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iving / 전통 / 이벤트 / Advent로 시작되는 북유럽의 12월

Advent로 시작되는 북유럽의 12월

12월이 다가온다. 북유럽에 오니 연말 분위기가 미국처럼 화려하거나 크게 들뜨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내 중심부터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이미 11월이면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는 미국보다 조용한 이유를 찾아보니, 북유럽은 12월 첫 번째 일요일이 중요한 시작이며, 모두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성탄과 연말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 첫 일요일을 가리켜 북유럽은 성탄 전야 전까지 네 번의 일요일을 가리키는”Advent” 기간의 시작이라 말한다.

우리말로는 대림 또는 재림 시기라고 하며, 영어와 스웨덴어로는 똑같이 Advent라고 한다. 라틴어 “Adventus Domini”에서 온 말로, 뜻은“예수님이 오심을 기다린다”는, “Waiting for the arrival of Jesus”이다. 루터교를 국교로 하는 전통적인 기독교 지역이므로 예수의 탄생을의미하는 성탄을 크게 맞이하는 전통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성탄을 맞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북유럽인들에게는 기쁨의 의미를 지니게된다.

18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네 개의 촛불이 가장 큰 상징이다. 처음에는 성탄 트리에 초를 장식하는 모습이었다가, 1930년대 이후에 네 개의초를 꽂을 수 있는 촛대, Advent Candlestick이 나오기 시작했다. 북유럽인들은 네 개의 초를 주로 제일 잘 보이는 창가 앞에 장식하고, 일요일을 차례대로 맞을 때마다 점화한다. 성탄 전야가 다가오기 전 마지막 4번째 일요일이 되면 비로소 4개의 초가 모두 켜지는 것이다. 또한 이 촛대 위 창문에 큰 별을 달아놓고, 또한 별을 환하게 밝히기도 하는데, 이 전통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처음 유래되었던 것으로,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찾아갔던 동방박사 세 사람을 인도하던 별을 상징한다. 요즘은 더욱 대칭형의 화려한 모습으로 초를 꽂기도 한다.

01-1 01-2
창가를 장식한 Advent 촛대와 별

12월 첫 일요일, Advent의 시작부터 북유럽의 12월은 여러 가지 행사로 분주하다. 화려한 축제라기보다, 예수님 탄생을 기독교인으로서기념하고 알리는 의미가 더 강하다. 12월 13일에 성탄 전 가장 큰 축제인 루시아 데이(St. Lucia’s day)가 있는데, 이 날은 좀 더 세세히 따로 다뤄져야 할 것 같다. 북유럽은 전통에 따라 오래전부터 먹는 음식문화도 흥미롭다. 특히 12월 Advent 기간에는 성탄까지 꼭 챙겨 먹는여러 가지 음식과 디저트들이 상점에 가득하다.

우선 Advent 기간에 마시는 매콤한 맛의 와인 종류의 음료, Glögg가 있다. 아이들은 청량음료 같은 Julmust 가 있다. 콜라와도 비슷한 맛인데, 매우 달콤하여 아이들이 좋아한다. 또한 Ginger (생강)맛의 Ginger Bread (Pepparkakor)를 먹는다. 12월 13일의 St. Lucia의 날에는화려하고 제일 귀한 금색 가루 Saffron으로 만든 빵, Lussekatter를 먹는다. 음식으로는 Advent를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에 먹는 Julgröt (Rice Portridge/Pudding)가 있다. 우리나라의 쌀죽같은 음식으로 우유에 밥을 끓이고, 아몬드가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또한 말린 대구 생선을 이용한 Lutefisk가 있다. 성탄 전야에 먹는 정찬은 Julbord란 한다. 매우 다양한 모든 코스의 음식들이 성탄 전야 식탁을 화려하게채운다.

03
Glögg

04
Julmust

05
Pepparkakor

06
Julgröt

07-1 07-2
Lutefisk

08-1 08-2
Julbord와 성탄 전야 만찬

오랜 역사 속에 전통을 고수하려는 유럽인들은, 나의 기대보다 더 많은 명절과 관습을 기념하고 따르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양하고 화려했던 타 지역 유럽과 달리 역사적 소외감을 가진 북유럽인들은 깊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에 와서 더욱 고집스럽게 전통을 이어가는 노력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고 신 났던 미국의 12월을 추억으로 떠올리며, 올해의 12월은 북유럽인들의 전통적인 연말 모습을 그들의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느껴보려 한다.
 
by Angela

You may also like
Kräftskiva, 스웨덴의 가재 먹는날
어설픈 모방은 발전이 아니다
북유럽의 Walpurgis Night, 발푸르기스의 밤, 새 봄을 맞는날
음악과 함께 즐기는 2017년의 북유럽 여름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