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의 뉴스로 생각나는 "다른 사고"

작성자
Luke
작성일
2019-08-25 16:23
조회
156
할리웃의 배우들이라고 말하면 우리와 전혀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것이다. 마찬가지로 재벌가의 누군가나 유명 연예인이라고 하면 평범한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 것이란 환상이 있다. 이는 사실일수도 있고 또 어찌 보면 그런 생각조차 좁은 사고다. 안젤리나 졸리의 아들이 한국 내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내의 한 아파트를 전세 계약한 뉴스, 모자가 같이 시내에서 쇼핑하며 나눈 대화들이 뉴스에 나왔다. 어떤 사람은 과연 8억에 가까운 전세금을 대학에 갓 입학한 아들을 위해 낼 수 있는 할리웃 배우의 돈에 놀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안젤리나의 경제력에 비해 소박하다고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뉴스를 들으며 오랜 일이지만 미국에서 일할 때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다시 미국에 거주하는 유명 한국인들의 생활이 겹쳐졌다.

귀족적으로 표현되는 특수한 삶은 누구나 원하는 삶이다. 그들 중에는 북유럽같이 실지로 귀족인 경우도 있고, 미국식 귀족인 경우도 있다. 미국식 귀족을 설명하려면 좀 시간이 들지만, 미 개척시대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럽 대륙의 귀족들과 동등하거나 더 우월한 지위를 스스로 만들 수 있었다고 자부하는 자본가들을 지칭한다. 어느 할리웃 배우나 스포츠 스타는 수억이 넘는 자동차를 타고 후미진 뒷골목의 햄버거 가게에서 단돈 몇 불짜리 식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된다. 미모의 한 배우는 화장끼 하나 없는 얼굴로 아이들의 학교 바자회에서 음료를 팔며 잔돈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았다. 더하면 한 배우는 촬영이 끝나면 동네 공원 벤치에서 누워서 잠을 자며, 쓰레기통에서 버린 음식을 주워 먹는 기행을 하기도 한다. 뉴욕 센트럴 파크 근처에 200억이 넘는 집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반대로 출항 한 번에 100여 명이 필요한 요트로 (범선에 가깝다), 지중해를 여행하는 유명인이나 자기만의 섬을 소유하는 일은 흔한 일인 사교계도 미국에는 존재한다. 지금의 경제 사고로 말하면, 부의 초양극화나 미친 사고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볼 때는 지극히 자신에게 맞춰진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사고나 나 정도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전혀 없는 일상생활의 모습으로 비친다. 그래서 미국에선 외모로 그 사람의 지위와 부를 알아낼 수가 없다. 유일한 정보는, 남성의 경우 시계와 신발, 여성은 가방이다.

미국에서 내가 살던 한마을은 미국 최고의 교육 도시 중 하나인 얼바인에 인접한 곳이었다. 스웨덴으로 가기 전 한 5년 정도를 살았었는데, 마트나 식당에 가면 한국의 유명 연예인과 저명인사들을 심심찮게 보았다. 몇몇은 직접 인사를 나누기까지 했다. 그들의 거주 이유는 단 하나, 자녀 교육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 중 상당수는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스포츠 스타들, 사업가들도 사는 곳이 뻔했다. 어디에 누구, 여기에 누구하는 식이어서 그들의 사는 곳을 점을 찍으면 서로 겹칠 지경이었었다.

미국의 스타 중에도 나름 귀족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패리스 힐튼이나 조디 포스터같은 사람은 배우가 부업인 것 같이, 마치 자기는 다른 할리웃에서 살 것 같이 고고하게(?) 사는 삶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반 사람이 보기에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이 독특하든 서민적이든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고, 가진 돈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해서 그 삶이 품격이 없다거나 서민적이라고 칭송받을 일도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르고 이해하거나 공감할 이유도 없다는 사고다.

다른 삶은, 나 자신보다 남이 먼저 생각나는 구조도 있다. 내 아이가 어떤 교육과 어떤 습관인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무엇을 추구하고 사는지 보다 누가 어디서 살라고 권하는 그 말이 더 중요하고, 어느 학교보다 누가 간 학교가 더 중요한 문화도 있다. 평소 내 옷차림을 보고 항상 뭐라 하는 다른 회사 사람들, 차 좀 바꿔타라고 하는 내 친구들,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존댓말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내 회계사무소는 세금을 너무 많이 내게 했다며 사과까지 할 정도다. 참으로 같이 사는 사회 아닌가. 그래서 한 친구는 차사는 것, 이사하는 걸 회사 사람에게조차 얘기 안 한다는 말도 했었다. 하도 뭐라고 그러니까.

해외 이민자들이 하는 소리 중에 한국 사람은 누가 잘되면, 같은 동네에 같은 업종으로 가게를 연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은 참으로 맞는 안전장치란 생각이 든다. 망할 확률을 확 줄여주기는 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같은 아이디어, 같은 유행, 같은 생각으로 같이 산다. 그런데 단점은, 누가 하나 뛰어나기가 어렵고, 스스로의 삶이 답답해진다고 생각한다. 누가 어떻게 사는 게 무슨 상관인가. 누구나 삶은 다르고, 나와 같을 이유도 없고, 같아도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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