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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아름다운 북유럽 세상으로 떠나는 ‘Frozen (겨울 왕국)’

한국에서도 700만을 돌파했다는 화제의 디즈니 영화 ‘Frozen(겨울 왕국)’이 드디어 북유럽 스웨덴에서도 ‘Frost’란 제목으로 상영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에서 개봉된데 비하면 좀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이미 귀에 익숙한 주제가 ‘Let it go’부터 널리 알려진 두 자매 모습까지 딸아이들과 내 맘을 사로잡고 있었다. 기대만큼 ‘겨울 왕국’은 아름다운 영화였다. 3D의 세계는 놀랍도록 한층 정교하고 리얼했으며, 하나하나 등장인물의 표현과 감정묘사도 섬세했다. 남녀 간의 사랑으로 매듭 되는 예전 디즈니 프린세스들과 달리 ‘겨울 왕국’은 자매 간의 ‘True Love’를 확인하며 또 다른 감동을 전해 주었다. 특히, 네 자매의 막내인 나에게, 게다가 딸아이 둘을 가진 엄마로서 ‘겨울 왕국’의 스토리는 잔잔하고 긴 여운이었다.

‘겨울 왕국’을 보면서 우리 가족이 느낀 또 다른 정감 어린 마음은 바로 영화 속에 끝없이 그려지는 이곳 북유럽의 정취였다. 영화 시작 언 강물을 깨어 얼음을 채취하는 북유럽 원주민, 사미(Sámi) 족의 등장부터 ‘아! 겨울 왕국은 바로 북유럽을 말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어 반가웠다. 아이들은 북유럽의 상징적 동물 순록, ‘Sven’을 본 순간부터 반가워했다. 영어로 Moose 또는 Elk로 불리는 동물로 추운 산간지방에서는 노동과 교통수단, 음식재료로까지 아주 귀하게 쓰이는 가축이다. 푸른 산과 아름다운 계곡, 궁전과 의상을 장식하는 문양과 마을을 이루는 아름다운 가옥들까지 모두 북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왔다.

02  영화시작의 사미족

03 북유럽의 마스코트, 순록 (Moose)

궁금한 마음에 관련기사들을 찾아보니, 나의 추측은 틀림없었다. ‘겨울 왕국’의 Art Director, Michael Giaimo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노르웨이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장면의 아이디어를 끌어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사미족의 마을, Plassje Village가 있는 Rørosrein에 체류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은 영화 속 마을의 모습으로 그대로 재연된 모티브가 되었다.

북유럽을 여행하지 못했더라도, 디즈니의 ‘겨울 왕국’을 통해 충분히 북유럽의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반짝거리는 눈밭처럼 신비로운 겨울을 느껴볼 수 있다. 영화 속에 담긴 북유럽의 모습은 무엇일까. 우선 모세혈관이 투영될 정도의 하얀 피부와 금발이거나 노란빛의 머리를 가진 북유럽인 자매 주인공, 건장한 키와 체격이 느껴지는 북유럽 청년 크리스토프와 함께 스토리를 채우는 사람들은 북유럽에 오면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들이다. 특히, 안나가 언니를 찾는 길에 들렸던 사우나 가게 주인은 아예 북유럽 말의 Yes인 Ja(야)를 붙여가며 노르웨이 말을 섞는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사이에서는 대충 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해서 스웨덴어를 배운 큰 딸아이는 더 그 장면에서 재미있어 했다. 북유럽인들의 무대인만큼 등장인물들의 옷차림, 음식, 타고 다니는 썰매, 말등 모든 생활이 이곳 전통 그대로이다. 얼마나 디즈니 스태프들이 세심하게 느끼고 관찰하여 옮겨 담았는지, 북유럽 현지인들이라면 더욱 찬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04 북유럽인 모습과 전통의상의 주인공들

05  북유럽 억양을 섞어서 재미를 느끼게 해준 사우나 가게 주인

06  북유럽 신화에서 유래된 괴물, Troll

신비롭고 특별한 북유럽의 정취는 ‘겨울 왕국’을 더욱 아름다운 판타지로 승화시켰다.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는 나 또한 꼭 북쪽 마을에 가서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북유럽의 신비이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노르웨이의 끝없이 펼쳐지는 피오르드 계곡과 절벽은 여름철 북유럽 최고의 관광코스이다. 뾰족한 삼각 지붕의 집들이 가득한 동화속 장면은 실제로 북유럽의 여러 지방들이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엘사의 대관식이 거행된 바이킹 식 교회의 단아하고 엄숙한 모습은 지금껏 남아있는 북유럽 전통의 교회 양식이다. 북유럽 신화 속의 ‘Troll’이란 돌덩이 괴물들은 북유럽의 상징 중 한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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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아름다운 북유럽의 설원과 피오르드 자연을 옮겨온 영화의 배경

무엇보다 소금이 쌓인 것처럼, 주인공들이 확 파묻히고 털어내는 눈송이들은 절대로 미화시킨 느낌이 아니라 건조하고 추운 북유럽 지방에 쌓이는 눈의 느낌 그대로이다. 큰아이가 영화를 보면서, “엄마 내가 겨울을 모르고 캘리포니아에서 Frozen을 봤다면, 모든 스토리가 꿈같은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라고 하였다. 다른 곳보다 길고 캄캄한 북유럽의 겨울은 나 같은 어른들에게는 지루함과 견뎌야 할 자연의 악조건이라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겨울 왕국’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다시금 겨울과 하얀 눈은 아이들의 판타지와 즐거움을 주는 무대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 느낌으로 덴마크의 안데르센도 이 영화의 모티브인 “The Snow Queen”을 쓴 게 아닐까 상상해본다. 안데르센의 동화에서도, 디즈니의 ‘겨울 왕국’에서도 차가운 눈과 얼음을 녹이고 봄이 오려면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의 눈물이 있어야 했다. 그만큼 겨울 뒤에 찾아오는 봄은 또 다른 기쁨이고, 봄을 ‘약속’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은 두려움이 아닌 신비롭고 아름다운 판타지가 될 수 있다. 북유럽의 사람들도 그렇기에 긴 겨울을 맘껏 사랑하고 누리고 있는 것 같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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