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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유럽, 서로를 존중하는 배려심

제가 처음 블로그 메뉴를 생각할때 크게 세가지로 구분을 하였습니다. 한국, 미국, 유럽은 제가 다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곳이므로 서로 비교가 될 만한 것들을 소개하려고 준비하였고, 디자인에서는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이고 느끼는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생각하며, 리빙에서는 살아가는 이야기들중 작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 하려고 하였습니다.

이 글은 한국 미국 유럽에 속한 글 이므로 당연히 서로를 비교하며 다루는 주제 입니다.  전 오늘 그러니까 한 두시간전 일어난일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저의 한국은 젊음만이 남아있던 20대의 기억이 전부입니다.  학교도 다니고, 직장도 다녔고, 사업도, 그것도 사업이라 한다면, 해보았습니다.  저의 그 시절은 하고 싶은것 다 해보고, 계획세우고, 말도 안되는 공상하고 하느라 다 보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내가 내 힘으로 일을 한다던지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협력해서 큰 일을 한다라는 전제가 있었고, 당연히 그 일들은 사회나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더욱 어린 시절로 가본다면, 학교에서나 어르신들을 만날때 흔히 하는 이야기나 훈계가 인사잘해라, 남에게 폐 끼치지 말아라, 손가락질 받을 일 하지 말아라 였습니다.  손가락질을 받는 수준도 내가 남의 것을 강탈 했다던가, 남을 못살게 굴어 괴롭혔다 던가의 법적 제제까지도 갈수 있는 그런 일들은 물론 아니 였습니다.  애들 장난 수준의 지금보면 아주 유치한 수준의 장난질도 때론 크게 혼나거나 손가락질을 받을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는 저는 물론 식구들까지 같이 창피해 했고, 그 얘기가 꽤 오랬동안 돌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혼자 사는 동네가 아니라 같이 사는 동네에 매일 얼굴을 보는 이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창피해 했고, 그렇게 안 할려고 서로 조심했으며 한걸음 나아가 좋은 선행으로 칭찬을 받으려고 까지 했었습니다.

지금의 4-50대 들이라면 다들 아실만한, 너무나 당연하고 아무도 토를 달수없는 관념 이었습니다.  이런 4-50대의 윗세대는 너무 가난한 세대였습니다.  도리, 관념을 떠나 먹고사는게 더 앞섰던 세대입니다.  그 세대의 도움과 피를 깎는 노력으로 후세대가 그나마 먹고살만한 세대가 된것입니다.  이제 먹고 살만했던 세대가 중추적 중심이자 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할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어이가 없는 일들을 멀리서 듣고, 그걸 또 당연하다는듯 낄낄대는 상황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옵니다.

나와 내 아이가 최고, 좋으면서 싸거나 공짜, 서비스직은 나를 위해 봉사하는 하인, 무조건 정부가 다 해주어야, 나는 너무 바빠서 잊을수있지만 너는 안된다, 어떻게 한방에 확 뜨는게 없나, 그건 이래서 안되..  뭐 비슷한게 없나요?  제가 한국 뉴스에서 주어와 목적어와 수식어를 다 빼면 거의 이런것들만 남을것 같은 요약 들입니다.

전 처음 미국에서 생활할때 아주 덜덜 떨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약 15-6년 전 이야기 입니다.  전자 부품을 사기위해 한국의 전파상 같은 곳엘 갔었습니다.  거리가 워낙 멀어 한번 갔다오면 반나절은 족히 잡아먹는곳 이었는데, 아마 아주 작은 모터 부품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 이게 진열되어 있던 시간이 상당한것 같아서 제대로 작동을 할 지가 의문 이었습니다. 그 부품값 자체보다 제가 쓴 시간과 기름값이 몇배가 더 들다보니 아에 두개를 사갈까 하는 고민도 할때 였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멀리서 온것을 아는듯 저에게 하나를 더 주면서, 혹시 작동이 잘 안될지도 모르니 가저가라 했습니다.  하나가 안되면 나머지로 그냥 쓰고, 첫번째 부품이 된다면 나중에 올때 가져달라 하는겁니다.  제가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고, 얼굴도 익숙치 않은 동양인 학생 하나를 어떻게 믿고 그런 약속을 하나?  순진한건가?  별 생각이 다 나면서 부품 두개를 집어들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다행히 첫번째 부품이 잘 동작을 해서 두번째 스페어는 포장을 뜯지도 않고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까맣게 잊고 몇달이 흘렀을때 학교내 책방앞에서 수업을 먼져들었던 선배들이 쓴 책을 거져, 후배들에게 주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수업을 듣지 않아서 필요가 없었는데, 한국서 온지 얼마안되는 유학생 하나가 저에게 자랑을 하듯이 떠드는 겁니다.  자기는 세 권을 받았다고요.  줄을 이리서고 저리서고 해서 요령것 세 권을 받았다는 겁니다.  저는 그게 뭐그렇게 대단하냐 세 권있으면 공부가 세 배로 잘되냐 하고 물었더니 책값이 워낙 비싸서 중고로 게시판에 붙이면 적어도 20여불은 받으니까 한 50불은 받을거라고 떠드는 겁니다.  아 이 울컥함.  공짜로 책을 주는 이유가 책값이 비싸니 물려서 쓰면서 조금이라도 돈을 아꺼라 라는 취지로 선배들이 물려준걸 남도 못 가지게 하면서 그걸 또 팔아, 그것도 같은 친구들한테.  이런 경우가.  뒤도 안돌아보고 전 집으로 돌아와서 분을 삭힙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본 부품 포장.  남은 나에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손해를 감수 하면서까지 나를 믿고 부품을 여분으로 줬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잊어버리고 당연한듯이 난 내 좋은것만 차렸구나.  아예 돌려 주지 않을것 이었으면 몰라도, 그런 계획도 없이 남의 호의를 난 고마워하기는 커녕 무시하고 그걸 아주 잊고 살았다 를 깨닿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앉아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난 그 먼거리를 달려갔으며, 오히려 그것때문에 왔다고 미안해 하던 주인 아저씨, 그 아저씨가 여긴 이제 미국이 아냐 하면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남은 일생을 나려 한다고 헤어 질때까지 그 가게와 주인아저씨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남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여러분이 현재 느끼거나 또 제가 불편해 했던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 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관념이, 의식이 이것을 인지 하지 못 하는것 입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제일 급하고, 빨리 해야겠고, 그렇지 않으면 다 달아나버릴것 같은 조급함 10명이 10인분의 음식을 먹는데도 혹시 남이 내것을 빼앗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렇게 되지 않기위해 내가 먼저 빼앗는 몰상식, 치졸함.  모두들 여유없이 앞만보고 달려온 결과 입니다.  정작 우리 주위에 같이 머물던 따뜻한 정, 사랑, 보살핌, 배려 등은 그렇게 빠르게 달릴수 없었기에 다 떼어 버리고 급한 마음, 무조건 하기, 이기심등 만 데리고 온 것입니다.

약 두어 시간전 한 스웨덴 회사와 연락을 했습니다.  얼마전 주문한 물품이 오늘 도착예정인데 도착을 하지않아 트래킹 넘버를 물어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담당자는 날씨와 휴일이 끼어서 좀 늦나 보다라고 안심시키고, 내일이나 늦어도 모레는 도착할것 같은데 아마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 내가 주문한 물건을 긴급으로 하나 더 오늘 송부하겠다.  만약 둘다 도착하면 하나는 다시 착불로 보내 주길 바란다.  이런 이야기 였습니다.  또다시 한 20여년이 플래시백 되면서 같은 경험이 밀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성의에 감사하지만 하루 이틀은 더 기다릴수 있다.  송부를 확인 했으니 좋다 라고 사양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받을 때까지 매일 확인해서 나에게 알려 주겠다 라고 웃으며 끝났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요?  내가 이걸 두개를 다 가지고 안 왔다 라고 할거 라는걸 어떻게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요?  그런 몰상식한 하등 인간들이 존재는 하는 건가요?  그런 사람들이 같이 사는 사회에 일원이 되고 싶지 않다면, 상대도 나와 같이는 못해도 최소한 비슷하게는 믿고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제 제2의 고향 미국이 이제 사람들의 개인주의나 이기심이 정도를 넘서서고 있습니다.  이것에 가장 당황하는 사람들은 미국인들 입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인간과 이웃에 대한 책임감과 배려 이런것들이 점점 사라저 갑니다.  그동안 당연시 되었던 배려와 존중이 다시 떠 오르면서 아직 이곳은 제가 머물던 20여년 전의 미국이구나 위안을 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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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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