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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는 북유럽

Photo by Niclas Jessen / VisitDenmark

바야흐로 백야의 여름이 되니 북유럽은 일 년 중 제일 활기 차다. 활발해진 야외활동만큼 자전거의 물결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유럽을 도는 알짜배기 배낭족들의 인파와 유럽 시내를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자전거 관광객도 늘어나는 시즌이다. 한국에서 자전거는 건강과 레저를 위한 취미생활이며, 유럽의 자전거에 대한 이해도 아름다운 경치 속에 그림 같은 모습으로 떠올리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북유럽에서 자전거는 모두의 생활 속에 친숙하고 보편화되어있는 교통수단의 일종이다.
미국 서부에서 북유럽으로 오니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는 자전거의 다양한 활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가운전으로 생활하는 미국 서부에서 자전거는 건강을 위한 스포츠의 일종이며, 아이들의 가까운 등하굣길 정도가 실생활에서는 전부이다. 대중교통이 취약하고 프리 웨이를 통한 먼 거리 이동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도 자동차에 싣고 옮겨서 일부 정해진 구간에서 운동으로 잠깐 즐긴다.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도로의 여건과 주변 환경도 도시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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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자전거는 대부분 스포츠로 즐긴다.)

북유럽은 자전거를 통한 이동이 어디서나 자유롭다. 각 도시들은 Bike City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자전거도로의 연결성, 주차공간, 대중교통과의 연계성 등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이용하기에 아주 편리하게 마련되어 있다. 산이나 바닷가 등의 자연환경과 함께 하는 자전거 코스도 어디서든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북유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낭만과 정취를 만끽하는 이색 관광이 되고 있다. 각 나라 사이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코스도 다양하며, 중간을 잇는 기차, 페리, 비행기 등에 자전거를 실어주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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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자전거를 즐기며 여행으로 북유럽을 이동한다면, 북유럽인들은 생활을 편리하고 저렴하게 하는 교통수단으로, 자연과 건강을 지켜주는 합리적인 도구로 매일 아침 자전거를 선택한다. 일반주택이 아닌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도 자전거 보관소는 반드시 갖춰져 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소 부근의 자전거 주차장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항상 꽉 차있다. 대중 교통과 자전거를 다양하게 연결하여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자전거를 타고 직장을 가고, 학교를 등교하고, 시장을 보러간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적합하게 갖춰진 복장과 장비를 마련하여 자전거 이용은 계속한다. 자전거를 탈수 있는 도로환경과 다양한 사회적 혜택이 많은 사람들을 주저 없이 자전거를 탈수 있게 만든다.특히, 스웨덴 남쪽부터 덴마크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조건은 평탄하고 잘 갖춰져있어 유럽에서도 가장 편안한 투어 코스로 이용된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의 자전거 나라라고 꼽히는 덴마크의 모습이 큰 이유이다. 중국과 베트남처럼 자전거 인구가 많고 활용도가 높은 것만으로 그곳을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꼽을 수는 없다. 2014년 코펜하겐이 유럽의 Green City로 뽑힐 수 있었던 이유는 시민의 대부분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를 뒷받침 해주는 훌륭한 여건들이 함께 깨끗한 환경의 도시로 만들고 있다. 1990년 후반부터 에너지 정책을 위한 자동차 생산 중단과 수입 과세, 자전거 도로 확충과 사회적 지원책 등 꾸준한 노력으로 덴마크의 자전거 인구는 40프로 가까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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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생활화만큼 자전거 생산국으로도 북유럽의 나라들은 주목받는다. 추운 날씨와 다양한 환경에서도 실용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를 생산한다. 소재의 개발, 다양한 부착 기능, 그리고 여러 소비자 층에 맞는 감각적인 스타일까지 북유럽의 자전거는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컬러풀한 사이클 자전거나 산악자전거만 이해하고 있던 내게 자전거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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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자전거들: Velorbis, Butcher&Bicycles, MBK)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려는 북유럽에서는 국왕부터 정치인, 기업인,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생활에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전체 사회를 위한 환경보호뿐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삶의 효율성에서도 북유럽인들은 자전거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지난 한국의 지방선거에서 자전거 정책도 각 지역마다 주목받는 이슈가 되었다. 에너지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한국에서 전반적인 유럽의 자전거 정책을 관심 갖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전거를 즐겁게 탈수 있는 북유럽인들의 일상 모습이 결코 국가정책으로만으로 가능하지 않았음을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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