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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미니멀리즘, 가장 북유럽스러운 생각

Photo from Visit Finland

요즘 갑작스러운 소유 논쟁이 혼란스럽다.  모든 것이 다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란 말도 이해하기 힘들고, 마치 다 가지는 것이 욕심의 죄인냥 치부하는 것도 힘들다.  소유에 대한 욕심과 그것으로 비롯된 고통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물질에 대한 욕심과 마음을 비우라는 것.  오히려 물질보다 마음의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것이 무소유라는 이론의 실체다.  그래서 덜 가져도 행복할 수 있고, 자신의 일에 행복을 느끼는 힐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얘기인가?  그렇다.  특히 갑자기 자신에게 적용할 때는 특히 그럴 것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는 이해를 한 것 같았는데, 끝나고 다시 보려니 무슨 소린가 싶은 심정과 같다.  이 이야기는 서서히 증가하는 단계 없이 갑자기 훅 들어온 펀치에 가깝다.  그리고 정확히 미니멀리즘과 같은 사고를 갖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자연주의와 인간 사고의 혼돈 시기에 있던 예술 사조다.  가장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제거한다는 의미이고, 그 필요한 것들은 개인이나 작가의 주관적 개념이다.  대부분 기능성과 자연주의의 연관 개념을 남긴다.  이 사고는 단순히 예술에만 머물지 않고, 실생활로 파고들었다.  아주 익숙한 상품들의 배경, 영상이나 음악 컨텐츠, 심지어 건축과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니멀리즘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내 욕구를 억제한다고 믿는 것이다.  내 욕구는, 다시 말해 내가 바라는 것들은 제거나 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타협의 대상이다.  무엇이 더 갖고 싶은지 그것에 관해 내 욕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감춰두는 작업이다.

지금 세계의 생활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게 볼 수 없다.  다음 달 월세가 걱정이고, 직장의 감원이 겁나는 상황에서는 마음의 치유나 행복 같은 단어들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다.  그럼 무소유나 미니멀리즘 같은 사고들은 모든 걸 다 가지고 나서의 이야기인가.  그래서 그냥 해보는 말장난에 가까운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너무 빨리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미니멀리즘은 생활 방식이고, 내 가치다.  언제부터 였는가 하면 아직 세상에 눈뜨기 전부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론 마음의 갈등이나 욕심이 치솟을 때도 있고, 다시 돌아가기에 고통스러운 일도 있을 수 있다.  미니멀리즘의 사고 가치는 내가 가장 필요한 것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유나 만약을 대비하는 장치들은 가장 마지막 순서다.  더 넓고 좋은 집과 차는 절대 우선순위가 될 수 없고, 심지어 자녀들의 과외 학습이나 취미 교육도 우선이 아니다.  그럼 최우선으로 지킬 내 삶의 가치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동안 보아왔던 미니멀리스들의 최우선 가치는 여행과 자신에 대한 재투자다.  돈이 많으면 무엇이든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최우선 삶의 가치를 돈에 둘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걸 뒤로 돌리고 살 수도 있다.  그가 행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판단할 자격이 없으며, 단지 그가 충분히 생각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일 중요한 가치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삶과 인생, 그리고 그것에 관한 우선순위의 가치를 한 번쯤 생각해 보았는가의 여부다.

앞으로의 삶이나 계획을 얘기해 보라는 내 질문에 무슨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하고, 부모는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고, 이런 자녀들을 갖고 싶다는 답을 듣는다.  이건 바람이다.  자신이 아무리 원해도 이루어질지 모르는 꿈이다.  어느 문화에서는 이런 허공의 꿈과 계획을 혼동한다.  자신이 계획이라고 믿는 것들 중에 가장 실망하고 절망으로까지 내모는 건 자녀와 부모다.  어느 재벌이 자식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던가?  부모는?  남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나.  그래서 자녀는 삶의 가치의 우선순위에 들지 못한다.  이런 생각은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라는 것에 대해 처음 접하는 시기쯤에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것도 천천히,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다듬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적용하면서 내 가정을 만들고 실현시켜야 할 문제다.  이것이 미니멀리즘이던 다른 가치이던, 내가 소유냐 무소유냐의 논쟁에서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이유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은 지극히 맞는 말이다.  마음으로 행복이 오고, 소유의 여부는 중요한게 아니란 말도 정확한 진리다.  다만 하루아침에 어떻게 다가올 수 없는 말이다.  그래서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미니멀리즘은 북유럽에서 삶의 가치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굳이 말을 붙이지 않아도 삶의 모습을 보면 그 가족 구성원의 삶의 가치들이 드러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가치는 또 변한다.  남유럽이 다르고, 영국이나 프랑스가 또 다르다.  미국도 다르다.  삶의 가치 중 미니멀리즘이 옳으냐 그렇지 않으냐에 대한 논쟁은 아주 가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최소한 삶의 가치라고 믿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삶에 대해 생각을 했다는 것이니까.  어느 지역, 어느 아파트, 무슨 차와 직업 외에 여러분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몇 분이나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  그렇기에 소유와 무소유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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