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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enskt Tenn, 북유럽 기능주의와 이태리 앨레강스의 만남

한국의 지인이 핫한 북유럽 제품을 구입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내 눈에 바로 들어온 코끼리 패턴의 스카프… 한국 판매업체의 이름만 있었지만, 북유럽에 있는 내게는 바로 알 수 있는 Svenskt Tenn의 패브릭이었다. 북유럽 트렌드가 이처럼 광범위하게 한국에 퍼져있는지 새삼 느꼈다. 하긴 핀란드의 Marimekko 만큼 스웨덴의 Svenskt Tenn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인테리어 업체이다.

스톡홀름의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 앞의 시내 중심가에 Svenskt Tenn은 꽤 큰 매장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1924년 설립되고 3년 후부터 현재의 매장으로 옮겨와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니, 단순히 쇼핑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스웨덴 디자인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갤러리라고 부르고 싶다. 한국에서는 독특한 색의 배합과 패턴, 스타일 등의 인테리어 소품으로만 알려진 회사이지만, 매장의 2층에는 소속 인테리어 디자인팀이 고객을 위한 상담과 함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으며, 또한 디자이너 교육활동과 전시기획까지 하고 있는 전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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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고 모던한 북유럽의 인테리어만을 생각한다면 Svenskt Tenn의 모습은 매우 독특하게 느껴질 것이다. 장식적이고 화려하기만 하지도 않고, 기능적이거나 퍈인함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 또한 Svenskt Tenn을 스웨덴에서 처음 접했을 때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이 강하게 머릿속에 남겨지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Svenskt Tenn의 역사를 알고 나니, Svenskt Tenn의 고유한 콘셉트와 철학이 이해될 수 있었다. Svenskt Tenn은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코끼리 패턴을 디자인한 Estrid Ericson에 의해 1924년 세워졌다. 그녀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기능적이고 완성도 있는 제품들로 Svenskt Tenn은 1925년 파리의 디자인 박람회에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등장, 입지를 다졌지만, 그녀의 끝없는 디자인 열정과 북유럽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갈망은 회사 설립 후 10년 만인 1934년, 이태리에서 활동하고 있던 Josef Frank를 영입하는 신의 한수를 두게 된다. Estrid Ericson과 Josef Frank의 만남은 북유럽 디자인 역사의 최고의 Partnership이자 Collaboration으로 현재까지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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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소들의 결합과 조화를 시도하는데 전혀 두려움이 없었던 두 사람에게 Svenskt Tenn은 Old와 New, Classic과 Modern, 장식적인 요소와 기능적인 요소 등… 모든 Combination을 펼쳐 보이는 무대가 되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은 부딪히는 양극이 된 것이 아니라, 최고의 기능과 디자인을 최적의 가격에 제공한다는 목표에 뜻을 같이 하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Svenskt Tenn의 ‘The Combination of Viennese elegance and Swedish functionalism’라는 기본 철학을 완성한다. 이런 융합이 가능했던 기본 바탕은 휴머니즘과 자연주의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공통된 디자인 모티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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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f Frank는 오스트리아 태생이었지만 이태리에서 공부하고, 그곳의 Soft Modernism을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태리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스타일 속에서도 유태인으로서 나치를 피하며 살았던 전쟁 기간 동안 느껴온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디자인 철학을 확고히 한다. 스웨덴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디자인 인생을 Svenskt Tenn에서 활발히 펼친다. 무려 2천여 개의 스케치와 160개의 패턴을 남길 정도로 그의 디자인은 현재까지 Svenskt Tenn을 이루는 모든 것이 되었으며, Estrid Ericson의 믿음과 적극적인 지원이 Josef Frank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Estrid Ericson의 열정은 서른 살의 나이로 시작하여 56년이란 긴 세월 동안 Svenskt Tenn의 디자인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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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enskt Tenn은 여전히 그들만의 전통적인 천연염료의 실크 스크리닝 방식을 지켜가고 있다. 북유럽 제품 수공예에 특별한 자부심이 있었던 Estrid Ericson의 믿음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비록 Svenskt Tenn을 이룬 두 거장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지만, 두 사람의 아름다운 디자인 제품들은 그 매장 그 자리에서 오늘도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 두 사람의 위대한 결합과 전통적인 디자인 철학은 Svenskt Tenn이 존재하는 한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Svenskt Tenn : http://www.svenskttenn.se/

Strandvägen 5

114 51 Stockholm Sweden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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