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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유럽, 한국의 서비스는 왜 약속보다 빠른가

미국에서의 일을 마치고, 최종 목적지인 한국,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일은 7월 말경이니 시간차가 있음을 이해 바랍니다.  새로 얻은 집의 각종 공공 서비스를 옮기고 설치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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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은 시간이라고 언급했지만 무척 빠른 서비스입니다.  미국에 비하여도 상당히 빠르고, 스웨덴에 비하면 초고속이라고 할만합니다.  기기 설치를 위해 한 약속과 시설 서비스를 위한 방문 시간은 번번이 깨집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이 허다합니다.  너무 일찍 서둘러 일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에 한 약속은 보통 10시 정도면 전화가 오고 방문을 합니다.  저녁 6시에 약속한 점검은 점심때가 지나면서부터 저를 오히려 재촉합니다.  외출 중인 제가 갑자기 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미안해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민간 서비스의 경우는 더 심해서 배달을 부탁하고 집에 도착하는 저와 거의 같이 도착한 일도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에겐 사실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조금 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만, 약속 시간보다 늦는 건 물론 실례이지만 빠른 일은 더욱 실례입니다.  그 시간 무슨 일이 있기 때문에 고객이 그 시간을 정한 것이고, 차라리 기다리는 편이 서둘러서 일을 망치는 것보다는 다행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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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배달이나 서비스의 약속 이외에 관공서의 업무 약속은 초고속입니다.  제 한국 내 신분을 위한 등록증은 2주 이상의 시간을 요구했고, 아이들의 한국 여권 신청은 일주일을 요했습니다.  저와 우리 가족은 이런 사실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스피드를 경험했습니다.  신분 변경 요청은 짧아도 1년 혹은 그 이상, 여권은 한두 달의 기간이 제 지금까지의 상식인데 그걸 여지없이 부순 초스피드 대한민국의 공공 서비스는 혹시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의심마저 듭니다.  그러나 저와 와이프의 등록증은 일주일도 안된 6일 만에, 그것도 우편으로 받았고, 아이들의 여권은 설마 하며 찾았던 구청에서 5일 만에 찾았습니다.  그것도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5일입니다.  신청은 목요일 오후에 했었습니다.

저는 약속보다 빠른 서비스에 감탄을 하면서도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본 이유는

– 고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위해 일부러 약속 일을 늦게 잡는다.

– 한국의 모든 인력은 일에 미쳐서 일을 쌓아두고 안 하고는 못 배기는 일 중독자 들이다.  거기에 약간의 완벽주의적인 정신병이 있다.

– 인력이 너무 넘쳐서 과잉 고용상태이다.  그래서 모든 일은 빨리 처리될 수밖에 없다.

– 규정이나 시스템에 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어도 30분 만에 끝내야 일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아시는 바가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공공 서비스 직원, 운송 직원, 인사나 관리 같은 사무실 직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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