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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한다

Image: 각국의 비상 대응 매뉴얼

WHO가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판데믹이란 용어를 사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WHO는 또 유럽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돼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얼마나 더 세계가 고통을 겪어야 이 사태가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가 한 이슈에 대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반드시 지나갈 이 사태 이후 어떻게 우리가 달라져있을지도 관심이 높다.  이것에 대한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이제 사실 각국이 발표하는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의미가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일어났기 때문이다.  오히려 집단감염 방지와 증상자 치료에 더 힘을 기울일 때라고 생각한다.  2만 명 확진자의 이탈리아와 만 명의 이란이 이미 한국의 확진 자수를 넘어섰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나 미국도 다르지 않아서 상황은 더 심각해 질듯이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면 나라마다 다른 문화와 그들의 의식이 정확히 보인다.  “모든 나라가 미리 중국발 여행객의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막지 않은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해 나는 약간 다른 생각을 한다.  “왜 막아야 하는가”라고 말이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130여 개국으로부터 입국금지나 그에 상응하는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혹자는 이 단어가 전혀 다른 조치라고 따지는 분도 계셨지만 지역 거주민이나 국민이 아닌 이상 2주 또는 그 이상의 격리를 감수하는, 여행객이나 방문자가 있을까 싶다.  이 조치를 아주 일찍 시작한 대만이 아직까지 중국인 입국금지를 시행하지 않는 대한민국에 비해 확진자 수가 현저하게 낮다는 이유를 들어, 대한민국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실시되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아가, 또 이란이 마찬가지로 중국인 입국 금지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로 인해 확진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이유로 대한민국과 같은 케이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과 스웨덴은 대한민국에서 오는 방문자를 막지 않고 있고, 그 이유가 정확히 대한민국이 왜 중국인을 막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개인의 존엄이 소중하게 작용한다는 의식과 상대국과의 정치적 연관성 때문이라고 본다.  스웨덴의 경우가 존엄의 경우이고, 미국의 경우가 정치 문제일 것이다.

한 국가에 대한 조치는, 개인에 대한 조치의 발전임을 믿는다면 쉽게 한 국가에 대해 입국 금지라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상상에 대해, 국가의 위기 상황이란 특수성이 강조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은 요즘의 일이고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는 전혀, (어떻게 보면 자신들의 시스템과 기술력을 너무 믿은 오만함이라고 뒤늦게 생각되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아주 천천히 이해가 필요하다.  문을 잠그고, 이웃을 따돌리고, 경찰이 들이닥치고 때리고, 납치하는…  이것도 대의를 위해서라면 이해된다는 소리는 미개한 소리다.  그 대의를 부르짖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지금도 그 전철을 밟고 있는 나라들을 보면 미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의 상식에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정확히 다른 입장의 사람이 보면 약해 보이고, 너무나 너그러워 보이는 그 사람들이 지금 스웨덴의 초창기 대응을 한 사람들일 것이다.  스웨덴 사회가 그렇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니는 개인의 존엄에 대해서도, 충분히 미국이 생각을 할 의식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하여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했다고 본다.  이탈리아나 이란이 어느 이유에서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을 보면 미국 쪽의 계산과 비슷하지 않았겠는가 생각한다.  그럼 한국은 어느 쪽이었을까.  나는 미국의 입장과 스웨덴을 섞은 것으로 본다.  그러나 순서가 반대다.  정치적인 계산으로 반대할 수 없었고, 개인의 존엄 문제로 포장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의 세계의 상황은 대한민국의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  그 이유는 그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일찍 한국에 대해 제한적 조치를 취했고, 어제 스웨덴으로 통하는 외래순드 다리를 막았다.  국경이 봉쇄된 것이다.  정기 출퇴근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앞으로 30일간 통행이 금지됐다.  스웨덴은 약 1,000여 명의 확진자를 가지고 있고 고령자의 사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스톡홀름, 말뫼, 요테베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으며, 대형 수퍼마켓의 식품 선반은 대부분 비어있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주요 유럽국들이 천여 명에서 수천여 명의 확진자를 가진 가운데, 식품 매장을 중심으로 사재기, 사소한 폭력 사태, 집단 시위 등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학교와 공공시설, 주요 상점 등이 일부 폐쇄됐다.  이제 다음 단계는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일어나고, 반 정부 극단주의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비해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았던 대구, 경북 지역은 너무나 고요할 정도다.  이것이 또 다른 문화다.

서양의 문화는 상상력이 깊지만, 인내의 한계가 명확하다.  어느 순간까지 사회 내에서 한없이 착하고 순수해 보이는 걸 다른 문화에서 보면 순진하다고 오해한다.  때론 바보같이 보이고,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세계를 위협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서양, 유럽의 문화에서 인내가 끝나면 바로 행동이 나온다.  한 두주가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  독일과 북유럽으로 퍼지는 데는 채 한주가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이 한국의 문화와 다른 것이다.  그렇게 고통을 겪으며, 내 팔자려니 또 지나가려니 그렇게 숨고, 죽이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말 거세고, 싸움엔 그렇게 끼어들면서도 내가 겪으면 또 그러려니 하는 게 문화다.  나는 어떤 비판도 긍정도 가지지 않는다.  이렇게 다르다는 걸 말하는 것뿐이다.  만일 대구가, 이탈리아나 독일의 한 지역이었으면 이미 폭동과 반정부 시위로 도시는 마비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서양의 이런 행동 때문에 세계를 정복하고 지금도 그런 위치를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규모 매장은 선반이 비고 있고, 총포상엔 수많은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미국의 위기엔 꼭 총을 산다.  공격용이 아니라 순수한 방어용이지만 상황에 따라 공격용으로 아주 쉽게 전환된다.  이런 점 때문에 또 총이 더 팔린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지금 상황을 그럭저럭 지나는 기업들은 모두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창고형 대형 수퍼, 온라인 마켓, 운송 및 물류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이 비상 트렌드는 유럽에서 익숙한 상품 판매와 구매의 패턴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반발 심리로 항공, 교통, 여행의 폭발적 호응도 예상된다.  시기는 아마 늦가을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는 작년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 사실 그 이전부터 대규모 바이러스 사태를 예측한 R사, P사는 연구에 들어갔다.  금년엔 한국의 C사도 속력을 내어 동참한다는 뉴스를 냈다.  신종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상황의 중대함으로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면 빨라야 늦여름쯤이고 가을부터는 바이러스 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상태로 전 세계인이 겪은 고통에는 그 대가가 따를 것이다.  그것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핀 불신의 싹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있다.  유럽에서 불기 시작한 보수적 움직임과 자국 보호 정책, 반 이민 정책, 개인주의의 심화 등이 그것들이다.  내전이나 전쟁의 혹독함을 겪은 사람들의 감정은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유럽에 유입된 난민들이 상황을 벗어났음에도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욕심이나 폭력적 성향이 오래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스웨덴에서 참조하기 시작한 비상 대응 매뉴얼은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 접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대응이었을 정도로 스웨덴이 받은 충격은 엄청나다.  매뉴얼의 국가 독일과 일본에서도, 또 스위스에서도 비상 매뉴얼이 참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역에 따라 시민들이 지켜야 할 규정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으며, 각 학교와 상점, 집단 시설 등은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각국에서는 “그 상황에서 과연 입국 금지나 국가 봉쇄 같은 조치들이 필요했었는가”같은 문제들은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 논의될 것이고, “개인의 존엄이나 인권 같은 가치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 중요했다”라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확률이 높다.  보수론이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국가 간의 관계에서 바이러스의 근원인 중국에 대한 비판적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 신용등급이나 무역 조치 등 중국이 겪어야 할 혼란은 꽤 오랜 시간 이어질 것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은 중국의 바램과는 다르게 더 이상의 세계적 협조 없이 공장의 지위도 잃어버릴 수 있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올림픽이라는 세계 축제의 연기, 스포츠와 상업 거래의 중단으로 인한 세계적 공황의 위기도 있을 수 있다.  또 첨단이나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의 상품보다 더 인간적이고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환경친화적 상품이 한동안 유행을 리드할 것으로 상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첨단으로만 향하던 신 산업과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들은 잠시 주춤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더 인간다운, 더 그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힐링이나 교육, 자연 같은 주제가 한동안 우리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빨리 세계가 고통에서 벗어남을 기원하며 한 상상이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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