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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Kanelbullens Dag 카니엘불렌스 다그 (시나몬 빵을 먹는 날)

Photo by Björn Tesch / imagebank.sweden.se

10월이 다가오는 북유럽의 가을은 그 깊이를 더해간다.  북유럽을 떠올릴때 백야의 여름이나 눈덮인 겨울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나의 마음 속에는 북유럽의 아름답고 깊이있었던 가을의 정취가 늘 생각난다.  특히 10월이 시작될때면 동네 작은 카페부터 상점 진열대에 까지 시나몬향이 진하게 피어나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 놓여진다.  겹겹이 동그랗게 둘러 만든 탐스러운 빵이 노릇노릇 윤기있게 구워져 있다.  영어로는 Cinnamon Bun(시나몬 빵)이라 불리고, 스웨덴에서는 Kanelbullar 카니엘불라 또는 Kanelbulle 카니엘불레라고 불린다.  스웨덴어로 Kanel 카니엘은 Cinnamon, 계피 그리고, Bulle 불레, Bullar 불라는 Roll, Ball 같은 형태의 것들을 흔히 부르는 말이다.  (단수일떄는 Bulle, 복수를 의미할때는 Bullar로 불린다.) 북유럽 스웨덴의 가을을 상징하는 그들의 문화로 여겨질 만큼, Kanelbulle는 스웨덴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전통적인 향기와 맛이다.

Cinnamon Roll이라 불리는 빵은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언뜻 북유럽의 Kanelbulle와 같은 빵으로 보이지만, 북유럽에서 새롭게 맛본 시나몬 빵은 미국의 시나몬 빵과는 확연히 달랐다.  슈거가 넘치듯 녹아 흐르고, 사이사이 시나몬 잼이 가득 발라져 있는 미국의 Cinnamon Roll은 너무 달고 진한 맛에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스웨덴의 Kanelbulle는 적당한 설탕과 시나몬 잼의 담백한 맛이 오히려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좋아하는 시나몬 향과 맛을 부담 없이 알맞게 즐길 수 있고, Fika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다.  커피를 압도해버리는 진하고 달달한 빵이 아니라 은은하고 편안하게 음료와 어울릴 수 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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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www.alimenta.se

특별히 10월 4일은 Kanelbullens Dag 카니엘불렌스 다그, 영어로 Cinnamon Buns Day, 즉 시나몬 빵을 먹는 날이다. 스웨덴 빵집과 카페에서 항상 사랑을 받는 Kanelbulle가 그날은 어디든지 더욱 넘쳐나는 날이다.  1999년에 처음 생겨났으므로 그리 오래된 전통은 아니지만, 가을이면 더욱 집에서 Baking 베이킹을 즐기는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이제 모두가 시나몬 빵을 기억하고 만들고 즐기는 날이 되고 있다.  스웨덴의 Hembakningsrådet 헴바크닝스로뎃 , 영어로 Home Baking Council (스웨덴 홈베이킹회)에서 홈베이킹을 즐기는 스웨덴의 전통문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취지로, 특별히 집에서 케이크, 빵, 과자를 가장 많이 만드는 가을철의 하루인 10월 4일을 꼽았다.  여러 가지 스웨덴만의 빵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스웨덴 사람들이 사랑하고 스웨덴을 상징하는 빵인 Kanelbulle를 위한 날로 정했다.

깊어가는 가을바람을 맞으니 예전 스웨덴에서 살던 동네의 오래된 작은 카페가 생각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빵집 겸 카페였는데 나의 참새방앗간이었다.  옆의 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나오면 항상 빵을 굽는 향기에 이끌려 그 카페 앞의 의자에 앉아 나만의 Fika를 즐기곤 했다.  가을에는 특별히 커피 한 잔과 함께 Kanelbulle를 곁들여 즐겼다.  시즌마다 구워지는 여러 가지 빵 속에 Kanelbulle는 스웨덴 빵집의 정겨운 터줏대감처럼 늘 팔리는 빵이다.  특히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스웨덴의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먹던 시나몬 향의 Kanelbulle가 부쩍 그리워지는 계절이 올해도 시작되었다. 이제는 스웨덴 주부들처럼 그 맛을 찾아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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