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으로 하늘을 보자

작성자
Luke
작성일
2019-09-23 11:54
조회
130
모처럼 상쾌한 아침이다. 태풍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맑은 공기와 나무냄새까지 섞인 아침 분위기는 모처럼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복잡한 사회 뉴스, 정치뉴스, 이번 주에 있는 노르딕후스의 큰 미팅, 또 그 외 신경 쓸 잡다한 것들.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 면 스트레스 일 테지만 잠시나마 이런 주변을 멈추는 방법은 모든 걸 잊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내가 해온 아주 짧은 휴식이다. 오늘 하늘을 보신 분들이 있겠지만, 하늘에서 펼쳐지는 구름과 바람의 자연 영상은 수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미 남부 어디에선가 보았을 하늘이나, 스웨덴 스톡홀름의 하늘에서나 같은 현상이다. 또 어떨 때는 시내 뒷골목의 작은 공원에서 하늘을 보았고, 정말 경치 좋은 수영장에서도 보았다. 또 누구나 원하는 드림카 내에서도 보았었을 것이다.

오늘 내가 창을 열고 하늘을 보았을 때는 하늘이 유일한 피사체였다. 조금 떨어져서 하늘을 보았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인테리어 어느 부분이 조금 간섭했을 것이다. 관광지에서의 어느 아름다운 경치 사진에는 하늘이 반드시 위치하지만, 주변에 섞여서 받아들이는 사람은 상상력이 가미된다. 같은 하늘이라도 수백만 유로 짜리 펜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좁디좁은 고시원 창문 틈의 하늘과는 사람의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삶을 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건 하고, 결정할 건 하자는 내 결심은 그때그때 내가 어디에, 어느 공간에 있는가에 따라 다르게 생각된다. 나는 맨눈이라는 조건을 걸어 아무것도 없이 보는 걸 추천한다.

지금의 형편이 어렵다고 하늘이 어두운 것이 아니며, 햇빛 찬란하게 느껴져도 그건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어떨 때는 그냥 무감각하게 하늘을 바라보듯 자신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인생이 어떤가에 대한 쏟아지는 철학들이 오랫동안 하늘을 바라보듯 자신을 돌아본 사람들의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도심의 하늘 조각이라도 내가 느끼기에 따라 알프스 어딘가의 동화 같은 하늘 일수 있기 때문이다. 맨눈으로 하늘을 보듯 자신을 바라보는 행위는 나 자신의 아쉬움과 절박함에 따라서 훌륭하고 깊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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