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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며, 북유럽에서 드는 생각

한국의 재난 사고와 관련된 몇 개의 글은 이 블로그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음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며, 특수 상황에 의한 안타까움의 마음을 표현한 글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제 저는 충격과 비통한 마음을 하루 종일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뉴스를 틀어놓고 지낼 만큼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고로 희생된 소중한 분들에게 우선 애도와 작별의 사랑을 보냅니다.  이 시간 수고하시는 모든 관계자에게도 무한한 존경을 드립니다.  빠른 시간 내에 구조가 큰 성과로 평온해지기를 신께 아울러 기원합니다.

이번 사고가 처음은 아닙니다.  비슷한 종류의 해양 사고들이 여러 번 일어났고, 그 후의 대책은 똑같았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규명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많은 인원을 다루는 대형 교통수단에 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겠다.  등등의 대책은 공염불이고 며칠만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게 습관이 된지 오랩니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인간에 의한, 그것도 뻔한 실수에 의한 “장난 같은 한 실수”에 의한 희생자가 매년 계속하여 발생하고, 이것이 지난 수십 년간 없어지지 않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번 사고뿐 아니라 역대 비슷한 사고의 대부분의 원인은 약속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습관에 근거하여 생각합니다.

가족과 헤어진 어린 여자아이의 눈동자, 못나온 친구를 목메어 부르며 구조되는 여학생은 우리의 가족이고 사랑하는 아들, 딸들입니다.  이런 모든 사건들이 선장과 일부 선박 관계자들의 실수입니까?  많은 정치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의 위로라는 말이 이미 수십 번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나왔던 얘기들은 아닌가요?  또 비통해하는 가족들, 눈도 못 마주치는 관계자들, 그걸 사명이라는 이름하에 개인의 명예나 초상권에 아무 거리낌 없이 보도하기에 바쁜 언론들…  너무 익숙하지 않으십니까?  오늘의 사건은, 우리의 눈물은, 반드시 얼마 후 되풀이될 것이며 TV에서는 지난 사건 기록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조국은, 한국인은 너무 머리가 좋습니다.  해야 될 일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그걸 능력으로 말합니다.  몇 가지 쉬운 예를 듭니다.

사무원 ㄱ씨는 상사로부터 지난 10년간 매출 보고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고하라는 일을 받았습니다.  평소 원리 원칙을 중요시하는 ㄱ씨는 지난 매출을 뽑기 위해, 각 부서별 매출을 통계하고 있었습니다.  이걸 본 선배는 답답한 사람이라며, 이걸 언제 다하냐고 소리칩니다.  지난 매출 보고서 특히 작년 걸 보면 숫자가 있으니까, 거기에 금년 동향만 첨부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고지식한 ㄱ씨는 그간의 자료가 혹시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금년의 매출 보고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니 원칙대로 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선배는 만일 숫자가 틀리면 그동안 일해온 사람이 틀렸다는걸 다 얘기하는 건데 그럼 더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특히 작년 것은 내가 한 것이다.  다른 부서의 선배들도 이건 상사들도 그냥 참고다 잘 보기도 않고 특히 대표는 잘 알지도 못한다 라며, 작년 보고서를 인용하는 지름길을 택합니다.

산업용 엘리베이터 (버스, 또는 대형 운송수단) 기사 ㄴ씨는 장비를 조종합니다.  자동문이 닫히고 문 사이 아무것도 끼인 물체가 없는지 확인하는데 1초가 듭니다.  그 후 장비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이 한 80% 정도로 닫히면 그 간격이 좁아서 아무것도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평소 문이 닫히길 기다리며, 안전 불이 들어올 때 까지를 기다리기 싫어하던 ㄴ씨는 문이 약 80% 정도를 넘어서면 안전 불이 들어오도록 센서를 조작합니다.  어느 날 방문한 상사가 운행속도가 빠른 것을 묻자, ㄴ씨는 이유를 말합니다.  상사는 하여간 ㄴ씨의 개선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며, 치켜세웁니다.

날씨와 관계없이 이착륙을 하는 항공사,  늦게 출발한 뒤 차가 오히려 빨리 도착하는 버스 노선, 다른 나라가, 특히 선진국의 어느 회사가 건설한 건물이나 도로보다 빨리 그리고 싸게 마무리하는 건설사,  수십 년간의 연구 기록을 정리한 논문을 단 며칠 만에 만들 수 있는 학자, 유치원에선 초등학교 교육을 배우며, 중학교에선 고등학교의 과정을 배우는 학생들…  뭔가가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으십니까?

저는 남과 조금 다르게, 원칙을 고수하고 한 단계 한 단계를 지키려는 사람이 아직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나머지 사람은 그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매도하고, 차별시키는 다수의 횡포가 한국의 “능력자”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안전법은 노동법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원리 원칙에 입각한 것입니다.  또 각종 검사나 면허, 허가 제도도 이유 있고 공평 타당한 제도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 그거, 법엔 그런데 사실 아무도 안 해요.  그걸 다 지켜서 어떻게 일해?”를 창피한 줄도 모르고 얘기하는 공무원들, 만일 그렇다면 상부에 보고하고 개선을 요청해야 하는 것도 알지만 그러면 귀찮고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게 한다고 구박하는 부서의 모든 동료와 상사들이 오늘의 한국의 사회의식, 질서, 규범을 만든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한참 전 소달구지를 타고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중국 한 농부의 사진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듯, 선진국에 훌륭한 외모로 치장한 오늘날의 한국이 집에 가면 속옷만 입고, 욕을 달고 살며, 맨날 동네에서 몹쓸 짓만 하는 천덕꾸러기의 실제 모습과 겹쳐서 보입니다.  머릿속은 아직 이렇게까지 발전하면 안되는 졸부의 모습이나 농사짓던 땅 팔아 벼락부자가 되어도, 고급 양복을 입고 큰 주택의 마당에 다시 퇴비 지게를 지고 농사를 짓는 아이러니가 생각납니다.

법과 질서, 원칙, 규범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공통된 조건으로 상대나 이웃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믿음,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 게 한다는 엄정한 공권력의 실행, 그걸 또 당연히 여기는 대다수, 나 혼자 잘난 것이 절대 아니라 단지 모든 사람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겸손함, 좀 늦어도 힘들어도 하기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정직함…  이것이 해결이 안되면, 비록 단기간에 바뀌는것은 아니지만 위기의식조차 갖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사건 사고 특히 선진국에서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흥분된 마음의 논조를 이해해 주시고, 모든 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다시 한번 빕니다.

 

by Luke

 

한국 미국 유럽,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꼭 필요한 시민의식의 개혁 https://www.nordikhus.com:47780/?p=5126

“공익”을 위한 북유럽인들의 약속, 존중, 믿음, 실천 https://www.nordikhus.com:47780/?p=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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