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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Lagom, 라곰의 관점에서 본 주제 파악

Photo by Tove Freiij / imagebank.sweden.se

Lagom, 라곰 이야기를 몇 개 쓰다 보니 참 여러 가지 할 말이 생긴다.  라곰은 그 자체로도 철학이고 삶의 스승이 될 정도의 가치가 있다.  물론 그것을 이해하고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과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한 분야에 오랜 경험을 쌓다 보면 이론뿐 아니라 실제 상황에도 응용이 가능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원래는 그렇게 시작 안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이렇게 됐어요.”하는 여러 이야기들같이 자신의 분야를 벗어나 다른 분야에 전문가가 된 예는 숱하게 많다.  지극히 자연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원래의 자신의 분야가 가치가 없다거나 너무 편협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직에 있는 선생님이 다른 여러 문화의 교육 방법을 참조하여, 새롭게 개발한 교육의 시스템은 물론 훌륭한 것이지만, 원래의 교사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다.  임상을 맡은 외과의사의 경험으로 꼭 다른 연구개발을 하는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에는 그리고 직업을 갖는 각 개인은 각자의 원래 목적이 있고, 그 주제가 있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도전이 전문성의 능력을 보여주는 전유물은 아니다.  왜 민간 연구용역을 많이 하는 교수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되어야 하는가, 왜 건축가가 주제를 넘어서서 도시 개발과 국가 인프라에 자신을 넣으려고 하는가, 그리고 왜 조금 일이 익숙하다 싶으면 이웃과 사회와 나아가 조국을 들먹이며 자신이 세상을 바꿀듯한 각오를 다지는가.  자신의 주제는 정말 이해하고 나서는 행동인지 모르겠다.

한국의 어느 시상식에서 한 평생을 의사로 살다가 은퇴 후에도 봉사에 봉사를 거듭하는 가난한 의료인을 보았다.  독자들이 가난한 의사라는 단어에 조그마한 연민을 느꼈다면, 다시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의사가 부자일 수도 가난할 수도 있다는 사고의 유연성이 무척 떨어진 상태이니까.  또는 한국식 교육을 너무 잘 받은 한국인일 수도 있겠다.  한 개인의 주제는 개인이 결정한다.  자신의 일에 목적과 행복을 두고 개인이 걸어가는 길이다.  그러다가 다른 길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길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부지런한 전문가들이 한국에는 넘처난다.  오히려 한 길을 걷는 사람이 답답해 보일 지경이다.

개인의 인생은, 그리고 인간은 가장 위대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여러 문화에 영향을 미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답게, 가장 가까운 자연과 같은 마음으로 그저 살아주는 것도 인간의 목적이다.  아쉬운가.  이름 한 자, 한마디를 꽥 해야겠다 싶으면, 자신을 먼저 돌아보면 좋겠다.  주제를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고, 어떻게 해왔는지 그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면 좋겠다.  라곰은 부족한 것이다.  내가 아쉬워도 그게 좋은 것이다.  아쉬움에 이왕이면 다른 마음에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도 결국 인간이다.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에 계속 물을 붓는 것이다.  조금 더 무엇을 하고 싶고, 더 앞으로 뛰고 싶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자신의 넘치는 삶으로 이웃을 채우는 인생이 자연스러운 한국이다.  인생 속도의 120%로 달려가는 시대다.  그러나 나는 항상 최고속도에 못 미치는 속도가 좋고, 트렁크에 조금 빈자리가 있는 게 좋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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