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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두려움이 전혀 없는 북유럽 스웨덴 국민들

북유럽 나라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소문은 이미 퍼져있다. 이 지역을 방문한 전 세계인들이 영어로 불편함 없이 체류했던 경험이 널리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F EPI (English Proficiency Index) 순위에서 1위 스웨덴을 비롯 북유럽의 나라들이 상위권에 나란히 줄을 서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미 20여 년 전의 관광차 들렀던 한두 달간의 경험에서 그 당시 다른 지역 유럽 나라들에 비해 북유럽에서만큼은 영어로 소통이 자유로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그때는 내가 아직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할 당시였고, 영어의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나의 능력도 미비했었다. 또한 만났던 북유럽 사람들도 주로 관광지나 쇼핑가를 돌며 마주친 사람들이 전부였다. 그러고 나서 미국에서의 긴 이민생활 그리고 지금 북유럽의 스웨덴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하니, 스웨덴 국민들의 보편화된 영어능력에 새롭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첫 느낌은, 스웨덴 국민들 대부분이 영어에 대해 전혀 주저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 학력, 직업 불문하고 평균적으로 외국인에게 영어로 열심히 즐겁게 대화해 준다. 한마디로 모두들 영어를 잘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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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EPI 순위 / Third Edition : 스웨덴 1위, 노르웨이 2위, 덴마크 5위, 핀란드 7위, 대한민국 24위  www.ef.com/epi )

서두를 쓰고 나니,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이나 교육부에서 열망하며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이룬 나라가 바로 스웨덴인 걸 느낀다. 내가 미국에서 영어권 생활을 20년 가까이하고 나니, 좀 더 세분화하여 스웨덴 국민들의 차별화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스웨덴의 영어 수준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평준화되어 있다. 즉, 다양한 나이와 직업군에 상관없이 영어에 대해 스스로 대응하고 해결해 나갈 능력을 대부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걸 발견한다. 내가 느끼기에 한국에서 “영어로 간단한 생활 대화가 가능합니다.”라고 내세울 정도의 수준들은 거의 10대 후반 이후 국민들의 80%를 넘는듯하다. 나머지 20%는 스웨덴에서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비영어권 이민자들, 그리고 현재의 영어교육이 시행되기 전의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해당된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보이는 80% 중 절반 이상은 “영어로 불편 없이 일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막힘없이 적절한 단어를 구사하며 편하게 소통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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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 지도: Very High Proficiency의 파란색이 북유럽에 몰려있다.)

스웨덴에는 의외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스웨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회사 업무를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하니 스웨덴의 영어에 대한 보편화된 높은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스웨덴의 어느 곳이나 누구를 만나도 영어로 해결할 수 있다. 아직 스웨덴어를 제대로 못하는 내가 글을 읽지 못하는 불편함 빼고는 오히려 남가주보다 더 활발히 영어를 사용하며 지내는 상황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마켓 점원들, 배달 온 아저씨들, 심지어 길에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무엇을 물어봐도 스위치 버튼을 누른 것처럼 금방 영어로 ‘모드전환’, 나의 질문에 답을 해준다. 어느 곳이나 전화로 문의를 할 때도 나의 영어 질문에 바로 전환하여 대응해 준다. 영어의 발음, 어휘 선택 등의 자잘한 분석보다도 그들의 두려움 없이 영어를 내뱉을 수 있는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입을 위한 집중 과외도, 유명 영어학원도, 조기 유학 열풍도 전혀 이유가 아니다. 모두가 평등한 국가 복지 정책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정규교육을 받은 국민 누구나 영어에는 자유로운, 정말 대한민국이 꿈꾸는 모습이 이곳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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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비슷한 구조의 스웨덴어라고 이유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만을 주장하기에는 비슷한 언어구조의 다른 모국어 나라들이 현저히 영어능력이 떨어지는 예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스웨덴은 전 세계 비영어권 국가 중 부동의 영어능력 1위 국가이다. 이런 위치가 되기까지는 이미 60년 가까운 국가적인 교육 시스템이 뒷받침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65세 이상의 노년층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영어에 자유롭다. 스웨덴에서 체류하는 누구나 스웨덴 국가의 혜택을 받으며 교육의 권리를 누린다. 초등학교부터 영어수업은 시작되는데, 철저히 회화 위주로 백 퍼센트 영어수업이다. 자연스럽게 놀이와 영어를 함께 하며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언어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 이후 영어교육은 학교에서 계속 진행되는데, 고등학교에 갈수록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영어 과목이 아닌 다른 정규과목도 영어로 수업하기도 한다. 또한 학급의 학생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언어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선생님들에 대한 나라의 지원과 교육도 계속된다. 영어권 나라의 연수교육 등 선생님들 또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 갈수록 영어권 출신의 원어민 교사의 비중도 늘어난다. 중요한 점은 모든 공립학교 시스템에서 보편화되고 평준화되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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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는 놀라운 학교의 영어교육만큼 차별화된 환경이 있다. TV의 영어권 프로그램이 모두 자막 처리로 나온다는 것이다. 더빙이 스웨덴에는 없다. 모두 원어가 나오고 스웨덴어는 자막으로 처리된다. 게다가 자체 제작보다는 미국이나 영국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국민들은 TV를 시청할 때마다 영어를 수시로 접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요즘 반대로 영어를 이해하고 스웨덴 자막을 보면서 스웨덴어를 공부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또한 동네마다 훌륭하게 마련된 도서관이 많은데, 그곳에는 아주 쉽게 모든 연령에 필요한 영어책을 다양하게 열람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아직은 영어책이 편한 우리 딸들에게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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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다른 유럽 국가들의 역사에 비교해 전 세계를 아우르고 통치한 역사가 없어서 더욱 현재의 글로벌 리더십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그 점이 영어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이유로 보는 관점도 있다. 영어를 중요시한다고 결코 모국어인 스웨덴어를 등한시하지는 않는다. 모든 공식적 서류와 표시는 스웨덴어로 되어 있어서, 결국 스웨덴에 관광이 아닌 체류를 하려면 스웨덴어를 꼭 배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또한 스웨덴 글로벌 기업들이 영어를 공식 언어로 하더라도, 자국민의 영어 성취도가 워낙 높아서 스웨덴 국민들의 ‘2개국어’를 뛰어넘는 전문성이 있기 전에는 그들과의 취업의 경쟁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영어뿐이 아니라,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또 다른 외국어를 선택하여 학과목으로 배우게 되며,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모든 스웨덴 학생들은 연마해 간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Just a little bit”이라고 자신의 영어능력을 설명하는 아파트 수리공마저도 최선을 다해 영어로 나와 소통해주던 모습이 북유럽 스웨덴을 영어강국으로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울렁증에 많은 국민들이 시달리고, 평생 영어평가에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부터 받아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긴 안목의 교육정책과 사회적 지원으로, 앞으로는 손짓 발짓 몇 개의 단어만으로도 모두들 즐겁게 도전해 보는 마음이 되길 희망해 본다. 학교 영어책에서 달달 외우던 고급 단어들만 가득 쌓여있는 무거운 마음에서, 순간에 맞는 손쉬운 생활영어를 재미있게 떠올리고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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