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생들은 감시 대상자

작성자
Luke
작성일
2020-07-30 11:13
조회
352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이 바뀐지 한참 되었다. 시행 초기에 학교 수업을 학원에 의존한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코로나 사태와 상관없이 학원에 다시 출석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가장 큰 덕을 본 학생들은 스스로 뭐든지 해 보려는 학생들이었다. 오히려 비싼 학원비를 염려하며 스스로 공부해보려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별 반감이 없었다. 지금 실시하는 온라인 수업은 개인의 인성에 크게 의존한다. 좀 느긋하고, 참을성 있는 학생들은 누가 뭐래도 끝까지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내 어릴 적 같은 까불이들은 어떻게든 요령 피울 궁리만 한다. 이게 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데 그 부모들은 그게 힘들다. 특히 바쁜 (바쁜척하는 것에 가깝다. 항상 바쁜 사람들은 그래야 한다는 강박에 스스로를 바쁜 사람으로 만든다.) 부모들은 애가 탈 지경이다. 얼마 전 들은 소문은 날 경악시켰다. 자녀들의 방에 CCTV 설치하기. 한눈파는 자녀들을 감시하려고 스마트폰으로 보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난 아직도 누가 만들어낸 허풍이라고 믿고 싶다.

내 자녀 이전에 한 개인이고 인간이란 북유럽의 사고는 무시하자. 너무 따라가기 어렵다. 좋은 성적 받아야 좋은 학교 가고, 좋은 학교 가야 취직을 잘 한다는 그 단순한 이유 때문에 아주 극소수의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감시 대상자로 보고 못 믿을 사람으로 취급한다. 감시를 당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 이유 이전에 무조건적인 강요를 왜 따라야 하며, 공부란 것은 하기 싫다는 하나의 기피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얽맬수록 반발하고 자신감은 떨어진다. 법만 허락한다면, 때리고 강제로라도 공부를 시켜야 하는 입장의 부모들이 있다. 이는 그 부모들이 다른 걸 모르기 때문이다. 삶이 무엇인지,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그 가치가 숫자로만 이해되는 집중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 부류의 부모들은 어설픈 가정교육을 받았으며, 중산층의 삶으로 학창시절을 보냈고, 현 직업이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을 것으로 이해한다. 그 보상으로 자신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쉬워 보이는 자녀를 택했고, 자녀교육이니 인생이니 뭐 말 같지 않은 이유를 대면서 무조건적인 공부를 인생의 돌파구로 삼는다. 그러면, 인성은? 성적보다 인성이, 관계가 더 중요하고 값어치 있다는 걸 알지만 희생하는 것 일께다. 성적이라는 숫자에 자녀의 삶의 한 부분을 팔아버리는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으로 모두가 학원에 대한 의존 없이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당연히 공부를 잘하게 되었고,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공부 강요가 학습 부진, 나아가 어른이면서 어린이의 사고를 가진 사회 부적응자들을 쏟아내는 걸 보면 삶이란, 인생이란, 그리고 운명이란 오히려 평등하다는 생각을 한다. 제대로 된 학원 하나 없는 오지에서 시골에서, 그리고 자신의 각오로 공부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하기 싫다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는 쓸데없이 들어가는 그 학원비를 모아, 자녀들과 여행을 갈 것을 권한다. 여행은 물론 부모들의 깨우침을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