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ravel & Food / 식당 / 한국에서 가본 Pub, 하이네켄 스타서브 플레이볼

한국에서 가본 Pub, 하이네켄 스타서브 플레이볼

우선 내용에 어느 한집을 추천하는 내용이 있음을 알린다.

맥주는 내가 좋아했던 음료가 아니다.  처음 술이란 걸 알게 됐을 때부터 하드 리커를 좋아했다.  요즘 소주는 도수가 낮아져서 하드 리커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지만 보드카, 진, 소주 같은 독한 도수의 술을 좋아했다.  미국에서는 서부라는 지역 때문에 하드 리커를 잘 먹을 수 없었다.  먹을 수 없었다는 것보다 맛이 없어서 안 먹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돈이 궁한 형편에 값싼 보드카에 물로 일정 비율 희석시키고, 레몬즙을 몇 방울 추가하면 아쉬운 대로 한국의 소주 맛을 낼 수 있었다.  이런 것도 자랑이라고 내가 섞은 비율이 제일 맛있다고, 친구들이며 후배들이 자주 찾아오곤 했다.  더운 날씨엔 맥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한 10년 넘게 맥주를 먹다 보니 이런저런 맛도 제법 구별할 수 있었다.  물 같은 쿠어스맥주가 가끔 생각나기도 하니 싱거운 미국 맥주에 길들여진듯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런던의 펍에서 한잔 마신 맥주는 날 거의 맥주의 광으로 만들어 놓았다.  Becks라는 독일 맥주로 그렇게 고급이지도 않고 매니아는 더더욱 쳐다보지도 않는 맥주인데, 그 맥주가 따라준 글라스부터 아주 길고 차가운, 그러면서 굉장히 깨끗해 보이는 글라스였다.  그날 이후 난 수십 번 다른 종류의 벡스를 사서 먹어보았어도 그때의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일로 들린 논현역 근처의 플레이볼이라는 펍은 하이네켄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스타 서브란 부제가 붙어있는 곳이다.  궁금함을 못 참아서 스타 서브가 뭘까 찾아보니 보관, 처리, 위생, 서브 등을 하이네켄 본사에서 가장 맛있을 수 있고 깨끗한 방법으로 교육을 시킨 후 그 과정을 통과한 서버와 식당에게 스타 서브란 이름을 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하이네켄에서 보장하는 최고의 맛이란 소리이다.  여기도 맛이 없으면 하이네켄이 입에 안 맞는 것 일 것 같다.

깨끗한 글라스를 우선시하고, 스킴으로 거품도 걷어낸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이건 꼭 스타 서브란 거대한 이름이 아니어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는 내 생각은 그럼 그동안에 들렸던 수많은 맥주집중 이렇게 하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의구심도 아울러 생기게 만들었다.  맥주는 하이네켄이고 색깔은 깨끗한 글라스만큼이나 예뻤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아마도 한국에서 살았던 기간 내에 처음 접하는 맥주 맛을 느꼈다.  이 집의 맛을 뛰어넘는 곳은 미안하지만 세계에 많다.  그러나 한국에서만큼은 정말 맛있게 맥주를 먹었다.

Star_Serve_5_Steps

나중에 알고 보니 스타 서브란 이름을 부제로 달고 서울에도 꽤 많은 수의 식당들이 서브를 하는가 보다.  이 집들을 다 가보면 어떨까 하는 장난기 어린 생각도 했다.  술이란 것도 음식의 문화인데, 한국에는 너무 술 문화가 없다.  그저 마시는, 그래서 취하는 문화뿐이다.  따뜻한 사케, 향긋한 와인, 나무 향기 나는 백주, 그윽한 꼬냑, 그리고 분위기마저 있는 소주, 맥주들.  다양한 음료가 식탁에 다가가면 좋겠다.  소주가 한국에 너무 완벽한 술이라 다른 것들이 처들어올 엄두조차 못하지만, 다른 술들도 나름대로의 흥취가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추운 날 그리고 눈이 펑펑 내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데워먹는 독일식 독한 맥주도 생각이 난다.

ĸó_2015_12_03_15_47_41_181

 

by Luk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