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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ono, 스코노 이야기 (4)

Photo of Malmö / by Luke / NordikHus.com

다음 주 출장 준비가 한창이다.  처음 출장을 계획했을 때는 그야말로 감성 출장을 생각했다.  프로젝의 의미와 행복을 생각하면서, 현지의 감성을 스코노 담당자들에게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야말로 일 같지 않은 출장, 경영자가 싫어할(?) 출장을 생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동안 일을 너무 많이 했나 보다.  현지에서의 할 일들이 하나, 둘 끼어들더니 북유럽을 가로질러야 하는 계획으로 바뀌었다.  오늘 아침에도 한 미팅을 또 넣어야 하나를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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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일은 현지 촬영지인 스웨덴 말뫼에서 사진작가와 로케이션을 확인하고, 또 나는 우정은 다지는 일이다.  재미로 보라고 로케이션 선택지 중 한 곳을 올린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로케이션 후보지 리스트를 다 올리도록 하겠다.  좋은 관광지 정보로써…  그 후 모델 에이전시와의 미팅을 마치고 다음날 스톡홀름으로 이동한다.  스톡홀름의 국철은 SJ다.  고속 열차로 어마어마한 덩치와 속력으로 눈 속을 뚫고 달린다.  마치 홋카이도의 철도와도 같은 모습이다.  거리는 약 700km.  스웨덴도 꽤 큰 나라다.  아직 국토의 반도 안 왔는데 서울 부산 거리를 훌쩍 넘는다.  가는 길에는 이케아의 고향 엘름훌트를 지난다.  그리고 유명한 스몰란드의 삐삐 공원과 스웨덴 이민국 본부가 위치한 도시를 지난다.  넓은 평야와 내륙 모습의 스코네 지역에서부터 점점 바위가 가득하고, 농사가 불가능한 땅, 수천 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중부 지역에 들어서면 스톡홀름이 가까워진 거다.  작년에도 이 기차를 탔다.  (난 내 일이 너무 좋다. ^^)

스톡홀름에서는 패션과 산업 관련 현지 조사와 미팅을 갖는다.  스톡홀름은 북유럽의 산업 강국으로 철강과 조선, 기계, IT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단연 앞서는 나라다.  유명 SPA 브랜드가 탄생했고, 이탤리와 프랑스의 패션을 바로 뒤따르는 그들의 감성이 그렇다.  그리고 패션의 스타트업들이 무수하게 많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오슬로에서 온 다른 팀과의 일정을 마치고는 헬싱키 디자이너 리나의 스튜디오로 이동한다.  2018 Spring Summer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에 관한 미팅이 있고, 내년 콜라보와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장 큰 출장의 이유를 북유럽 감성을 스코노 담당자들이 느끼게 하는 것에 둔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 시골 노파에게서도 충분히 어우러지는 감성을 끌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은 복지를 언급하며, 직원들의 발전에 많은 신경을 쓴다.  반대로 노동자들은 회사의 복지에 항상 조금 더를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게 가장 쉬운 보상가치다.  1차원적이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회사의 복지는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동안 행복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꿈을 스스로 가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란 생각이다.  성장한 직원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 더 큰 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능력을 길러주는 게 복지란 생각이다.  그런 회사가 있다면 굳이 직원들이 들락거리는 회사가 아닐 것이다.  회사로서 조금 더 손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넓게 보자.  경영자는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는 더 큰 목표를 꿈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르딕후스와 같이 일하는 그 순간에는 더 넓고, 너 깊은 인성과 감성을 가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코노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과의 미팅에서도 내 첫 번째 도전은 북유럽 감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말랑말랑한 두뇌 상태로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뭐 하나의 정보가 내 입에서 나올 때마다 머릿속 핏줄에는 혈액량이 늘어나는 게 보이는 한국 경영자들의 상태로는 북유럽이란 그저 쓰다 버린 교과서의 찢어진 페이지만도 못하다.  그러다가 자신을 이해하고 사업을 다시 보고, 나아갈 미래가 다시 한번 보일쯤엔 북유럽이 가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런데 북유럽은 북유럽의 사고로 일이 진행되고, 자본의 힘이 한국보다 휠씬 약한 나라다.  그 이해에 또다시 한참이 걸린다.  시간, 그리고 결국 자신과의 긴 사고가 북유럽 협업의 바탕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트렌드가 이해된다.  비록 뻔히 미래가 보이는 것이라도 그 이유가 있음을 이해한다.  답답하다.  한국 사회가 답답하다.  그 답답함에 트렌드가 나온다.  필요 없는 장식이며, 소비가 생긴다.  그럼에도 지속력이 약한 이유는 깊이가 없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그렇게 사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걸 원한다.  그러나 북유럽은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미국이나 일본이 이해가 빠르다.  깊은 북유럽 트렌드에서 한국적인 트렌드를 가져오려는 상상은 태생이 다른 이종교배다.  성공 확률이 낮다.  그 차이가 노르딕후스가 또 극복해야 하는 일이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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