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Edu & Society / 일반 / 한국 미국 유럽, 한국의 갑을 관계를 탄생시킨 고붕 문화와 길드 그리고 오야카타

한국 미국 유럽, 한국의 갑을 관계를 탄생시킨 고붕 문화와 길드 그리고 오야카타

미국과 북유럽의 문화적 특성 비교  https://www.nordikhus.com:47780/?p=4703
한국 미국 북유럽 사회 성향,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https://www.nordikhus.com:47780/?p=4789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역사적 폐쇄성, 그리고 농업 사회의 모습을 보이던 한국은 현대로 들어서며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선진국의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국은 오랜 역사마저 유지하였고 그로 인한 문화는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랜 역사를 유지하는 문화의 특징으로서 세계에서는 한국의 고유문화를 구분하는데 도움이 되곤 합니다.  그중 서구의 Guild, 길드 문화와 일본의 親方, おやかた, 오야카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이것들이 한국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01-1 01-2

Guild, 길드는 서구에서 예술이나 상업, 공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조합으로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전문가 그룹, 무역 협회, 카르텔 같은 조직, 비밀 사회조직 등으로 파생되면서, 집단적 이기주의를 보이기도 하고, 배타적인 모습으로 역사 속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길드만을 이야기할 때는 그저 평범한 동아리인 길드이지만 집단적인 행동으로 스스로를 독점적 존재로 만들고, 그 안에서 인정과 분배에 따라 성장을 조절하는 폐쇄적인 집단으로 변해갔습니다.  18세기 들어오면서 자유 시장경제가 실시되고, Jean-Jacques Rousseau, 장 자크 루소와 Adam Smith, 애덤 스미스에 의해 거센 비난을 받으며 점점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길드는 집단적 이기주의의 모순을 스스로 나타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길드 마스터에 의해 길드 내 인맥과 사업이 후대로 전해지고, 같은 길드의 비호 아래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의 마피아나 야쿠자의 조직을 보는 것 같은 조직의 절대적인 상하 구조와 외부 세력을 배척한 스스로의 성장은 그 효율성이나 도덕성 면에서 썩고 나태해지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02-1 02-2 02-3

이와 비슷한 일본의 親方, おやかた, 오야카타는 봉건적 주종 관계를 인정하고 특정 집단 등을 지배, 보호하고 기능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일종의 길드 마스터로서  親分, おやぶん, 오야붕과 子分, こぶん, 고붕 문화를 낳았습니다.  중세에 일본으로 들어온 주자학의 영향으로서 초기에는 주로 승려의 연구학문 이었습니다.  에도시대의 유교는 에도 막부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까지 이용되었고, 유교적 이념은 신분제도의 확립과 함께 봉건적인 도덕으로서 현실 속으로 침투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부장적 가족제도나 장자 우선 문화가 일반화되었습니다.  무가 사회에서는 권위와 복종을 중시하여 그들의 논리는 보다 넓은 인간관계로 확대되었습니다.  촌장과 촌민, 주인과 종, 지주와 소작인, 스승과 제자, 오야붕과 고붕, 부모와 자식 등의 상하관계와 효보다 우선하는 충을 채택한 일본 문화로 인해 의무를 수행하는, 즉 의리를 지키는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이것은 곧 조직 내의 의리, 의무가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심지어 생명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문화적 극단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의 고붕 문화는 상하 관계라고 이해합니다.  요즘은 갑을 관계라 하여 사회문제화되기도 합니다.  과거 농업 사회의 모습과 신분사회의 문화가 결합된 형태로서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소속과 위치를 인식하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처세술의 한 문화입니다.  처세술이라는 말도 서양에서는 없는 말로서 예의나 매너와는 좀 다르게 생각됩니다.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대인관계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존중을 하고 지배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 없는 광경이기 때문입니다.  “체면과 위신”을 지키고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현재에도 일상적으로 행하는 한국 문화입니다.  그래서 사업이나 첫인사 등의 격식을 차리는 자리가 아닐지라도, 예를 들어 물건을 사거나, 관공서에서 무엇을 물어보는 시간에도 흔히 상대 파악에 열을 올립니다.  전 근대적인 교육을 받았던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뿐 아니라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층에서도 “간을 보는”행위는 일상적입니다.  일상적인 상하관계를 벗어나서 자신이 특정한 위치에 있다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소위 “묻어가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력과 형편에 상관없이 “누구의 소개로, 또는 누구의 자제로”라는 수식어로 쉽게 사회적 자리가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것을 “끈이나 연줄”이라고 이야기하고 “낙하산”이라는 말도 합니다.  그러나 이 그룹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인맥”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그룹 안에는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고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분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 속에서 배움과 인식이 이어지고 그것이 또 아래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의 일부 산업계에서는 이런 고붕문화가 있었고, 장인의 “도제”시스템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넓게 보면 자신의 위치나 능력을 타인으로부터 쉽게 갈취하고, 그 대가를 자기가 가진 영향력으로 대신하려는 술수에 불과합니다.  장인은, 지도자는 인연이나 연줄로서 이어받는 것이 아닐뿐더러, 그런 연줄은 실력과 본인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좁은, 종지 하나도 모자를 물속에 자신의 양심과 인생을 담그겠다는 편안함은 결코 발전 없이 시대에 묻어가는 기생적인 인생이 되기 쉽습니다.

너무나 막연한 혼돈 속에서 자신조차도 누구인지 모르는 불확실을 대신할 무언가를 찾는다면 자신의 넓은 마음을 기르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삶이 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by Luke

 

References

  •  Braudel, Fernand (1992) [1982]. The Wheels of Commerce. Civilization & capitalism, 15th–18th century 2.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ISBN 978-0-520-08115-4.
  •  Epstein, S.R.; Prak, Maarten, eds. (2008). Guilds, Innovation and the European Economy, 1400–1800. Cambridge University Press. ISBN 978-1-139-47107-7.  — essays by scholars covering German and Italian territories, the Netherlands, France, and England; plus guilds in cloth spinning, painting, glass blowing, goldsmithing, pewterware, book-selling, and clock making.
  • Grafe, Regina; Gelderblom, Oscar (Spring 2010). “The Rise and Fall of the Merchant Guilds: Re-thinking the Comparative Study of Commercial Institutions in Premodern Europe”. Journal of Interdisciplinary History 40 (4): 477–511. doi:10.1162/jinh.2010.40.4.477.  Comparative study of the origins and development of merchant guilds in Europe, esp. their emergence during the late Middle Ages and their decline in the Early Modern era
  • Ogilvie, Sheilagh (2011). Institutions and European Trade: Merchant Guilds, 1000–1800. Cambridge University Press. ISBN 978-1-139-50039-5.
  • Prak, Maarten Roy (2006). Craft Guilds in the Early Modern Low Countries: Work, Power and Representation. Ashgate Publishing. ISBN 978-0-7546-5339-4.
  • Rouche, Michel (1992). “Private life conquers state and society”. In Ariès, Philippe; Veyne, Paul; Duby, Georges. A History of Private Life: From Pagan Rome to Byzantium 1. Harvard University Press. pp. 419–. ISBN 978-0-674-39974-7.
  • Weyrauch, Thomas (1999). Craftsmen and their Associations in Asia, Africa and Europe. VVB Laufersweiler. ISBN 3-89687-537-X.
  • 유교의 수용 (새로운 일본의 이해​, 2005.3.2, 다락원)
You may also like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등장한 주 방위군과 이민 사회
미국의 반 인종차별 시위가 심각하다
북유럽의 시각에서 본 한국내 갑질의 이유
가장 혁신적인 나라인 한국에서 혁신을 바란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