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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애국의 입장에서 본 각 나라들의 상황 변화

나는 개인을 지지한다.  개인의 우수함을 믿으며 그 개인이 사회와 국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 이 둘의 상태가 전혀 다르게 보인다고 할지라도 결국 국가는 개인의 우수함과 천박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느낀다.  그래서 국가보다 개인이 우선하며 국가를 관리할 정부는 작고 강한 것을 선호한다.  지극히 내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정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마치 전쟁이나 초 자연재해 같은 비상 상황같이 각 개인의 자유는 억압됐고, 일사불란한 정부의 리더쉽이 요구됐다.  다른 시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같은 조건, 같은 상황에 처한 각 문화의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 실험실이 되었다.  K 방역이라 떠드는 광고는 그것에 편승하기 위한 앏팍함이란걸 안다.

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은 EU 내 국제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연구 기관이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유럽 내 7개 도시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국제 조직이다.  이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는 세계의 나라들에 대해서 의견을 모았다.  3분의 2 이상의 유럽 연합국 시민들과 나머지 유럽 국가의 약 1만여 명 이상을 조사하여 이번 사태에 대해 각 정부의 사태 파악과 수습 능력에 대해 물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결론은 세계를 리드한다고 떠들던 미국과 중국의 수퍼 파워는 헛소리란 것이었다.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는 자신의 나라도 안전하게 이끌지 못하는 지도자가 어떻게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느냐는 비아냥이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을 암묵적으로 수퍼 파워 국가라고 믿어왔던 실망감일 수도 있지만, 리더의 독선을 눈 감으며 참아왔던 유럽의 비웃음일 수도 있다.  아주 기분 나쁜 유럽 문화 특유의 흘리는 비웃음 같은 것이라고 느낀다.

또 하나의 놀라움은 중국에 대한것인데, 오히려 미국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방관한 중국의 행태에 대해 이해를 하는 건 아니다.  또 중국이 나중에 이 사태에 대해 일정 부문 책임이 있다는 것도 동감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정부 관리 능력이 오히려 미국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일당 집단 체제 국가임을 감안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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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미국보다 긍정적으로 본 국가들이 대부분 중국과 경제 협력 관계가 있는 국가들인 것도 재미있다.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다.

나는 이 조사를 보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닥칠 현상 등이 떠올랐다.  대부분 자국 정부의 리더쉽에 의구심을 가진 가운데, 오히려 자유와 인권이 억압된 사회에서 자국을 더 지지하는 현상이 나올 것이란 것, 그리고 이민 정책과 복지 정책 같은 국가 경영의 바탕이 있는 국가들에서 심각한 신뢰 회복을 해야 할 것이란 점이다.

현재 세계의 국가 중 코로나 사태를 잘 대처한 나라들에 대해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싱가폴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거론되며, 한국도 높은 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대로 미국의 시스템과 북유럽 국가들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높지 못하다.  이런 평가는 국가를 하나로 만들고 위대한 미국의 깃발을 자유와 평화, 그리고 기회균등의 중심으로 이끌었던 이민 국가에 대하여는 최악의 평가로 남는다.  한두 개의 사회적 시스템이 아니라 결국 국가가 나서서 해도 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가 개인화로 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고, 하나의 모토가 유지되어야 할 미국 연방 시스템에선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다.  흩어진 미국의 민심을 다독이고 다시 위대한 미국으로 만들기 위해 급속한 경제 발전, 세계 사회에 대한 지대한 공헌, 자국에 대한 국제적 인정 등 무언가 커다란 이슈가 필요해 보인다.  가장 쉬운 이슈는 물론 전쟁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코로나 사태를 잘 겪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세계에서 북유럽이 보여주었던 이미지는 무엇인가.  북유럽 사회가 자국민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해 개인에 대해 어느 정도의 희생을 요구했었나.  수십 년이 넘게 한 톨의 의심 없이 자국 정부를 믿은 시민들의 실망감은 크다.  이는 신뢰의 문제다.  스웨덴의 실험적 대처를 비롯해 노르웨이의 허둥지둥하는 초기 대응과 문을 막는데만 급급했던 세계 최고의 인권 국가 덴마크도 책임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는 추후 자국의 막강한 세금정책이나 하나의 국가로 북유럽을 묶으려는 북구연합의 정통성에도 금이 갈 위험이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는 미국의 잃어버린 국격 회복과 북유럽 국가들의 신뢰 회복 노력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이것이 관람 포인트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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