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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축구와 함께 하는 구호 HÚH를 두고 벌어진 상표등록 논쟁

Photo from Hugleikur Dagsson’s Facebook (https://www.facebook.com/flugveikur)

 

HÚH 또는 짧게 HÚ

옛날 바이킹 시대부터 현재의 아이슬란드 사람들까지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호이다. 영어로 관련된 설명을 찾으면 대개 ‘huh’로 발음한다고 하지만, 박력 있는 ‘후’에 더 가깝다.  Viking Clap (Vikingklapp, 바이킹 손뼉치기)라고 불리는 그들의 하나 된 손뼉 리듬에 맞춰 신나게 외치는 소리이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언제나 함께 외치는 단순한 한마디에 요즘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관심과 논쟁이 뜨겁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8년 FIFA World Cup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아이슬란드 축구의 환희와 감동부터이다.  아이슬란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가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 함께 지켜보는 관심사 중 하나가 축구이지만, 사실 아이슬란드에서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다른 북유럽 나라들처럼 개개인들의 열정적인 취미와 재능에서 비롯되고 결과를 이루어내는 일들이다.  특히 북유럽에서도 가장 외진 곳,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아이슬란드를 월드컵에서 함께 뛸 후보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자 다른 직장이나 일이 있는 ‘보통 사람들’로 이루어진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 팀은 세상 사람들의 편견과 잘못된 추측을 깨고 가장 험난한 유럽 지역 예선을 통과한 기적을 이루었다.

 

vikingclap

아이슬란드 축구응원, Viking Clap

 

월드컵 역사상 가장 적은 인구의 출전국이 된 아이슬란드는 온 나라가 흥분하고 열광했다.  2002년 한국을 하나로 만든 ‘대~한민국’이란 구호처럼 그들은 ‘HÚH’를 외치며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아이슬란드가 흥분한 2016년 여름,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만화가인 Hugleikur Dagsson 후그레이쿠르 닥쏜은 그 기쁨의 순간을 함께 간직하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해서 팔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의 축구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HÚ’를 외치며 Viking 손뼉을 치는 모습을 하얀 티셔츠에 그렸다.  그의 기념 티셔츠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온라인 판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는 아이슬란드 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금으로도 쓰이고 있다.

얼마 전, 티셔츠를 팔고 있던 Hugleikur Dagsson은 SNS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아이슬란드 국민들에게 알렸다.  HÚH라는 말을 Trademark, 상표로 등록해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 이상 티셔츠 안에 ‘HÚ’를 넣어 팔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상표로 등록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이슬란드 전체가 궁금해했고, 그는 아이슬란드의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인 Gunnar Þór Andrésson 군나 쏘르 안데레쏜이란 사람이었다. 교사이면서도 가족과 함께 의류업에도 몸담고 있는 그는 2016년 7월에 모두가 외치던 구호를 응용한 그의 사업 아이디어를 위해 의류와 음료 등의 상표로서 HÚH를 등록했다.  결국  매우 비슷한 시기에 한 사람은 아이슬란드의 외침을 바로 제품에 적용해서 팔기 시작했고, 또 한 사람은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한 것이었다.  아이슬란드 특허청 The Icelandic Patent Office은 HÚH와 HÚ의 유사성이 인정된다며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Gunnar Þór Andrésson 손을 들어주었다.

Gunnar Þór Andrésson는 인터뷰에서 Hugleikur Dagsson과 우선 둘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기를 제안했지만, Hugleikur Dagsson은 SNS를 통해 상표 분쟁을 대중에게 먼저 알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그의 인기를 얻고 있는 티셔츠의 판매를 금지할 마음은 없지만, 앞으로 티셔츠 수익에 대한 자신의 권리는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Hugleikur Dagsson는 국민 전체가 함께 쓰는 구호를 상표로 독점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마음을 대중에게 먼저 호소하고 있다.

바이킹 후손들인 아이슬란드가 축구를 응원하며 함께 외치던 ‘HÚH’

2018년 월드컵 무대에서 계속 힘차게 이어가려면, 이번 상표등록에 대한 문제, 사용 권한에 대한 두 사람의 문제, 사회적 논쟁은 원만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HÚH’가 개인의 상품을 위해 독점할 수 있는 것인지, 아이슬란드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외침으로 남겨져야 하는 것이지… 앞으로 그 두 사람과 아이슬란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http://www.ruv.is/frett/eigandi-huh-sins-til-i-vidraedur-vid-hugleik

Hugleikur Dagsson의 Facebook내용: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155669482982762&set=a.45221167761.56243.609137761&type=3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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