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mmigration / 2018년의 트렌드중 하나인 Multilocalism, 다지역주의가 무엇일까. 이민과의 연관성은?

2018년의 트렌드중 하나인 Multilocalism, 다지역주의가 무엇일까. 이민과의 연관성은?

Photo by Henrik Trygg /imagebank.sweden.se

노르딕후스에서 북유럽으로의 이민뿐 아니라, 세계 어디로든 또 유학, 사업, 심지어 여행의 경우에도 현지 문화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수없이 반복했었다.  이민의 꿈을 자신만의 상상에서만 만들 것이 아니라, 현지를 가능한 길게 방문하고, 수많은 생활 정보를 찾고, 그 언어와 역사를 공부하고, 다시 방문하는 애정과 반복으로 어느 한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도전하고 싶은 문화에 대해 이 같은 학습을 통해 깊은 사랑과 존중이 일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민의 사전 단계로써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이유 중 하나다.  더 깊은 준비를 하다 보면, 한국에서 이미 현지의 언어와 풍습, 생활 방식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그렇다 보면 굳이 다른 문화에 나갈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가 비로소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고, 현지의 생활에 충분한 적응이 일어났다는 신호다.

1997년 일본의 Nissan 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Infiniti는 G20라는 모델을 발표했다.  미국형 모델이었는데, G시리즈는 현재까지 그 컨셉을 유지하는 장수 모델이기도 하다.  그때의 광고 컨셉과 슬로건은 그 당시 영화를 공부하던 내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 이후 대학 강의에서, 세미나에서, 얼마 전 한 회사와의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사용하는 내 컨셉이 되었다.  빠른 자동차의 움직임과, 독일 아우토반, 뉘르부르크링 트랙에서의 코너링, 그리고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를 달리는 모습, 자유의 여신상이 멀리 보이는 뉴욕의 상징을 배경으로 차는 급 정거를 한다.  그 중간의 카피는 “Infiniti G20!  Born in Japan, educated in Europe, now available in US.”였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출신 방송인들이 많다.  어쩔 때는 사자성어며, 한국 전통의 세세한 면까지 꿰뚫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웬만한 한국인의 상식보다 더욱 이해가 깊음을 느낀다.  그들은 외국인인가?  미국에서, 또 북유럽에서 한국계이지만 한국인과 그 어떤 공통점도 찾을수 없는 한국계 현지인들을 본다.  그들은 한국인인가?  한국의 디자인으로, 설계로, 마케팅으로 팔리는 상품의 대부분은 동남아 생산품이다.  법적으로 그 나라의 상품인데, 이런 상품을 한국산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디지털 미디어에서는 2018년 세계를 바꿀 트렌드를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내 눈길을 끈다.  Multilocalism, 다지역주의다.  내용 그대로를 인용하여 설명한다.  “여행과 기술의 발전은 세계를 좁아지게 만들고 있다.  마치 큰 마을에서 서로 연결된 것 같이 세계가 하나로 엮여있다.  사람들은 소유를 넘어 새로운 상품의 발견과 경험을 추구할 것이다.  그들이 겪은 전통적인 경험들이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며, 서로 섞여지게 될 것이다.  각 브랜드들은 지역과 세계를 넘어 소비자를 찾는다.  많은 문화에서 각기 다른 접근으로 한 조각의 모자이크를 맞추듯이 트렌드는 발전하고, 그 여러 트렌드들은 또다시 여러 그룹으로 나눠지고 섞여질 것이다.”

좁은 세계에서는 정통성이란 단어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진짜라는 소리다.  한 명품 브랜드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감성은 한 외로운 공방에서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모여, 한 상품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  또 그 일이 수백 년간 이어져 한 역사가 된 상태를 상상하곤 하지만 진짜 상상일 뿐이다.  대부분의 명품은 본국을 벗어난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되고, 본국에서라도 본사가 직접 생산하는 경우는 참 드물다.  소비자가 믿는 그 감성으로 소비자가 스스로 마케팅에 학습되는 꼴이다.  이 진짜는 감성이다.  믿음이고 신뢰다.  그 감성과 신뢰를 유지하며 생산되는 가짜는 어떨까.  카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치와 스토리와 지식을 가진 외국인은 이미 한국인으로써의 동질성을 가진 게 아닌가.  다시 생각하면, 탄생, 학습, 습관, 문화 등의 정통성을 따지는 시대가 이미 지나고 있다.  해외에서 탄생하고, 어디서 공부를 했는가에 그 진짜라는 정통성이 부과되는 건 넓은 눈인 시대가 이미 와있다는 소리다.  그 정통성은 결과고, 과정이다.  그리고 그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 제작됐고, 유럽의 각종 도로에서 시험들을 마치고, 미국에서 팔리는 G20는 어느 나라가 기술력이 좋다는 사람들의 관념을 넘어, 현실적으로 완벽한 기술임을 강조한다.  일본과 유럽에서의 경험은 오직 이 자동차가 얼마나 좋다는 그 이유를 말하기 위함이다.  독일제가 좋다고, 이탤리제가 아름답다고, 중국제가 저급 물건이라고 상상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우리들만 아직 기억하는 상태다.

이민은 내가 태어나고, 기억하는 정통성을 바꾸어야 하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문화의 이해를 해야 하는 적응과 같다.  한국 문화에 살면서 절대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다른 것들을 이해한지 못한다.  한 문화를 이해하는 건 습관이다.  습관은 해보아야 하고 좋아야 한다.  한국 문화를 중심으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내 생활을 바탕으로, 북유럽의 생활을 상상하려고 하지 말기 바란다.  다른 문화를 학습하는 일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그 사실도 심지어 기억할 필요가 없다.  오직 내가 좋아하는 그 다른 문화를 학습하고 적응하기 위한 그 이유를 위함이다.

 

by Luke

You may also like
북유럽 아이슬란드에 부는 이민의 물결
세계의 행복지수, 이민자들도 행복할까
북유럽 커뮤니티 “노르딕후스”와 “스칸디나비아의 루크와 안젤라”의 사용 설명서
북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해외 생활이 한국에서보다 편한 이유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