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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밤을 밝히는 북유럽의 Walpurgis Eve (발푸르기스 전야제)

4월도 벌써 마지막 주가 되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봄의 활짝 핀 꽃들을 감상하며 춥기만 했던 북유럽도 활기가 가득 찬다. 북유럽의 봄소식은 조금 느린 편이라서 4월 초까지도 바람이 차가운데, 부활절 연휴를 기점으로 두터운 외투도 벗어던지고 봄나들이를 시작한다. 봄이 완전히 무르익고 화려하게 만개하며 여름을 준비하는 시점이 북유럽에서는 5월이 되는 셈이다. 마침 5월 1일이 Labor Day(노동절) 휴일이라 더욱 활력이 넘치는 날이다.

노동절 휴일의 의미보다는 북유럽, 특히 스웨덴에서는 5월 첫 날로 이어지는 4월 30일 밤에 Walpurgis Eve (발푸르기스 전야제)의 큰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북유럽에서는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독일,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등의 유럽 곳곳에서 이 날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5월 1일에 성인으로 추대된 성녀 Walpurga (발푸르가)의 이름에서 유래되어 그 전날을 Walpurgis Eve로 부르게 되었다. 북유럽에서는 핀란드어로는 Vappu스웨덴어로는 Valborg로 밀한다. 미국의 핼러윈데이와 같이 유럽에서는 Walpurgis Eve에 마녀들이 모여들어 잔치를 벌인다는 중세 때부터 내려오는 주술적인 전설이 있다. 각국마다 그런 의미의 전통에서 시작되어 마녀 복장을 하거나, 잡귀를 쫓아내는 행사를 하는 등의 모습을 갖게 되었지만, 대부분 지금은 완연한 봄을 즐기는 축제의 밤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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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Walpurga / 핀란드의 노동절 피크닉​

핀란드의 Walpurgis Eve는 먹고 마시는 축제의 분위기다. 이날 밤 핀란드인들은 상당량의 발포주(Sparkling Wine)나 Sima 등의 알코올음료를 소비한다. 전통적으로 학생들, 특히 공학도들의 전통적인 행사가 주도되고 있다. 핀란드의 4월 30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축제 분위기는 다음 날인 5월 1일 노동절 휴일까지 피크닉으로 이어진다. 유럽에서 Walpurgis Eve의 전통은 북유럽 스웨덴에서 제일 비중 있게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의 Walpurgis Eve는 Bonfire와 합창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녀와 같은 악마의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로 겨우내 말랐던 나뭇가지 등을 모두 모아 태우는 Bonfire는 주술적인 의미라기보다는, 긴 겨울 동안 묵혀진 모든 기운과 잔재들을 떨쳐버리고 봄기운을 맞으며 희망적으로 시작하는 봄의 활력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한 학년을 거의 마쳐가는 시점의 학생들에게는 신나는 여름을 기다리는 서막의 축제이다. 부활절이 가족마다 함께 하는 Family Event의 모습이라면, Walpurgis Eve의 행사는 국가, 사회 전체에서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다.  크고 작은 단위의 Bonfire는 여러 곳에서 4월 30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스웨덴을 화려하게 불태우며 밝히게 된다. 1970년대부터 학생들이 하얀 모자를 쓰고 모두 함께 모여 합창을 하는 축제도 주된 전통이며, 웁살라, 요테베리 등지의 전통적 행사가 유명하다.  5월 1일에는 스웨덴도 핀란드처럼 따뜻한 봄 날씨 속에 많은 사람들이 잔디 위에 나와 피크닉을 즐기며, 신선한 봄철 과일과 음료 등을 먹고 마시며 하루를 보낸다. 북유럽 사회에서 노동절 퍼레이드도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정치적 목적의 모임이나 시위보다는 이들의 평등과 자유의 가치, 북유럽의 사회복지주의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연설 들을 볼 수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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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Walpurgis Eve

4월 마지막 밤에 스웨덴의 각 가정에서도 겨울동안 말랐던 나뭇가지와 버려진 집기, 쓰레기 등을 모아서 태우며 봄의 활력과 여름의 시작을 기쁘게 맞는다. 겨울의 우울함과 어두움만 안고 살아간다면 북유럽의 사람들은 희망이 없었을 것이다. Bonfire 속으로 추위와 함께 인내하며 이겨낸 모든 것들을 활활 태워버리고, 찾아오는 백야 (White Night) 속에 희망을 함께 노래 부르며 북유럽의 5월을 시작한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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