또 있을까?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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