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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동안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북유럽 그리고 노벨상

Nobel Prize / www.nobelprize.org

10월이 되면 가을이 깊어가고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마음과 함께 일 년 동안의 일들을 마감하고 다양한 시상식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세계적인 시상식은 역시 노벨상, Nobel Prize(스웨덴어로 Nobelpriset, 노르웨이어로 Nobelprisen)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한 세기를 지나도록 그 권위와 명성은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역대 수상자들은 세계 역사에 중요한 많은 일들을 남김으로써 노벨상의 의미를 증명해주고 그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5일, 드디어 2015년의 수상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아일랜드 출신의 William C. Campbell, 일본의 Sathoshi Omura, 중국의 Youyou Tu에게 돌아갔다. 앞으로 계속 평화, 문학, 물리학, 화학, 경제 등 총 6개 부분에 걸친 노벨 수상자들이 발표되어 2015년을 빛낸 최고의 영예, 노벨상을 받게 된다.  여러 미디어에서는 미리 수상자들을 예상해 보기도 하고, 아직 단 한 명의 수상자만 배출한 한국은 더욱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길 매해 고대한다.  한국만의 잣대와 기준으로 노력하던 모습을 벗어나 이제는 세계적인 넒은 사고와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는 변화와 노력이 우선 필요할 것이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한 개인이 국가를 넘어 전 인류를 위해 헌납한 일로 시작되었다.  자신의 노력과 위대한 발명으로 모은 재산을 개인적인 대물림으로 생각하지 않은 사실이 놀라워 보이지만, 사실 북유럽식 사고로는 훨씬 가치 있고 진정한 인생의 멋진 마무리라고 모두들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다. 스웨덴의 천재 발명가,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1833-1896, Alfred Bernhard Nobel)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전 세계의 토목, 건설 등 많은 분야에 변화를 가져오며 엄청난 재산도 얻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헌납함과 동시에, 매년 인류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의 업적을 알리는 상을 수여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그가 헌납한 3천일백만 크로나의 자산으로 노벨 재단, The Nobel Foundation이 설립되었고, 1901년부터 노벨상이 시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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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 Bernhard Nobel / from wikipedia.com

처음에는 평화, 문학,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상의 5개 부분만 시상하였으나, 1969년부터 경제학 부문이 스웨덴 중앙은행에 의해 신설되었다. 노벨상의 수상자들은 인류를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기고 그 영광을 얻었으며, 그중에는 두 번씩 노벨상을 받거나, 가족 여러 명이 노벨 수상자가 된 기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노벨상은 사망자를 수상자로 뽑지는 않지만, 수상이 결정된 후 사망하게 된 경우는 예외가 된다.  최고령 수상자는 92세 나이로 1979년 화학상을 받은 독일의 게오르그 비티히이고, 또 한편으로는 1915년 25세의 젊은 나이로 최연소 수상자가 된 물리학상의 윌리엄 로렌스 브래그가 있다. 그는 특히 그해 아버지 윌리엄 헨리 브래그와 함께 공동 수상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최연소 수상자는 그로부터 99년 후인 지난 2014년 파키스탄의 여성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17세의 나이로 수상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퀴리 부인은 두 번의 노벨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남편 피에르 퀴리, 그리고 딸과 사위까지 모두 노벨상을 수상한 천재 과학자 가족이다. 노벨상은 개인의 영광만은 아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는 인류평화를 위한 그들의 박애 정신을 알리며 역대 최다인 3번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이 매년 모든 부분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 심사 결과 해당 수상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지나간 해도 부문별로 몇 번씩 있었다.  특히 평화상의 경우는 19번이나 수상자가 나오지 못 했던 부문이다. 인류 모두를 위한 평화를 위해 공헌했다고 인정받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어느 한쪽에 치우쳐도 안되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여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ierre_and_Marie_Curie  Pierre & Marie Curie / from wikipedia.com

Malala_Yousafzai_at_Girl_Summit_2014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 from wikipedia.com

12월의 북유럽은 Advent의 촛불을 밝히면서 시작된다. 성탄을 기다리는 설레임 속에 노벨상을 받기 위해 모여드는 세계적인 명사들의 방문에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또다른 기다림에 설레인다. 노벨상은 노벨이 죽은 12월 10일에 거행된다.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되며, 나머지 5개부문 시상식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City Hall에서 거행된다. 노벨이 유언을 남길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한 나라였던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이유가 깔려있다.  시상식에서 수상자에 대한 소개는 수상자의 모국어로, 노벨위원회의 추천사는 스웨덴어, (평화상은 노르웨이어로), 시상은 스웨덴 국왕과 노르웨이 국왕이 각각 수여한다. 역사적인 영광의 순간을 북유럽에서는 생중계로 함께 한다. 곧 이어지는 루시아 데이 (12월 13일)에는 스웨덴에 머물고 있는 수상자들에게 아침에 루시아빵을 마련하고 루시아 소녀가 촛불을 밝히며 찾아가기도 한다.

2015년 생리의학상을 받게된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은 벌써 10명 이상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상을 받는 모습과 단편적 의미를 떠나서 인류 전체를 위해 헌신하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한국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특히 관심 밖으로 자꾸 내몰린다는 과학, 연구 분야, 순수 문학과 예술 분야의 창조적인 가치를 잊어서는 안될 듯하다. 얼마 전 기사를 보니, 정답 맞히기에만 급급한 한국 학생들의 학습태도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다.  선생님의 질문도 귀찮아하고, 오로지 빨리 정답을 유추해서 결과를 확인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다. 한국의 우물 안 경쟁의 세상을 떠나 넓은 세상 밖에서 자신의 재능과 꿈을 펼치고 인류를 생각해보는 좀 더 큰 생각과 앞날을 한국의 아이들이 꿈꿀 수 있을 때 한국인 수상자도 배출될 것이다.

많은 나라들은 노벨상을 수상하는 기쁨에 들떠 있지만, 북유럽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이러한 영광의 순간을 마련하고, 인류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사실에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노벨이라는 북유럽의 한 사람에서 시작된, 인간 세상 전체를 함께 생각하는 북유럽의 가치가 매년 전 세계를 위해 일한 뛰어난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역사 속에 남게 해주는 소중한 세계적, 역사적 행사가 되었다. 노벨의 유언대로 정당하고 가치 있는 상이 되도록 120년 가까이 그 모습을 잃지 않고 지켜오고 있는 북유럽 노벨 위원회의 신념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2015년 노벨상 수상자>

Physiology or Medicine:
William C. Campbell, Sathoshi Omura, Youyou Tu

Physics:
Arthur B. McDonald, Takaaki Kajita

Chemistry:
Paul L. Modrich, Tomas Lindahl, Aziz Sancar

Peace:
Tunisian National Dialogue Quartet

Economic Sciences:
Angus Deaton

Literature:
Svetlana Alexievich

 

노벨상에 대한 정보: www.nobelprize.org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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