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Edu & Society / 교육 / 핀란드의 교육은 이미 변하고 있다. Phenomenon Based Learning (PhenoBL)

핀란드의 교육은 이미 변하고 있다. Phenomenon Based Learning (PhenoBL)

Photo from phenomenaleducation.info

지난 한 세기 동안 핀란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핀란드 교육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핀란드 교육의 결과와 차이점에 대하여 전 세계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핀란드 교육은 등수를 정하고 숫자로 매겨지는 일률적인 줄세우기식의 차등적 방법이 아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과 흥미를 끌어주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로는 미래를 위해 모두가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데 있다.  이런 핀란드 교육에 대해 많은 나라들은 현재 흉내 내기도 바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핀란드와는 교사의 사회적 인식과 자격조건, 대우부터 다르다.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휴식, 다양한 재능 개발과 자유로운 교육 환경도 다르다.  또 가장 중요한 아이들 개개인의 인격과 능력을 찾아주고 존중해주는 가정과 사회의 일관된 가치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 나아가 국가 전체 시스템을 비롯해 어느 하나 현재의 한국에서는 북유럽과 비슷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길게 멀리 보는 호흡과 모두를 생각하는 정책이 없기에 급하게 한 부분을 뜯어고치면, 다른 부분이 문제를 만들어 내고, 어느 한쪽의 의견에 몰두하면, 다른 한쪽에서 아우성이 생겨난다.  다시 말해 한국은 아직도 앞을 내다보기보다, 과거의 행위로 비롯된 결과에 집착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 과거의 사고 잣대와 고민으로 인해 북유럽을 따라 하기란 불가능한 숙제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따라 하기도 벅찬 북유럽의 교육시스템은 놀랍게도 다시 미래를 생각하며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난민, 테러와 전쟁, 환경과 에너지, 식량과 자원의 고갈,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가려고 하는 인간의 열정 등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그 속의 미래를 살아가려면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준비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북유럽의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핀란드가 제일 먼저 새롭게 교육현장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미 핀란드의 교육은 지난 백 년 동안 그들의 값진 노력이 만들어낸, 세계가 인정하는 빛나는 결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는 정해진 과목에 따라 교과서를 가지고 교실 안에서 선생님만 바라보며 공부하는 핀란드의 학생들이 사라지고 있다.  항상 새롭게 주어지는 주제와 상황, 벌어지는 다양한 주변의 현상에 따라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생각하고 탐구한다.  서로 다른 의견들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아이들은 열띤 토론과 각자의 역할을 통해 주어진 주제에 맞는 자신들의 생각을 발표하게 된다. 교실에서만 해결될 과제들이 아니기에,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를 위한 학습 방법과 장소는 다양하게 펼쳐진다.  선생님이 정해놓은 시험지의 정답이 아닌, 새롭게 발견하고 생각하고 찾아낸 아이들의 깨달음이 학습의 결실이 된다.

2015년부터 핀란드에서는 새로운 배움의 모습을 주어진 주제와 현상에 따라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탐구하고 배워가는 학습, Phenomenon Based Learning이라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줄여서 PhenoBL 또는 PhBL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현재는 Project Based Learning이나 Problem Based Learning 등을 의미해오던 PBL도 결국 핀란드의 Phenomenon Based Learning의 개념에 흡수되어 유럽과 미국에 핀란드식 PBL로 확산되고 있다.  저학년부터 차근히 배워온 여러 과목별 기초학습을 바탕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이상 복잡한 암기와 주입식 과정, 과목별로 분류된 커리큘럼으로 이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매번 새롭게 주어지는 주제와 현상들은 오늘날의 우리 주변 이야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 과거 있었던 현상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는 등 끝없는 다양성을 갖는다.  주어진 주제에 따라 진행되는 아이들의 학습 방법과 내용도 매우 자유롭고 포괄적이다.  수학적 연산도 필요하고, 과학적 탐구도 요구된다. 때때로 역사 책을 찾아보고 박물관이나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해야 한다. 새로운 언어를 접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만나기도 한다.  필요한 모형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기도 해야 하며, 연구와 발표를 위해 디지털 장비와 다양한 컴퓨터 효과를 다루는 것도 필수적이다.  심지어 보드게임 같은 다양한 게임들도 효과적인 학습과정이 되기도 한다.

PhenoBL은  constructivism, 구성주의에서 시작된 교육의 개념이다.  즉, 인간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과 여러 의미를 이끌어내고 만들어 가기 때문에, 교육시스템과 가르치는 사람은 이를 고려한 학습 방법을 우선시 하여야 한다.  이러한 PhenoBL은 나 혼자서 하는 공부가 아닌 함께 하는 그룹 활동이 반드시 요구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PhenoBL의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리더가 필요하기도 하고, 구성원끼리 서로를 위한 규칙과 약속도 정하게 된다.  서로를 위한 배려와 이해, 존중 그리고 끊임없는 소통과 토론은 같은 그룹의 친구들과 주어진 과제를 마치는데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Collaborative setting, 협업하는 상황 안에서 학생들은 한 사람만의 경험과 지식, 관찰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각과 관점, 다른 의견과 더 많은 지식의 발견을 함께 얻고 나눌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지식은 더 넓고 깊어지며,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더 나아가 앞으로 새롭게 일어날 미래의 현상과 문제들을 함께 대처해갈 수 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어가는 것이다.

현재 핀란드의 교실에는 선생님이 주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그룹별로 중심에 모여있다.  혁신적인 변화에 두려움과 걱정을 나타내는 의견도 물론 있다.  하지만, 핀란드는 항상 바로 앞의 변화나 결과를 기대하거나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긴 호흡을 가지고 모두 한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수로 세우는 성적은 PhenoBL에서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역할과 능력에 맞는 학습을 수행하는 개별적인 평가로 이끌어질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모습으로 교육의 방향이 가고 있다.  오로지 한 가지의 관점과 방식과 평가를 가지고 한 사람도 똑같지 않은 이 세상 사람들이 한 줄로 세워진다는 것은 지금까지 과거 교육의 개념에서 가장 우습기도 하고 바보 같았던 기본 출발이지 않았나 싶다.  PhenoBL은 학원교육, 정답 맞히기로 등수만 목표를 세웠던 학생들과 부모들에게는 버거운 시스템이 될 것이다.  그 누구도 매번 새롭게 주어지는 학습의 주제에 따른 탐구방법, 결론, 발표를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각자의 삶에 주어지는 다양한 현상들, 사회와 국가가 맞이할게 될 수많은 변화와 미래의 현상들을 학교 안에서 교과서만 암기해서는 풀어갈 수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듯이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에도 각자가 주어진 다양한 현상의 퍼즐을 스스로 풀어가고 자기만의 깨달음을 찾아야만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가 주어질 수 있다.  그것만이 한국의 교육에서 그렇게 찾으려고 애쓰는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관련 사이트:
http://www.phenomenaleducation.info/phenomenon-based-learning.html
http://www.bbc.com/news/world-europe-39889523
https://en.wikipedia.org/wiki/Phenomenon-based_learning
https://www.noodle.com/articles/phenomenon-based-learning-what-is-pbl

 

by Angela

You may also like
북유럽 커뮤니티 노르딕후스에서 진행하는 “북유럽 여름학교”에 관해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북유럽을 직접 경험해 보자 + 설문조사
덴마크의 전문 대학 DANIA와의 두번째 미팅 이야기
덴마크의 전문 대학 Dania와의 미팅 이야기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