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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의 여섯 글자로 풀어본 북유럽 부모의 자녀교육

Photo by Niclas Jessen / visitdenmark.dk

북유럽식 자녀교육, 북유럽 부모들의 삶의 가치관과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삶의 중요한 기준 등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만 아이들 교육과 가족 간의 행복에 대한 끊임없는 반문과 함께 북유럽을 새롭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미국에서도 요즘 북유럽의 교육과 복지, 무엇보다 북유럽의 행복지수가 왜 다른지를 궁금해한다.  한국보다 학력으로 인한 불균형과 편차가 심하고, 갈수록 심화되는 ‘최상위 클래스’로 구분된 학력기준에 맞추고 살아남기 위해서 요즘 미국의 학구열과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학력 경쟁에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그 후 미국 사회에서의 경쟁은 인종, 지역, 이민신분 등 다양하고 복잡하며 미묘한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에서 “왜 덴마크 부모는 미국 부모보다 더 행복한가 (Why Danish Parents (And Their Kids) Are Happier Than Americans)” 란 기사를 통해 북유럽 교육을 통해 그곳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지켜가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PARENT의 6 글자를 따라 6가지로 북유럽 덴마크 부모들의 자녀교육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알기 쉽고 재미있다.  사실 덴마크뿐이 아니라 북유럽 사회의 공통분모인 “북유럽식 자녀교육”에 해당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내가 느낀 북유럽의 경험, 현재 아이들을 키우면서 깨닫고 공감하는 마음을 함께 담아서 정리해 본다.

 

1. P is for Play

아이의 여러 신체적 정신적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어른들에 의해 짜 맞춰진 프로그램과 부모들의 주관적인 내용과 기준에 따라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놀게 하는 경우가 많다.  엄밀히 말해서 진정한 PLAY를 아이에게 허락한 것이 아니다.  북유럽 부모들은 정말 자유롭게 놀고 느끼고 심지어 어려움에 부딪히는 상황까지 스스로가 인생을 배우고 깨닫는 경험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  장난감도 부모의 선택으로 골라서 손에 쥐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아이들 스스로 장난감을 찾고 놀이기구를 찾아가며 노는 것을 더 의미 있게 바라본다.  혼자서 노는 자유로운 놀이부터, 또래뿐이 아닌 다양한 나이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면서 아이들은 서로서로 사회를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다.  부모의 간섭과 가르침을 배제한, 아이가 자유롭게 뛰고 어울려 노는 모습을 하루에 얼마나 만들어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2. A is for Authenticity

아이는 자라면서 여러 가지 경험과 생각을 통해 감정이 개발된다.  좋고 싫음의 감정뿐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궁금해하고 판단하며 기준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북유럽 부모들은 결과만을 강조하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여러 과정들을 통해 결국 해피엔딩에 다다르는 디즈니 스토리에만 결코 집중하지 않는다.  거치는 과정이 잔인하거나 가슴에 상처가 되는 내용들은 아이들의 나이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전하지 않는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허락된 스토리들 중에 이해할 수 없이 잔인한 행동을 우스개 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이 있어서 당황한 경험이 있다. 결말보다는 거치는 과정들을 아이들은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제들을 모두 하나의 결말로 쉽게 집약시켜 버리는 일도 북유럽 부모들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어찌 됐건 잘 살았대” “결국은 죽었대” 라고 말하지 않는다. 항상 “Why” “How”를 아이들은 생각하면서 자라야 한다. 똑같은 목적지라도 갈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보고 경험하기를 북유럽 부모들은 바란다.  공부하라고 격려할 때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자”라는 말보다 북유럽 부모들은 “너는 수학을 잘하는구나”라는 칭찬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아이의 노력뿐 아니라 여러 상황이 따를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북유럽의 부모들은 결과가 아닌 아이가 거치는 과정과 노력의 진정성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R is for Reframing

같은 것을 보더라도 좋은 생각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가르친다.  부정적인 사고와 결론을 미리 내려 버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과 사고를 아이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마음이 우선이다.  모든 것이 다 완벽할 수 없고, 또한 모든 것이 무조건 나쁘게 될 수도 없다는 긍정적인 마음의 인식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첫 번째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북유럽 부모들은 단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도록 아이에게 가르친다.  나 이거 진짜 싫어! (I hate it) 절대로 아니 (Never) 같은 부정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너무 좋아! (I love it), 항상 그렇잖아 (always like that) 같은 단정도 짓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좋은 생각, 긍정적인 사고는 모두 부모에게서 오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아이들의 잘못된 표현과 비판적인 행동, 부정적인 습관이 있다면 북유럽 부모들은 아이의 잘못을 타이르는 자신의 기준과 행동, 언어, 표현의 문제가 있다고 믿고 그것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4. E is for Empathy

상대방을 생각해보고 그 마음을 이해해 보려는 마음, 서로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가는 마음이 북유럽 공익과 복지를 이루어 나갈 수 있는 큰 바탕이다.  그런 Empathy의 마음은 북유럽의 가정에서 태어나서부터 시작되고 있고, 북유럽 자녀교육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미국인들의 Empanty 수준도 50프로 수준으로 높지 않고, 반대인 자기만족감 narcissism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더욱 미국 사회의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한국에서의 Empathy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내 아이가 다른 친구를 먼저 이해하고 양보하고 도와주고 뒤로 물러나면 한국 부모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궁금해진다.  북유럽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함께 하는 친구들, 다른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을 늘 같이 되짚어 본다.  “저 사람은 왜 화를 내?!” 가 아니라 “왜 화가 났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모두가 같지 않고 다르다는 생각이 깔려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연습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마음이 어떨까를 아이와 같이 생각해보는 연습 이전에,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 “저 사람도 소중한 또 다른 사람이다.”라는 마음의 연습부터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5. N is for No Ultimatums

마지막 경고, 끝장 내기를 즐겨 사용하는 부모들이라면 가장 찔끔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내용에는 아이에게 마지막이란 의미를 어떤 경우에도 북유럽에서는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즉, 최후의 승자도 원하지 않는 것이 북유럽 교육이다.  등수 겨루기를 스트레스라고 말하던 부모들이 막상 북유럽에서 “모두 모두 잘하고 있어요.”라는 학교의 태도에 짜증이 난다면, 결국 스스로는 1등이라는 결말을 맞이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된다.  한 목표를 항해 서로 겨루면서 달려가는 학교와 사회가 아닌, 개개인이 서로 다른 “My Way”를 걸어가는 것이 삶이고 행복이라고 북유럽 부모들은 생각한다.  아이들의 잘못에 있어서도 끝장을 보려 하지 않는다. 만약 아이가 더 놀고 싶어서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화를 내고 있을까.  북유럽 부모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일은 우리 조금 더 일찍 놀기 시작하면 좋겠다. 그러면 자기 전에 조금 더 놀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엘로우 카드도 안 쓰고, 1등도 없는 학교…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라는 건지… 북유럽인들에게는 행복인데 왜 나에게는 답답함과 짜증일까 의문도 들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엇이든 끝을 보아야 하는 것인지, 꼭 그것만이 나의 행복인지라는 의문도 함께 들 것이다.

 

6. T is for Togetherness

덴마크 사람들은 hygge란 말을 좋아한다. 뜻을 말하자면 함께 있어서 느낄 수 있는 아늑함, 포근함인데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이런 안락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은 늘 함께 하는 것이 북유럽 가족의 모습이다.  어떤 한 사람이 중심이 되거나 아니면 소외되어 버리지 않고, 가족 개개인의 모습을 서로 존중하며 모두 함께 먹고, 즐기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족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늘 아이와 이야기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 잠시 전화를 끈다면, TV를 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아이를 바라보고 함께 해줄 수 있는 시간은 마련된다.  아이에게도 부모의 마음을 전하고 한 방향이 아닌 서로 간의 마음을 나누는 즐거움을 배우게 한다.  아이는 가정에서부터 함께 해서 즐거운 hygge, 안락함을 맘껏 느끼게 해줘야 한다.

 

Three_Generations__Moen Photo by Niclas Jessen / visitdenmark.dk

 

관련내용:

https://www.fatherly.com/how-danish-parenting-works-1269079739.html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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