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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위한 보다 넓은 아이디어를 꿈꾸어야 하는 이유

Photo by Virgin Orbit

가끔 들여다보는 플립보드에 “와우~”하는 아이디어가 실렸다.  이 정도 기사화 된 것을 보면 이미 확인된 기술일 것으로 여기며 기사를 읽었다.  내년 초 발사 예정이고 미 국방성, 유럽 우주 연구소와 이미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Virgin Orbit이라는 회사는 버진 항공의 형제 회사로, 보잉 747 항공기에 우주 로켓을 매달아 비행 가능한 최고 고도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지상 발사보다 획기적으로 경제적이고, 성공 확률도 무척 높을 것은 자명하다.

이런 새로운 뉴스를 읽을 때마다 사람들의 생각은 너무 놀랍다.  뒤이어 이어지는 아이디어들은 대기에서 식수를 뽑는 기술, Cerebellum 이란 어류와 인간이 분비하는 물질이 언어와 일상생활의 깊은 사고를 돕는다는 발견, 심지어 미국의 그랜드 캐년과 호주의 한 섬이 1억 년 전 같은 지역이었다는 발견도 실렸다.  이런류의 뉴스는 Big Idea라는 이름으로 묶여져 있다.  우리는 너도나도 떠드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올가미에 걸린 신세다.  그러나 누구도 겪은 적도 없고 보여줄 수도 없다.  그 이유는 기술의 발달로 이렇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금까지의 예상과 같은 힘과 방향으로 흘러가야, 우리가 상상하는 4차 혁명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목표가 정해져 있지만 아직 철로가 다 놓이지 않은 레일 위의 기차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커다란 그러나 대부분 쓸데없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는 어느 한 부분에서 급격한 호응을 받아 세계 문화를 바꿀 수 있으며, 우린 이미 이런 일들을 수차례 겪었다.  그런데 누가 이런 상상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하고, 또 왜 하는 것일까.  어느 아이디어는 개인이 시작할 수도 있는 아이디어이지만 대부분 거대한 연구 투자를 필요로 하며, 대부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런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의 세계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고, 또 어떤 회사는 Fintech로 연결되는 세계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에 대한 아이디어는 무모하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앞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더욱 필요하고 세계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무적인 사람보다는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리고 큰 규모의 투자가 가능한 기업과 국가가 주도해야 할 일은 맞다.  세계의 나라들은 얼마나 미친 짓을 하고 있는지, 또 그래서 얼마나 새로운 분야를 주도할 수 있는지 감도 잘 오지 않는다.  그에 비해 선진 기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은 풍부한 인적 조건과 환경에서도 한치 앞만 보는지 답답함이 앞선다.

다른 거창한 계획에 비해 비교적 쉬워 보이는 신약 개발도 그러나 대부분의 알만한 나라와 회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한다.  나는 미국의 Pfizer나 Johnson & Johnson보다 스위스의 Roche, 또는 Novartis 사가 더욱 흥미롭다.  미국이 독점이라는 우주 항공 분야는 또 어떤가.  그러나 또 다른 재미있는 비교는 각국의 GDP 대비 투자비율이다.

1601B10-space-budget-percentage-GDP-Russia-USA-OECD

 

총 투자액은 여전히 미국이 앞서지만 다른, 그러니까 대한민국과 비슷한 형편인 국가들도 관심 있는 투자를 한다는 사실이다.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들의 지표에서도 문화 강국들의 관심은 뚜렷이 구별된다.  Forbes 최근 조사를 보면, 매출과 수익을 떠난 친환경 기업 부문에서 독일의 지멘스와 노르웨이의 스토레브란드가 차지했다.

 

1. Siemens AG | Germany | Industrials

2. Storebrand ASA | Norway | Financials

3. Cisco Systems Inc | United States | Information Technology

4. Danske Bank A/S | Denmark | Financials

5. Ing Group | Netherlands | Financials

6. 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 | Australia | Financials

7. Koninklijke Philips NV | Netherlands | Industrials

8. Johnson & Johnson | United States | Health Care

9. Koninklijke DSM NV | Netherlands | Materials

10. Enagas SA | Spain | Utilities

 

중요한 사실 하나는 대한민국의 기업 중 포스코와 신한 금융, LG가 순위권에 들었다.

 

35. POSCO | South Korea | Materials

40. Shinhan Financial Group Co Ltd | South Korea | Financials

65. LG Electronics Inc | South Korea | Consumer Discretionary

 

유럽과 미국의 유명 회사들이 즐비한 가운데 북유럽 핀란드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회사들은 무척 많은 수가 순위권에 들었으며, 일본의 세 회사, 싱가폴의 두 회사, 홍콩과 중국의 한 회사씩이 순위에 들었다.

 

30. City Developments Ltd | Singapore | Real Estate

55. Hang Seng Bank Ltd | Hong Kong, SAR China | Financials

69. StarHub Ltd | Singapore | Telecommunication Services

70. Sysmex Corp | Japan | Health Care

85. Astellas Pharma Inc | Japan | Health Care

86. NEC Corp | Japan | Information Technology

98. Lenovo Group Ltd | China | Information Technology

 

US News의 기록을 보면 기술 혁신 국가의 순위에 미국이 앞서는 가운데, 중국, 일본, 영국, 독일이 뒤를 이었으며, Fintech 분야에서 영국의 선두와 일본, 독일이 뒤를 이었다.  VR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각축으로 선두를 기록했고, 일본과 영국이 다음을 기록했다.  자동 주행 기술에서는 미국을 선두로 중국, 일본, 호주, 영국이, 웨어러블 기술에서는 중국, 독일, 캐나다, 영국의 순이었다.  그 외 교육 기술 부문, 로봇 기술 부문, 3D 프린팅 부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부문에서도 위의 순위는 대부분 이어졌다.  다만 싱가폴과 인도는 로봇과 교육 기술에서 순위를 이었다.

위의 여러 지표들은 아시아의 국가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여기는 대한민국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것이 반영된 것인지 세계의 투자 유망 국가 순위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폴란드, 말레이시아, 싱가폴, 호주, 스페인, 태국, 인도 등 많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순위에 대한민국은 없다.  나는 이런 사실들이 이미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으로써 당연한 흐름인지, 또는 경직된 사고의 경제 문화 때문인지 무척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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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lectric Car / Photo by Simon Paulin / imagebank.sweden.se

 

대한민국의 거대 재벌 중 땅투기와 그로 인한 부가적 수입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있는지 묻고 싶다.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가 돈이 남아돌아 미쳤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하는 회사는 어디에 있는가.  미래에 대한 투자는 기업의 의무이다.  어디 땅과 코 묻은 돈을 힘으로 뺏는 것이 아니라 미래 시장과 상품을 스스로 개발해야 함은 대기업으로써 당연한 책무다.  대한민국의 수익 30%가 넘어간다는 S사의 기여에 한편으로 감사하면서도, 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꿈꿔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울러 미래는 남의 얘기같이 여기는 L사나 땅에 맘이 팔린 H사도 왜 지금 곤란한 상황을 맞고 있는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혁신적 기업가가 되기 전까지 미친 사람 취급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회사 수익보다 미래에 대한 의무감이 남아있는 기업가들이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가 그렇게 추종하는 오늘날의 기술들은 모두 미친 사고를 가진 한두 사람의 꿈으로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에 그런 미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있는가?

 

by Luke

 

Reference
https://www.theverge.com/2018/10/26/18026484/virgin-orbit-launcherone-photos-plane-boeing-747
https://www.npr.org/sections/health-shots/2018/10/25/660504533/the-underestimated-cerebellum-gains-new-respect-from-brain-scientists
https://motherboard.vice.com/en_us/article/43eznd/geologists-show-tasmania-and-the-grand-canyon-were-connected-on-ancient-supercontinent
https://www.forbes.com/sites/jeffkauflin/2017/01/17/the-worlds-most-sustainable-companies-2017/#18bdc6254e9d
https://www.usnews.com/news/best-countries/slideshows/these-are-the-technologies-that-countries-invest-in
https://www.usnews.com/news/best-countries/invest-in-ful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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