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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도어 브랜드에 관한 작은 프로젝 이야기

Photo from 66 North.com

10여 년 전부터 한국에는 아웃 도어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아마 사람들의 옷차림이 더 자유스러워지고 취미 등 바깥활동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 후 패션 브랜드에 기능을 가미하는 트렌드가 더해져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알록달록한 옷차림이 일상복처럼 된 적도 있었다.  노르딕후스에서는 진행하는 프로젝 외에 곁가지 같은 작은 프로젝이 있다.  지금 말하려고 하는 아웃 도어 브랜드에 관한 프로젝이 그것이다.

코로나로 작뜩 위축된 시장에 무슨 새로운 프로젝인가라고 생각하겠지만 한발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장에서는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침체된 시장에 다시 우뚝 설 기회일수도 있으니 관련 회사들은 집중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아웃 도어 브랜드들은 가벼운 등산을 위주로 큰 발전을 이루었다.  해외에 비해 활동의 다양성은 없으나 고 품질을 지향하는 문화로서 크게 등산, 하이킹, 낚시, 캠핑 등의 트레일 트래킹 의류와 장비, 인 도어 및 아웃 도어의 조깅, 체조, 요가 등의 기능성 의류, 그리고 자전거나 보드 같은 장비를 이용하는 스포츠용 의류 등으로 나뉘었다.  특히 개인 활동보다 집단 활동이 많이 발달하여 동호회, 모임 등에서의 단체복 같은 시장도 크다.

그러나 이러한 아웃 도어 활동들은 취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 기능성의 전문 의류나 장비에 집중하기도 했다.  사실 모든 등산인들이나 하이킹 인구가 영하 20도 이하의 상황에 얼마나 노출될 것이며, 습하고 끈끈한 열대성 지형에서 활동을 할 기회도 한국에선 흔하지 않다.  반나절 캠핑은 그냥 피크닉 수준이지만, 텐트며 조리기구들을 보면 한두 달 베이스캠프를 칠 것 같은 기운도 있다.  이는 모두 집단 활동으로 이어지는 자기만족에 따른 소비다.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한국 내 아웃 도어 브랜드들은 급성장에 급성장을 했으나 그 거품은 이제 모두 꺼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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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Mammut.com

 

패션 매거진과 관련 기사를 보면 금년 여름을 맞아 아웃 도어 브랜드들의 사업 중단 소식이 줄을 이었다.  올해 초부터 K2 코리아의 살레와 브랜드가 중단 결정을 내렸고, LF도 라푸마 브랜드를 종료했다.  이어 삼성물산 패션에서 빈폴 스포츠, 마무트 코리아도 마무트 브랜드를 철수했다.  그 이전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살로몬, 휠라의 휠라 아웃 도어, 금강의 헬리 한센, LS 네트웍스의 잭울프 스킨, 네파의 이젠벅, 형지의 노스케이프 등이 브랜드 사업을 중단했다.

아웃 도어 브랜드 시장이 커짐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수입된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의 변화와 코로나 사태가 크게 작용했다.  아웃 도어 브랜드 시장은 원래부터 기능성이 강조된 전문 분야였다.  그중 보다 전문적인 프로페셔널 라인 브랜드조차 한국에서는 흔히 뒷산에 갈 때 입는 브랜드로 취급받았고, 그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됐다.  기능을 강조하다 보니 비슷해진 디자인에 더 강조를 해야 할 요소로 고기능을 찾다 보니, 기능이 넘쳐나는 비싼 브랜드가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겪은 것이다.

사실 한국의 아웃 도어 브랜드들은 한국의 실정과 용도에 맞는 개발을 진행했어야 했다.  초기 전무하던 시장에서는 그렇다고 처도 그 후 해외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동시에 자체 개발이나 브랜드 파워를 키울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아웃 도어 브랜드 들은 라이센스와 판매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마케팅이라는 부분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해도, 직접 개발을 하는 인력과 시간에는 미치지 못한다.  단순히 이 수입 브랜드들이 사업을 접는다고 해도, 큰 손실은 나지 않는다.  생산용 장비나 인력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웃 도어 브랜드들의 애당초의 목적은 하나의 프로젝이었을 뿐 한국의 아웃 도어 시장을 리드한다거나 개척할 마음이 애초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다시 바다는 고요하게 바뀌었다.  포획성 물고기들이 다 사라진 지금 바다를 지배하며 남아있는 물고기들은 다른 곳에서 온 것들이다.  패션 브랜드에선 고 기능이나 혁신 기술 등을 내세우지 않는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데 그중에서 가끔 선을 넘나드는 상품들이 나오곤 한다.  전문 아웃 도어 브랜드에서 평상시 활동을 위한 의류들이 나오는 것처럼, 패션 브랜드들에서도 기능성 의류들이 나온다.  이둘은 비슷한 지점에서 만나며, 목적에 따라 다른 선택을 받는다.  지금은 패션 브랜드의 기능성 의류들이 각광을 받을 차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등은 프로페서널 라인의 의류들이 아니다.  일반 생산 라인에서 나온 일반 의류다.  여기에 소재나 가공방법에 약간의 가미를 한 옵션을 가진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는 패션의 관점에서 상품을 기획한다.  특수한 기후나 상황은 애초에 알수도 없고 경험도 하지 않았다.  일반인이 조금 특이한 기후를 맞았을 경우가 상상의 최대치다.  그렇기에 보다 패션성이 강하고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격도 전문 라인의 의류보다 저렴하다.  이 같은 브랜드들은 지금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 이후 아웃 도어 브랜드 시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예측가는 백신 개발과 감염률이 떨어진 이후 그동안의 움츠림에 대한 보상심리같이 폭발적으로 모든 분야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나는 조금 의견이 다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그에 따른 실제 감염률 감소와 희망적인 뉴스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은 활기를 띠겠지만 갑자기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지난 1년이 넘은 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생활에 이미 사람들이 적응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못 돌아다니면 답답할 것 같은 시간도 1년 넘게 살면서 그렇지 않고도 살수 있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는 가겠지만 어쩌면 1년이 더 걸려야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그런 점에서도 아웃 도어 브랜드에 관한 프로젝은 패션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 기능성 브랜드가 어울리고, 작지만 자체 개발 아웃 도어 브랜드를 키우는 것도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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