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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Corona, 코로나 이후의 변화

Foreign Policy 잡지

대한민국이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직격탄을 맞은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같은 상황이었던 이탈리아와 이란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일본과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  특히 강력한 조치를 망설이던 미국의 상황은 지금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한주 한주가 지날수록 한국의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체감이 아주 다르다.  이웃이 격리되고, 자주 가던 음식점이 5월 말까지 문을 닫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놀랍지만, 방문한 회계사 사무실에서 담당 세무사와 나눈 얘기가 놀라웠다.  수많은 자영업자의 폐업이나 부도로 회계사 사무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그래서 부업도 알아본다는 얘기였다.  솔직히 임시 휴직에 들어간 대형 항공사의 직원 70%가 2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해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어느 상점이 수없이 문을 닫는 걸 본 한국 실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먼저 느끼고 있고, 그 사실은 이미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의 상황이 최악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대기업에서 나오는 상황은 단순히 그 기업뿐 아니라 연관 산업을 포함하면 적어도 10배 정도의 충격이 있다.

세계에서는 언제 경기가 좋아지는가 같은 의문을 더 이상 품지 않는다.  그럴 여유가 없다.  햇빛 찬란한 자유의 도시 로스엔젤레스의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은 더 심하다.  서비스업종의 대부분은 휴점 명령과 함께 4월 말까지 문을 닫았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고, 대중교통의 수도 급감했다.  실업수당 신청은 이미 금년도 예상을 1분기 만에 훨씬 넘어섰다.  주방위군이 일부 지역에 투입된 가운데 방역업무를 돕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영국과 스웨덴의 집단 면역이라는 실험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정확히 말하면 불에 덴 손을 너무 놀라 급히 뗀 것 같이 보인다.  스웨덴의 공식 발표는 연구 중이지만 국왕까지 나서서 자택에 머물 것을 호소하는 상황을 보면 피해를 너무 많이 입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다른 세계와 비교해서 아직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치 징집된 군인들같이 마구잡이로 부려먹을 수 있는 훌륭한 의료진이 한국에 있다는 것과 그동안 중국 미세먼지에 하도 당해서 사람들이 마스크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모든 나라의 확산이 젊은 확진자의 전염으로 크게 늘어났음이 밝혀졌다.  그만큼 활동량이 많다는 뜻이고 또 무서움도 없다는 말이겠다.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몇 달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면 20대 또는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보라.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는 끝난다고 시작하는 글들이 무척 많이 올라온다.  당연히 알지, 뭐든 안 흘러갈까.  심지어 죽음도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어떤 지면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관한 이야기가 그득하다.  나는 오히려 미래를 추리하려는 쪽이다.  내가 사회이론을 나누며 이야기를 할 지식은 안되지만,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변화를 이야기한 몇몇 언론을 소개하며 미래 예측을 써본다.

singularity hub라는 잡지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가 같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Vanessa Bates Ramirez 편집자의 3월 22일 자 글을 보면 세계는 이미 새 트렌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큰 예는 사람 간의 소통이나 활동, 이벤트 등이 가상으로 일어나고, 서비스나 공정의 자동화 시스템, 그리고 정치 경제의 탈 집중화다.  Jamie Metzl, 기술과 보건 관련 미래학자는 현재의 세계는 1941년의 그 시절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이며, 이번 사태가 끝난 후 비로소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점에 몹시 동감한다.  어릴 적 날아다니던 자동차를 희망하는 마음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실현 가능한 기술들도 실현이 불가능한, 또는 필요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의 발전에 대해 세계의 사람들이 정치나 도덕 같은 관념에 대해 공통적인 상식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마치 평등과 균형은 우리 스스로가 반대한다는 말과도 같다.  그래서 신 기술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나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그래서 현재가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것과도 같다.  얼마나 우리들은 강력한 정부를 원하는가.  또 그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면 강제력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정말 안전하게 지켜주었나에 대한 물음이다.  중국을 보라.  전체 사망자의 두 배가 넘는 장례가 한 도시에서만 나왔다.  사실과 알 권리를 지키던 기자들과 사라진 이웃들.  그 사회의 인권을 대변하던 세계의 친구들.  그런 정부가 다시 강력하게 되어야 하는가.

The Guardian에서는 개인 간의 거리를 재조명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뿐 아니라 극도의 밀집 도시인 홍콩, 도쿄, 서울의 예를 들었다.  마치 “정어리 떼가 같이 움직이는 것 같은” 도시에서는 주거지역뿐 아니라 식당이나 각종 시설들이 밀집된 도시 형태로 발전했다.  뉴욕과 마찬가지로 그 도시들은 당연히 높은 땅값 때문에 생겨난 생활의 형태지만, 이번 사태를 거치며 과연 우리가 이럴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자각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주장은 Buzz Feed News의 Ryan Broderick이 쓴 4월 2일 자 글과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  그는 온라인의 발전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의 혜택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생활이었다.  무척 많은 지구의 근로자들이 집에 머물도록 명령받았다.  줌이나 하우스파티 같은 플랫폼은 붐을 일으켰다.  우리들은 그동안 이메일을 찾느라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슬랙의 메시지를 받고, 왓츠앱의 그룹이나 인스타그램의 디렉트 메시지를 읽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실수 없이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다시 과거의 전통적인 오피스로 돌아가는 것이 다시 낯설 수도 있다.  나는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매출의 급 성장으로 바쁜 한국의 쇼핑몰들은 그 매출 증가에 비해 수익이 보잘것없다.  그 얼마 동안 수없이 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생겼고, 출혈경쟁으로 다시 문을 닫고 있을 정도다.  현재 부진을 겪는 오프라인 대형 매장의 생각은 또 전혀 다르다.  이번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고급 정장과 명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은 그동안 익숙하지 않던 오프라인 소비자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사태가 지나면 온라인 소비자들이 다시 시장바구니를 들고 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릴까?  우리가 상상하지만 하지 않았던 일들은 이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지금도 익숙해지고 있다.  쇼핑뿐 아니라 업무와 인터뷰 등 전통 방식이 바뀌고 있는 지금, 개인 간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진다.  상업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주거 벨트는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더 넓어지는 것이다.  물리적 거리가 중시되던 도시의 생활은 더 넓은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다.

Politico Magazine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커버스토리로, 코로나 이후의 사회 변화를 각 계의 전문가 의견을 빌어 제시했다.  큰 제목들만 소개한다.

지역
개인은 위험 해짐
새로운 종류의 애국심이 생김
극단의 감소
전문가에 대한 믿음
개인주의 감소
종교적 숭배의 변화
새로운 형태로의 개혁

기술
온라인 도구에 대한 규제 장벽 붕괴
보다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가상 현실

건강 과학
원격 진료의 부상
보다 강력한 가정 보건
정부의 보건단체화
과학의 급상승

정부
가상 의회
큰 정부
정부 서비스의 예산 회복
새로운 시민 연방주의
우리의 규칙이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님
정부 기관에 대한 신뢰 회복
정치적 봉기

선거
전자 투표
선거일은 선거의 달이 됨
우편 투표가 표준이 됨

글로벌 경제
대량 소비에 대한 제한
국내 공급망 강화
불평등 격차가 커짐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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