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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유럽, 현대 귀족의 조건

무슨 거창한 말을 할 주제도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수천 년의 뿌리인 귀족 문화에 대해 비판할 생각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든 생각을 그저 적어놓고자 합니다.  메모 형식으로 글과 함께 걸어 보겠습니다.

유럽의 귀족과 귀족 문화는 역사가 상당합니다.  여러분이 그냥 떠오르는 선입관들은 모두 사실이고, 그것도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귀족의 근거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귀족이 생김새나 재능으로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못 박아 놓습니다.  왕권도 귀족주의의 정상이므로, 극소수의 집단이 막강한 권력과 경제를 독점하고, 그것으로 정치, 경제인과 지식인들로 하여금 국가라는 개념을 움직이게 합니다.  귀족의 지위는 오늘날 기업의 오너나 최고 경영자의 위치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습니다.  귀족을 중심으로 모임이 형성되었으며, 그 모임의 참여가 곧 한 사람의 위치이자 성공이었습니다.  수 천 년간을 이어온 귀족주의 문화는 그러나 산업의 발달과 이념의 가치 변화로 인해 쇠퇴하였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몰락하였고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들의 귀족들도 과거의 영광으로부터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유럽의 귀족은 탄생과 선택으로 물려받은 지위입니다.  그 외의 사람들은 귀족이 되지 못 합니다.

미국과 북유럽의 문화적 특성 비교  https://www.nordikhus.com:47780/?p=4703

미국은 상류 사회의 문화에 염증을 느끼거나,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집단의 이민으로 시작됩니다.  새로운 미지의 땅으로서 사회 구조가 아직 정립되기 전입니다.  이들이 청교도들이었을 뿐입니다.  초기 이민자들의 행동은 본국과 연결된 모든 압박으로부터의 해방이었습니다.  이들은 왕권을 부정하고, 납세의 의무를 거부합니다.  충성 서약을 거절하는 의미는 단절을 의미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됩니다.  잘 살기 위해 그 지긋 지긋하던 납세나 그들이 느낀 부조리를 피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았으니까요.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염원하던 자유, 평등, 꿈같은 것들은 자본이 점점 불어나며 타협을 찾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초기 이민자들의 최고 가치이던 자본이 늘어나자, 본국의 귀족들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쉽게 말해 넘쳐나는 농작물은 귀족밖에 팔 곳이 없었습니다.  미국이 스스로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질 때까지 귀족과의 관계는 계속되어야 했습니다.  본국의 귀족들도 미국에 야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로서였습니다.  본국의 귀족들과 동등한 사업 파트너가 된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귀족들과 어울릴 수 있는 그룹에 대한 동경이 실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것은 자본의 힘입니다.  당시 미국 사회 구조는 자본을 바탕으로 한 소위 신흥 귀족들의 탄생과 귀족의 가치를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귀족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본이 곧 지위를 상징한다는 개념이 자리 잡습니다.

한국의 귀족은 “선택”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것과 유사합니다.  경작을 위한 토지를 소유한 영주의 개념이나 교육, 정치의 독점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귀족이 아닌 사람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정치 참여가 제한되었으며, 그에 따라 정보나 교육의 기회도 평등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 귀족의 몰락은 내부적 요인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좀 다른 의미를 보입니다.  사람들의 혁명이나 스스로 가치 이동이 된 것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에 의해 왕과 귀족들은 몰락의 길을 걸었으며, 사람들은 없어진 귀족들의 독점적 가치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유럽과 미국의 경우와 좀 다른 것을 발견하는데, 자본과 경제의 지배로 귀족의 가치가 이동하였다면 한국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만, 인맥과 교육에서 귀족의 가치를 찾습니다.  구 한말의 혼돈의 정치사에서 외교와 정치는 생존의 방법임을 목격하였고, 그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그것을 위해 보다 나은 선진 문물의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됐습니다.  외세에 의한 관료들과 지식인들은 또 다른 귀족의 탄생을 의미했고 사람들도 기꺼이 동참했습니다.  “비상시국”상황 아래서 국가의 개념보다 개인의 능력이 더 돋보였기 때문이며, 이를 이용하여 신분을 상승시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인맥과 교육은 그 도구였습니다.

그들의 지위와 경제적인 이익은 하루아침에 날아갔습니다.  일본으로까지 자신의 위치를 넓히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잃었습니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과거 반대 세력이었던 이들의 지식은 필요했으며, 일부 인사들은 관료의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체계가 없던 국가 구조 아래서 이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맥과 교육을 바탕으로 한 지식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렸으며 과거 식민 치하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에도 참여합니다.  또 다른 사건을 겪으며, 사람들은 인맥, 교육, 자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 가치들은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인맥, 교육, 자본의 세 가지 가치는 현재에도 한국 귀족(?) 문화를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사람들이 이 가치를 차지하기 위해 제일 손쉬운 가치는 교육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인맥의 가치는 민주화가 진행되고 언론이 그 역할을 찾으며, 많이 퇴색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다른 말들, 이를테면 학벌, 지연, 학연 등은 인맥의 가치의 다른 말들입니다.  하루아침에 만들 수도 없는 가치입니다.  비판의 우려도 높습니다.  마지막의 자본의 가치는 쉽게 이루기에는 어려우나 합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없이 이동과 양도가 가능하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이기에 효과도 크게 작용합니다.

한국의 귀족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맥, 교육, 자본을 가진 사람들의 고유문화가 있습니다.

시기와 같이 하여, 한국 내의 귀족(?) 문화에 관하여 비판이나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나타난 사회의식에 기초하여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고 세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개념으로 인식되기에는 아직 한국 현대사가 짧다는 생각입니다.  하루아침에 그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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