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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마비됐다 그리고 “Prepper”, 생존자란 용어가 쓰인다

Photo from Apu GOMES / AFP,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110번 프리웨이, 2020년 3월 15일.  평상시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20분이 넘게 걸리지만 비어있는 상태다.

이런 글을 쓰는 게 참 싫다.  현재 북유럽과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에 관해 좋은 말을 참 하고 싶은데, 세계 어디나 중국발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은 없다고 판단했다.  세계는 약 2주 전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확진자수가 더 늘어났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주말 아침, 이곳저곳과 통화를 했다.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 외에 로칼의 상황을 직접 알고 싶었다.

대재앙의 대확산을 뜻하는 판데믹은 말의 의미로만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 힘에 의해 직접 고통을 받는 것보다 이웃과 상황, 사람들의 사고의 변화 때문에 더 큰 고통이 있다.  전쟁과 같다.  전사자의 희생으로만 비극이 끝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는 이번 주 국가 비상령이 발표된 가운데, 아주 차분한 한주를 보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가 입국하는 관문인 로스앤젤레스는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많은 문화가 오가는 곳이다.  그래서 문화적 관용도는 전 세계에서 아마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철저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끝을 보여주는 로스앤젤레스는 비록 전시라도 하나의 생각으로 뭉칠 수 없는 도시였다.  로스앤젤레스는 각 학교에 무기한 휴교 명령을 내렸다.  지금 들려오는 얘기로는 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휴교될 가능성으로 보지만, 한편으로 내년 1월까지 한 학년이 유급 사태를 맞을 확률도 크다고 보고 있다.  방과 후 교실과 학원이 없거나 무척 비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각 가정이 패닉 상태이다.  맞벌이, 바쁜 생활이 미국 직장인들의 아이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중부터 각 회사에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하고 있으며, 얼마 후 강제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회사에서 재택근무에 대비하여 사물을 가져오는 하루 이틀을 마지막으로 집 밖 출입은 금지되고 있다.  자택 거주 명령으로 운동장, 공원, 식당 등 대형 집단 시설은 모두 문을 닫았으며, 마켓, 약국, 병원을 제외한 집단 시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총포상에 길게 늘어선 줄은 마지막으로 위기를 느낀 총기 반대자들일 확률이 크며, 이들이 구입한 총들은 상태가 아주 나쁜, 그런데도 비싼 총 들이었다.  총알의 개수도 넉넉하지 않았다.

네바다주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나 아리조나의 계곡 사이에 생존을 위한 셸터를 짓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Survivalist 또는 Prepper라고 불리는데, 멸망할 인류 중에서 살아남기 위한 목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냉전시대에는 원자폭탄의 공격에 대비하여 존재했고, 그 이후에는 지진이나 허리케인, 해일 등 지구촌의 기후 변화에 따른 대재앙을 대비하곤 했다.  이들의 생활이 미국의 대중에게 호응을 받는 단계에 이르렀다.  각 가정마다 총을 준비하는 건, 폭동에 대비함이다.  과거 로스앤젤레스 폭동, 카트리나 태풍 후의 폭동 등을 조금이라도 겪었다면 얼마나 사람들이 일으키는 폭동이 어이없는 일인지 알 수 있다.  로컬에서의 상상으로는 3월 말까지 대부분의 직장이 폐쇄되고, 식품 부족 사태가 나올 것으로 진단했다.  그 이후 가난한 지역에서 폭동이 시작되고, 4월에 들어가며 주 연방군에 소집 명령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후 통행금지나 식료품 배급 등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보았다.

현재 LA 내의 주요 식당들, 유명하든 아니든 또는 미쉐린 식당이든, 대부분의 식당은 3개월 내 폐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진단했고, 지난주 6만 명이 넘게 신청한 캘리포니아 실업 수당은 평소에 비해 35%가 늘어난 수치다.  어떤 사람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200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하며, 여름 전까지 7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의 숫자들을 모두 더해도 150만 명에 그친다.  그러나 누락되거나 실제로 실업을 겪는 사람들은 공식 통계보다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리가 있는 소리라 본다.  여름 전까지 700만 명의 캘리포니아 실업자 수당은 재앙에 가깝다.  4천2백만 정도의 캘리포니아 인구에서 노동가능 인구를 1천5백만 – 2천만으로 보아도, 이 숫자의 반이 해당하기 때문이다.  불법 이민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미 이민자들은 대부분 미국 밖으로 나갔으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인구는 식구들이나 직업의 이유로 절대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위기시 가장 먼저 피해를 볼 집단이고 폭동에 가장 빠르게 합류할 집단이기도 하다.

오래 한 곳에 살며 쌓아온 인정이 나쁜 상황으로 인해 의심되기 시작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은 존재하나 절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위기가 다가오며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모든 마켓에서 사람들은 예민한 신경을 들어내고 모두를 대하고 있으며, 각 대형 마켓 앞마당에 경찰들이 상주하기 시작했다.  이 의미는 나머지 구역보다 대형 마켓이 있는 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이고, 집단행동의 시발은 먹을 것 때문이라는 경험 때문이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동부 지역은 전전날의 로스앤젤레스 조치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전 학교 휴교령과 집단 시설 폐쇄 명령이다.  동부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의미가 없다.  추세를 묻는 내 질문에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지 않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금 미국이 발표한 확진자의 수보다 적어도 10배는 더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사람도 있다.  미국은 대규모의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럴 시스템이 갖춰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습게 보이던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검사는 현장의 경험에서 얻은 비상책이었다.  건물 외부의 선별 진료소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경험들과 비상시 참조하던 국가 비상 매뉴얼이 이제야 비로소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 프로토콜에 따라 지역 봉쇄나 집단 시설 방역 등 이제야 가능한 조치들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한 두주만 빨랐으면 어땠을까 모든 이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미 중부와 남부지역은 농업을 중심으로 대형 공장들이 들어선 지역이다.  지역적 폐쇄성 뿐 아니라 상황에 대해 긴급하게 대처할 시스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주 초, 국가 비상 보도 이후 하루 이틀사이 마켓의 상품들은 모두 없어졌다.  사재기에 빠진 것이다.  물과 냉동식품을 포함한 식료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나 며칠이 지나며 다시 회복세를 겪고 있다.  움직임은 조용하다.  직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학교만 전국적인 시행령에 따라 휴교인 상태다.  이들 중, 남부의 인구들은 오히려 대도시의 폭동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대규모의 식료품 부족 사태와 작은 소요사태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만일 4월에 들어서며 주 연방군의 소집령이 나온다면, 중, 남부의 지역들은 대규모 물류 창고 역할을 할 확률이 높다.

유럽의 상황은 너무 다양하다.  거리가 텅 빈 런던을 비롯해서, 철없이 노는 니스 해변까지 너무 많은 생활의 모습이 나왔다.  이탈리아의 의료 상황은 포기의 단계이다.  각국이 지원을 보내고 있지만 이것을 소화할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무원 수도 적고,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할 국민성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북유럽은 마스크에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는 다른 유럽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환자 취급을 하거나 어디가 아프냐고 직접 묻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마스크나 장갑 착용을 못하는 실정이다.  감기의 심한 상태로 낙관했던 유럽 각국의 정부들은 이제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감염도가 상상을 초월했고,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는 바이러스의 불규칙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럽 학교들은 무기한 휴교령과 국경 이동금지, 외출 제한 등의 비슷한 조치들이 나왔다.  젊은 나이에서 어마어마한 확진자가 나오고, 그들을 향해 바보라고까지 지적하는 지도자들의 보도가 이제 작동했는지, 철없어만 보이던 유럽 내 젊은이들이 조금 수그러 들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위기 소식이 들리고, 스칸디나비아 항공, SAS의 지원책은 이미 통과됐다.  유럽 내 항공, 여행사의 많은 숫자가 문을 닫을 수도 있음을 경고한 가운데, 패션, 전자, 자동차, 기술 등의 모든 전시회와 관련 회의 일정은 백지로 돌아갔다.  경기, 콘서트, 영화 등 집단 시설 내 일정도 모두 막혔다.  지금 각국의 상황을 보면, 인구를 약 1/10로 줄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없는 거리, 통행이 막힌 대중교통 등 사상 최초라는 말들이 많이 들린다.

전 세계에서 모두 여름 이후의 치료제를 예측한 가운데, 과연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에게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지금의 고통을 과연 세계 각국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인지, 신 인종주의와 보호주의 움직임이 각국에서 나오지는 않을지 궁금하다.  이번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을 당하거나 삶을 잃으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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