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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이 중요한가? 북유럽의 디자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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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문화나 상품은 미국의 그것이었습니다.  이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였습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전후 처리에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태였고, 유럽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러시아, 구 소련도 예외는 아니었죠.  중동이나 인도, 아프리카, 중국 등은 아직 경제라고 보기에는 미흡했으며, 오히려 동남아시아는 미국의 영향권 내에 들어있었기에 의존도가 더 높았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당시 세계에 멀쩡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나 보네요.  그것도 슈퍼파워로서의 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런 이유로 전 세계 소비재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쳤고, 또 품질도 좋았습니다.  수차례의 혹독한 전쟁을 치르며, “만약”이라는 상태를 위한 보조 설계도 기계 및 전기제품에는 들어가 있었고, 견고하게 그리고 화려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이 당시 기계류나 가정 용품 등은 현재까지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대량생산에 규격화까지 이루었으니 그야말로 소비와 생산 모두를 주무르는 슈퍼 아메리카가 지배하던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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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후 20여 년이 지나지 않아 신흥 공업국가의 도전에 직면합니다.  독일, 영국, 일본 등의 신흥 공업 선진국입니다.  가격은 둘째 치고라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에 미국과 전 세계인들은 매료됐고, 미국은 큰 자극을 받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미국 상품임을 아는 소위 미제 상품은 새 유행을 다시 이끌기에는 너무 오래된 느낌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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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USA 가 세계를 지배하고,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은 계속 바뀌어 현재 Made in Korea가 세계 최고임을 증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눈물 나게 아름다운 현상이고 그간의 노력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Made in USA는 미국 내에서 미국인들이 제조한 것을 의미했습니다.  요즘은 미국 내 생산으로 조금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제대로 된 공정으로, 규격에 따라, 정확하게 만들어진 상품으로의 의미와 슈퍼 파워 국가의 이미지가 겹쳐 저서 신용과 유행을 동시에 이끌었습니다.  그 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흥 공업국 들에 의해 Made in USA가 도정을 받으면서 하나둘씩 자리를 물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흥 공업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의 상품들은 어떻습니까?  일부의 상품들은 Made in이라는 표시와 상관없이 그 품질을 증명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아이폰입니다.  일부는 또 비용 절감을 위해 고의적으로 상품 생산을 분산시킵니다.  에어버스입니다.  아이폰이나 에어버스에 제조국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Made in China를 표시한 모델도, 교묘하게 숨긴 모델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명기하는 문장은 “Designed by”  “Created by” 등의 제조 회사의 표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제조국 표시를 넘어서는 신용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과거, 현재도 있습니다만 OEM이라는 형태의 생산 방식보다 더 관리 감독의 개념이 첨가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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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과 디자인, 설계와 생산이 모두 한 군데서 이루어지고, 그것도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생산 공장에서는 Made in의 의미가 빛날 수도 있었지만 현대의 무한 가격, 품질 경쟁에서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런 시대의 흐름이 이미 유럽에서는 수백 년 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공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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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은 생산을 담당하는 시설입니다.  생산자, 설계자, 디자이너, 판매자가 모두 같은 사람일수도 있을 정도로 소규모이고, 오랜 기간 숙련된 장인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모든 물건들이 생산되고 유통되었으며, 물물교환이나 세금 등으로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방 등이 필요에 의해 모여 공동생산을 하기도 했고, 또는 따로 흩어져서 개별 작업에 임하기도 했습니다.  협업, Collaboration이었습니다.  공동 투자로 새 프로젝을 위한 공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Partnership입니다.  물론 이런 공방들은 세계최고의 라는 모든 수식어를 받기에 충분한 품질이었으나 미국식의 대량생산을 견디기에는 너무 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살아남아 오히려 더 유명해진 분야들이 있습니다.  고급 제품,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사치품들과 디자인 분야입니다.
 
다른 페이지에 소개한 마리메코의 디자인은 철저하게 공방 시스템으로 운영되었고, 그 각각의 디자이너들은 각자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생산은 그 품질을 보장받는 관리 감독하에 다른 곳에서 생산되었습니다.  현재 대기업으로 회사가 매각되어 미국식 경영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최근 Finland Air 디자인에서와 같이 Collaboration 이 철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미루어 아직까지도 창업자의 마인드가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메코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Armi 가 1940년대에 창업한 Fabric Company로 협업을 통해 다른 상품 제작까지 범위를 넓히고, 디자인사에 한 획을 긋는 여러 디자이너들과 상품을 배출한 회사입니다.  화려한 꽃무늬가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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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의 방식이기도 한 협업은 분야에 따라 큰 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사실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과거 생산지 표시에서 오는 신용에서 누가 생산을 책임졌나 가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따라 “Made in”이라는 표시도 그 의미가 작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자의 의미는 더 커지고 있으니, 더 막중한 부담이 상표 자체에 가중된 것 같습니다.  마치 그 상표가 자신의 이름과 역사를 같이 하던 유럽 공방 시대같이 말이죠.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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