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iving / 일반 / 한국 IKEA를 다녀와서

한국 IKEA를 다녀와서

12월에 오픈한 한국 경기도 광명시의 IKEA를 가보았다.  오픈 전부터 이미 여러 번 한국에서의 반응을 예측해보고, 지금까지 미국과 북유럽에서 경험했던 IKEA를 토대로 포스팅을 올리면서도 직접 그곳을 가보는 계획은 쉽지 않았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리고, 쉽게 식지 않는 관심에 적절한 타이밍을 계획하며 고민하던 끝에, 많은 서울 인구가 고향을 방문하는 설 연휴 첫날을 선택하였다.  10시 오픈 시간을 되도록 맞춰 도착하니, 지하 3층의 주차장은 대체로 한산하였고, 붐비지 않았다.  그러나 지상 2층에 마련된 전시장은 너무 많은 인파로 도저히 차분히 볼 수 없을 정도… 주차장이 꽉 차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정도면, 개장시기에 몇만 명이 한꺼번에 몰렸던 상황은 어떠했을까 아찔할 정도였다.

01-2

IKEA의 전 세계 매장 중 최대 면적을 자랑할 정도라고 기사를 읽었지만, 아무래도 주차시설이 건물에 포함되다 보니, 넓은 앞마당에 주차를 하는 미국과 북유럽 스웨덴의 IKEA 매장과 비교하면 전시장은 별로 넓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스 간의 통로가 좀 비좁은 느낌이 인파로 인해 더 느껴지는 듯했고, 여전히 몸으로 부딪히고 Push 하는데 익숙한 한국 문화에서 어린 둘째를 챙기는 일이 IKEA 전시장 내에서 내가 오로지 집중해야 하는 임무였다. 전시디자인과 전체적인 IKEA Identity는 한치의 변화도 없이 “철저하게” 세계 어느 곳의 매장과도 똑같은 모습이었고, 다만, 스웨덴어는 처음의 인사말 Hej 이외에는 미국보다도 찾기 힘든 더 국제화된 모습이었다. 몇 마디라도 더 쓰여있으면 반가웠을 텐데…

지상 2층에 전시장 이외에 홈 액세서리 코너가 함께 마련되어 있는 점이 특이했다.  보통 내가 다녔던 IKEA 매장들의 동선은 전시장과 레스토랑을 지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작은 아이템을 파는 Market Place의 입구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IKEA는 아래층부터는 가구를 Pick-up 하는 창고가 펼쳐지고, 그다음 계산대를 거쳐 나가게 되어있다.  계산대 이후에 마련된 작은 카페와 거기서 파는 메뉴들, 그 옆의 스웨덴 식품점은 모두 그대로였다.

02-1 02-2

사실, 가구는 전시장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답사해보기 위한 코스였고, 우리 가족은 그동안 너무 그리웠던 스웨덴 음식들을 사기 위해 IKEA Food Mart를 찾은 것이었다.  미국에서도 북유럽 음식이 그리울 때면 IKEA의 식품점을 자주 들려서 장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 모두가 사고 싶었던 캐비아와 캐비아가 들어간 치즈, 절인 청어 (Sill) 등은 아예 한국에 입고가 안되었다고 한다.  철저한 IKEA에서 아마 한국식생활을 분석한 결과 그다지 찾는 소비자가 없을 거란 예측을 한 것 같다.  너무 섭섭한 마음으로 노르웨이산 훈제연어, 연어용 겨자소스, 스웨덴식 미트볼과 그레이비소스, 북유럽식 빵 등을 사서 돌아왔다. 오자마자 스웨덴식으로 차려놓은 식탁에서 그동안 마음속으로 밋밋한듯하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는 북유럽 음식들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온 가족이 느꼈다.  그래도 여전히 그리움에 사무친 식품들을 한국 IKEA에 요청해 보아야겠다.

03-103-2

미국이나 북유럽 매장과 가장 다른 차이점은 구입한 가구들을 주차장까지 나르는 쇼핑 방식이었다.  야외 앞마당에 주차를 하는 다른 국가의 매장들은 따로 건물 바로 앞에 Loading Zone이 마련되어 있어, 구입을 한 고객은 차를 옮겨와서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은 아주 대형 승강기가 주차장까지 연결되어 있어 구입한 가구의 커다란 박스들을 주차장까지 가지고 이동하게 되어있다.  한국만의 특이한 주차 형태인 “후진 주차”가 아마 짐을 실을 경우에는 불편할 것이다.  나와 남편은 여전히 앞으로 들어가는 미국, 유럽식 주차에 익숙해서 한국의 신기한 주차 실력에 여전히 감탄한다. 물건을 많이 사고 직접 나르는 생활에서는 트렁크가 밖으로 나와있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다.  건물 내 주차장에서 물건을 싣게 되어있다 보니 주차장에 카트를 모아놓는 곳도 제법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04-1 04-2

딸아이가 한국 IKEA를 보자마자 첫마디가 미국, 유럽보다 훨씬 Fancy 하다는 말이었다.  똑같이 창고형 건물로 보이지만, 세세한 부분부분이 내 눈에도 역시 고급스럽게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주거환경에 맞춘 전략과 내용을 차분히 돌아보고 싶었지만, 좀 더 열기가 식은 후에 기회를 다시 찾기로 했다.  궁금했던 모두의 마음이 한꺼번에 터진 듯 밀려드는 사람들은 많지만, 아직은 내 주거에 꼭 필요한 아이템 구입이나, 저렴한 북유럽식 가구의 효과적인 활용과 DIY 생활의 활성화 등과 같은 IKEA의 새바람은 아직 잠잠한 듯하다.  오랜 외국 생활 동안 IKEA를 활용했던 기억을 통해 조언한다면, 풍문이나 잡지를 통한 유명 아이템만 찾아다니기 보다, IKEA가 개발한 다양한 조립과 변형이 가능한 시스템 가구들, 세세한 소품을 통한 인테리어 아이디어, 그리고 IKEA 출구를 나서기 전에 보이는 식품점의 담백하고 건강에 좋은 북유럽 음식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기 바란다.

관련글:

북유럽 IKEA 이케아, 한국에서의 반응은? 

북유럽 IKEA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IKEA…북유럽의 주거생활을 지배하다

북유럽 IKEA의 New PS Collection 2014 : On The Move 

2015년 오픈하는 북유럽 IKEA Museum 

 

 

By Angela

You may also like
IKEA의 Ingvar Kamprad, 91세로 스웨덴에서 영원히 잠들다.
북유럽의 시각에서 본 한국내 갑질의 이유
북유럽 디자인과 예술 이야기 프로젝트, 신뢰, “오늘도 계속 이어지는 이케아의 상상”
IKEA…북유럽의 주거생활을 지배하다

<1>  댓글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