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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Lagom, 라곰이 아닌것들

Photo from Gronalund.com

라곰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스웨덴 인터넷 신문 The Local에서 라곰에 대해 쓴 기사를 참조하여 라곰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반대로 스웨덴에서 라곰이 아닌 것들을 얘기하고 있다.  한국으로 생각하면 요즘 참 많이 변한 것들 정도의 의역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라곰에 관한 이해는 다음 링크들을 참조 바란다.

Lagom, 라곰, 천 년의 이야기

http://www.nordikhus.com/lagom-%EB%9D%BC%EA%B3%B0-%EC%B2%9C-%EB%85%84%EC%9D%98-%EC%9D%B4%EC%95%BC%EA%B8%B0/

북유럽 행복의 열쇠… Hygge와 Lagom

http://www.nordikhus.com/%EB%B6%81%EC%9C%A0%EB%9F%BD-%ED%96%89%EB%B3%B5%EC%9D%98-%EC%97%B4%EC%87%A0-hygge%EC%99%80-lagom/

Lagom, 라곰은 덴마크의 Hygge에 이어 금년 트렌드로 등장했다.  “적당한” 정도로 번역되는 라곰은 그 단어가 가진 의미보다 훨씬 깊은 문화적 가치를 동반한다.  한국의 “한”이나 “정”을 그저 “안타까움”, “인연” 정도로 번역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천년이 넘는 역사와 생활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평등, 존중, 신뢰의 가치가 모두 이 라곰에서 나올 수 있다면 대단한 일 아닐까?  라곰은 북유럽 사람들의 사고방식이고, 생활 습관이다.  적당히 가지고, 적당히 생각하는 절제의 미학이다.  그 역사적 문화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 예외가 있다.  놀이동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들뜬 기분같이 전혀 컨트롤이 불가능하다.  한국의 이해에 맞게 각색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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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elodifestivalen, 음악 경연 대회

멜로디페스티발렌은 스웨덴 국영 TV SVT와 국영 라디오 SR이 주최하는 음악 경연 대회다.  Eurovision Song Festival 같은 거대한 대회로의 관문이기도 하다.  이 축제에 참여하고 관람하는데 거리는 상관없다.  스웨덴 전 국민의 30%에 해당하는 3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축제를 기다리며, 결승전은 반수에 가까운 4백만 명이 넘게 시청한다.  ABBA 등의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이 대회는 심사위원뿐 아니라 일반인과 시청자도 투표에 참여한다.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스웨덴의 축제 중 하나다.

 

2. 금요일 밤의 Stureplan, 스투레플란과 Avenyn, 아베닌

Stockholm, 스톡홀름의 스투레플란과 Göteborg, 요테베리의 아베닌은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다.  최신 유행과 트렌디한 상점, 술집, 음식점들이 모여있다.  나도 스투레플란에 자주 가던 술집이 있었고, 출장 때마다 애용한다.  요테베리는 한국의 부산 같은 곳으로 항구도시로서의 아름다움과 젊음이 항상 넘쳐나는 곳이다.  이 지역의 금요일 밤은 어느 상점이나 붐빈다.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모든 상점이 사람들로 붐비고, 월급날이 겹치는 주말에는 더 심하다.  주말에는 문을 오히려 일찍 닫고, 휴가철에는 거의 모든 상점이 쉬는 보통의 북유럽 풍경이 아니다.  예약은 필수이고,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술집은 붐빈다.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라곰의 룰은 여지없이 깨진다.  최신 유행과 인형같이 아름다운 젊은이들을 보고 싶다면, 금요일 저녁 늦게 스투레플란과 아베닌의 아무 곳이나 들어가 보기 바란다.

 

3. 크리스마스 저녁 만찬

Smörgåsbord, 스뫼르고스보드는 만찬의 스웨덴 말이다.  이 식사는 보통 저녁을 가리키며 부페식의 식사다.  이 전통은 천 년 전 바이킹의 식사에서 유래됐다.  부페는 배불리 먹어치우는 식사가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적당히 즐기는데 있다.  그 이유는 같이 식사를 못하는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야 하는 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스뫼르고스보드는 Julbord, 율보드라하여 1년에 한번 맞는 기념일이다.  보통 때보다 양과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의 상차림은 애피타이저 수준으로 느껴질 만큼 엄청난 식사를 즐긴다.  여러 방식으로 조리한 다양한 생선, 다양한 종류의 육류, 파테 요리, 스웨덴 전통의 미트볼, 소세지, 와인에서부터 높은 도수의 알콜 등 샐러드조차 무겁게 느껴질 정도다.  초콜렛과 치즈로 만든 디저트류, 아주 진한 에스프레소는 빠질 수 없다.  애피타이저 와인과 치즈로 시작해 다시 와인으로 올 때까지 3시간은 훌쩍 넘기는 장시간의 만찬이다.  배가 터질 지경으로 한 식사는 명백히 라곰이 아니다.  항상 그리워하긴 하지만…

 

4. 스웨덴 Death Metal

데스 메탈은 음악의 한 장르다.  공포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은 이 음악은 민요 가락 같기도 하면서 어린이 프로 세서미 스트릿의 쿠키 몬스터가 내는 소리 같다.  음은 아주 낮고 인간의 귀로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주파수이다.  스웨덴에서는 이 장르의 음악을 아주 좋아할 뿐 아니라 서브 장르로 “요테베리 사운드”나 “Melodic Death”를 두고 있다.  이 장르의 밴드 이름은 전혀 라곰같지 않은 “죽음의 문턱”, “암흑 마취”, 또는 “화염 속에서” 등이다.  그러나 이 음악은 스웨덴의 요테베리같은 서부의 도시들을 음악도시로 유명하게 만들었으며 다른 북유럽에서도 꽤 잘 팔리는 앨범들을 만들고 있다.

 

5. Crayfish Parties, 가재 파티

여름이 끝나가는 늦여름쯤 스웨덴에서는 가재 파티가 열린다.  손가락 크기의 작은 삶은 가재를 먹는 전통 식사다.  커다란 버킷에는 가재나 조개류가 가득 담겨있고, 또 다른 버킷에는 얼음에 재운 높은 도수의 술이 잠겨있다.  식사 도구는 필요 없다.  손가락과 술잔이 전부다.  식사 룰은 간단하다.  한 손에 가재를 하나 들고, 다른 손은 가득 채운 술잔을 든다.  술잔을 높이 들고 노래 한자락을 호스트가 부르고 다음 자락은 같이 합창한다.  그 후 술잔을 쭉 비우고, 가재를 먹는다.  그리고 이 룰은 모두 취할 때까지 반복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취하는 것이 좋은 파티였다는 걸 말해준다.  스웨덴 TV 호스트 중 한 사람인 Lotta Lundgren, 로타 룬드그렌은 스웨덴 가재 파티 때 가장 좋은 건 뭐고 나쁜 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가장 좋은 건 모두들 엄청 취했다는 거고, 그리고 엄청 취했다는 거죠.  그리고 엄청 취했다는 거죠…”

 

6. Langos와 롤러 코스터

랑고스는 헝가리의 튀긴 빵이다.  스웨덴에서는 종종 사워 크림이나 치즈 같은 걸 올려서 먹는다.  건강상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 음식이지만 북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의 축제나 놀이동산 같은 곳에선 어김없이 랑고스를 판다.  랑고스가 유명한 곳은 스톡홀름의 Gröna Lund, 그뤠나룬드와 요테베리의 Liseberg, 리세베리다.  스웨덴의 청소년들은 매년 여름 이곳에 모여 기름진 랑고스와 롤러코스터를 즐긴다.  한두 번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속이 괜찮은 한 수십 번 반복해서 롤러코스터를 탄다.  스웨덴 청소년들은 스릴에 관해서는 라곰이 없다.

 

7. 공휴일 전의 Systembolaget

시스템볼라겟은 스웨덴 정부 직영 주류 판매 상점이다.  주류법에 따라 알콜 도수 3.5%가 넘으면 일반 마켓에서 판매를 할 수 없다.  주 중에는 오후 7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3시경에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공휴일 전날이 되면 술을 사려는 사람으로 하루 종일 붐빈다.  대중교통에서 딸그락거리는 술병 한두 개씩은 다들 가지고 있다.  와인, 맥주, 스피릿 등 주류를 가리지 않는 스웨덴에서는 음식의 하나로 술을 취급한다.  스웨덴에서 술을 즐기던 나도 시스템볼라겟에서 술을 사 오는 게 주 중의 하나의 큰 일이었다.  그날 다 마실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술이 떨어지는 걸 싫어하는 스웨덴 사람들은 너도 나도 넘치도록 많은 양의 술을 산다.  시스템볼라겟 앞에서 바라보면 스웨덴 사람들 모두 알콜중독자 같이 보이기도 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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