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ravel & Food / 푸드 / 빨갛고 하얀 크리스마스 캔디, 스웨덴의 Polkagris(폴카그리스)

빨갛고 하얀 크리스마스 캔디, 스웨덴의 Polkagris(폴카그리스)

성탄이 다가오는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풍성해진다. 싼타 선물에 대한 기대와 넘쳐나는 먹거리와 장식들… 빨갛고 하얀 줄이 예쁘게 새겨있는 막대사탕도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지팡이 모양부터 조그만 단면에 글씨도 새겨놓기도 하는 박하향의 추억의 사탕은 여전히 어린아이들에게, 특히 성탄절이 다가오는 요맘때 아이들의 선물 주머니에 같이 들어있는 단골 아이템이다.

01  

영어로는 여러 가지 이름과 기원이 있다. 지팡이 모양으로 트리에 달리는 Candy Cane, 기다란 막대 모양의 Stick Candy, 조그만 동그라미 알갱이들에 형형색색으로 장식하고 문구도 써놓는 Peppermint Rock 또는 Rock Candy 등 박하향의 맛은 비슷한데, 먹은 모양에 따라 지역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어쨌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입에 물었던 추억의 맛이다. Candy Cane의 유래는 1600년대 말 독일의 Cologne 대성당에서 성탄 때 미사 전례 밖의 아이들 위해 만들어서 나눠준 것을 유래로 보기도 하고, 1800년대 소개된 레시피와 함께 유럽에 널리 퍼지게 되어 만들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1920년대 미국의 Brute 형제가 처음으로 캔디 만드는 기계를 개발하고 등록한 기록도 있다.

 

 02-1 02-2 02-3
다양한 형태의 Polkagris

또 하나의 중요한 기원은 북유럽 스웨덴에서 찾을 수 있다. 스웨덴에서의 이름은 Polkagris (폴카그리스)이다. 춤의 이름 Polka와 옛날 스웨덴에서 캔디를 칭했던 Gris(원뜻은 돼지)가 합해진 말이다. 현재 오로지 스웨덴에서만, 처음으로 만들었던 마을에서 아직도 예전 방식 그대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니, 어찌 보면 정확한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박하 맛의 캔디의 역사는 스웨덴에서만 있는 것이다.

 

03-1 03-2  
Amalia Eriksson의 동상과 Polkagris를 팔던 시절

Polkagris는 1859년 스웨덴 남쪽의 Gränna(그래나)란 작은 마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쌍둥이 아이들과 집안을 책임져야 했던 가난한 35살의 주부, Amalia Eriksson(1824–1923)은 집 한쪽에 작은 베이커리를 연다. 그곳에서 박하 맛이 나는 바로 지금의 빨갛고 하얀 줄의 Stick Candy를 발명하여 팔게 되는데, 그 캔디 맛에 매료된 사람들에 의해 나중에는 다른 마을의 20여 개 점포에까지 캔디를 납품했다고 한다. 그 당시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던 Polka 댄스에서 이름을 따와서 직접 Polkagris라고 지었다. 신상품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Amalia Eriksson의 캔디 비법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밝히지 않다가, 계속 사업이 대를 이어가면서 이제는 스웨덴의 전통음식으로 레시피가 기록되고 전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04-1 04-2  
스웨덴의 남쪽 마을 Gränna

Gränna는 여전히 2500명 정도 주민의 아주 작은 마을이며, 스톡홀름에서 스웨덴 제2의 도시 요테배리로 향하는 중간에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자그마한 기착지다. 하지만, Polkagris의 전통만으로도 매년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그 마을 어귀의 Polkagris 상점에 꼭 들리게 된다. 150년이 넘는 전통의 기법을 여전히 고수하면서, 방문객들 앞에서 예쁘고 달콤한 Polkagris 생산과정을 직접 보여준다. 수작업의 공정을 거치는 곳으로는 현재 유일한 마을이라고 한다. 나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여행길에 잠시 들린 적이 있다. 수많은 모양과 색깔의 캔디들이 하나 가득, 아이들의 탄성은 끊이지 않았고, 맛 또한 너무 자극적이거나 달지 않고 아주 달콤했다. 기념으로 한두 개만 고르자니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손으로 직접 반죽하여 만든 제대로 된 박하사탕을 먹고 싶다면 스웨덴 여행길에 좋은 휴식처로 계획해볼만하다.

 

  05-1 05-2
Gränna의 Polkagris 상점을 방문하였다.


스웨덴 작은 마을에서 한 가난한 과부의 삶의 희망으로 만들었던 캔디가, 지금은 온 세상 성탄 분위기에 모든 이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준다. 진짜 산타 할아버지의 고장 북유럽에서 달콤한 크리스마스 캔디도 선물로 만들어 주었다. 커다란 동그라미 Polkagris를 뿌듯하게 들고 나오던 우리 아이들도, 작은 Gränna 마을에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을 선물 받고 돌아왔다.

by Angela

You may also like
한국의 사찰음식과 북유럽의 채식 레스토랑
오픈 샌드위치 / Smørrebrød(덴마크), Smørbrød(노르웨이), Smörgås(스웨덴)
스웨덴식 해시브라운 Pytt i panna (Swedish hash)
북유럽 크리스마스 만남의 축배, Snaps와 Glögg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