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mmigration / 북유럽 Knowledge based Startup, 지식 기반 창업 프로젝트 (5)

북유럽 Knowledge based Startup, 지식 기반 창업 프로젝트 (5)

Photo by Lena Granefelt / imagebank.sweden.se

전 글에서는 창업 지원의 한 단계인 인큐베이팅에 대해 이야기했다.  회사 설립과 성장 동력을 부추길 엑셀러레이팅의 단계 이전에 인큐베이팅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이다.  나는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엉뚱하고 상품성을 생각지 않은 결과이다.  세계 시장이나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도 없다.  그리고 그것이 지극히 옳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빼곡히 마련한 아이디어는 이미 퇴색되었을 확률이 높다.

2부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북유럽에서 좋아하는 아이디어는 “청정”이란 단어를 연상하면 쉽다.  사람이 살기에 도움을 주고, 환경이나 문화에 큰 영향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북유럽에선 IT, 소프트웨어 및 첨단 기술에 집중한다.  소재, 에너지 관리 기술, 환경의 아이디어도 좋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결국 사람이 좀 더 편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은 아이디어의 예를 좀 들면서 어떤 과정으로 인큐베이팅이 이루어지는지 보겠다.

 

01 02

 

나는 어릴 때 엉뚱한 상상을 했고, 지금도 가지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 그 빛과 열을 필통만 한 작은 기기에 담아두고 싶다는 상상을 했다.  초등학교 때 지하철과 버스로 통학을 하며, 냉난방이 안되던 시절 이야기다.  그래서 이 에너지를 추운 겨울에 집 한가운데서 조금씩 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이다.  또 빈 필통에는 물론 한 겨울 추위와 낮은 온도를 담아 여름에 또 이용할 수도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배우며, 내가 상상하는 에너지를 그 작은 통안에 압축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상상에만 그친 기억이다.  그런데 이 기술은 실제 가능하고, 상용화된 기술이다.  한 방향으로만 전달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겨울의 눈과 얼음을 저장하여 여름에 냉방용으로 쓰고 있다.  과학 잡지 파퓰러 사이언스의 Marlene Cimons에 의하면, 캐나다의 UBC,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의 카순 히웨이지 교수와 레한 사디크는 청정 기술과 환경정책(Clean Technologies and Environmental Policy) 지에 그들의 연구 논문을 실었다.  눈을 이용하는 냉방시스템은 기존의 공조체계에 비해 환경파괴나 온실가스의 위험이 전혀 없으면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경제적 타당성은 기후와 기역에 따라 다르지만, 검증된 기술이라며 특히 냉방비가 비싼 지역에는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눈과 얼음을 압축하여 저장하고, 공조기를 이 얼음의 사이로 통과시켜 공기의 온도를 낮추는 아주 간단한 방식이다.  수백 년 전부터 일본의 홋카이도에서는 눈을 창고에 모아 식품저장 및 냉방에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얼음 저장고와 고대 로마에도 이 같은 시설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왜 지금까지 실현이 안되었나 오히려 의아해지기도 한다.

 

03 04

 

또 하나는 노르딕후스에서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아직 추진되고 있지 않으니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볼 수도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대졸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일에 취업하기가 힘들었다.  개성도 너무 강하고 틀에 박힌 업무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알아봐 주는 회사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평소 좋아하던 커피를 팔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본도 없었고, 사회 초년생으로써 가게를 얻기도 힘들었다.  그녀의 꿈은 가장 맛있는 커피는 금방 만든 것이고 원하는 고객의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일을 하는 협업을 꿈꾸었다.  weelyscafe의 탄생이고, 그녀의 꿈은 2년이 지나지 않아 69개국, 200여 군데의 커피 분점으로 커졌다.  그녀가 생각하는 커피점은 자전거였다.  환경에 이롭고, 고객의 가장 가까이에 접근을 할 수 있는 자전거는 하나의 분점같이 같은 디자인, 목표, 품질을 유지했다.  첨단 기술의 접목으로 앱과 연동되어 현재 위치, 오픈 시간, 앞으로의 경로 등을 고객이 알 수 있다.  북유럽의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다른 글에서도 아시아의 맛을 찾는 북유럽을 소개한 바가 있지만, 한국의 전통 고추장, 된장, 밀가루, 각종 소스들, 라면 등이 대형 마켓에서 팔린다.  오히려 그 코너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사람도 현지 북유럽 사람이다.  내가 스웨덴에 있을 때부터 조금씩 커져온 일인데, 이제는 더 다양한 과자류, 의류 등에도 판매를 넓히는 모양이다.  이에 나는 컵밥을 상상했고, 그 컵밥의 메뉴로 스테이크, 김밥, 스시, 샐러드, 치킨, 볶음밥, 각종 국 등을 혼합했다.  이를 자전거, 오토바이, 초소형 트럭으로 판매 방식을 달리하고, 이를 앱으로 연동시킨다.  직접 판매, 배달 판매, 주문 등이 가능해졌다.  이벤트에 참여와 회사 밀집 지역에 판매도 가능하다.  위의 눈을 이용한 냉방 기술이나, weelyscafe에 대한 내용은 한국의 미디어에서도 소개되었다.  2년이 지난 후 한국에 소개된 것이다.

위의 두 가지 모델은 인큐베이팅이 다르다.  인큐베이팅 회사는 보통 정부 지원 기관이나 대학 같은 비영리 단체가 많지만 사설 인큐베이팅도 있다.  보통 인큐베이팅 기관들은 내부에 엔지니어, 마케팅, 회계, 서류 및 문서, 경영, 법 등의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이 우선 같은 상상을 해보고 보다 더 깊은 작업이 필요할지 판단한다.  연구 결과를 실현하는 인큐베이팅은 각 전문가들과 함께, 실제 구매자를 만드는 일도 병행한다.  상품이 나오기도 전에 상품을 살 구매자를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연구가 초기에 계획했던 방향으로 나가기도 하고 조금 다른 길을 걷기도 한다.  스웨덴의 한 회사는 인큐베이팅에서부터 자체 투자까지하며 창업을 지원하는 회사이다.  2명이 시작한 회사는 현재 1,300명이 넘는 파트너 직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방식은 연구 결과를 예측하여, 미리 구매자를 만들어 낸다.  신소재로 개발된 플라스틱 조각이 스웨덴 국방부와 이야기를 하며, 스펙이 바뀌고 조건이 추가되어 방탄용 소재와 장갑에 이용되었고, 또 페라리의 브레이크에 장착되기도 했다.  인큐베이팅은 초기의 아이디어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다른, 그러니까 뜻밖의 상상을 또다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점이 한국의 허울좋은 인큐베이팅과 세계의 구매자를 상대로 상상하는 북유럽의 인큐베이팅이 다른 큰 이유다.

다른 모델은 소매의 상품 판매 방식이다.  실제로 이 자전거의 판매 가격은 $3,000정도이다.  음식으로 판매할 경우 제작비 상승을 감안하여도 크지 않은 돈이다.  인큐베이팅에서는 거리 판매에 대한 법적 검토와 필요한 라이센스가 만들어지는 대로 아이디어에 초기 지원금으로 약 5만 유로 정도를 투입할 것이다.  그래서 앱을 개발하여, 자전거와 연동시키고, 관리와 홍보를 시험해볼 것이다.  이 단계와 동시에 스톡홀름 지역이라고 가정하면, 유동인구와 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반응을 확인할 것이다.  이 데이터를 크기에 따라 유럽의 각 도시에 적용하고 또 반응을 알아볼 것이다.  유럽의 도시와 비슷한 환경의 세계 도시들을 추출하여 확대할 것이다.  그 후 실제 몇 개의 시험 모델을 만들어 적용을 해볼 것이다.  그 후 필요에 따라 북유럽 정부 펀드를 지원할지 더 나아가 유로 펀드로 사용할지 검토를 할 것이다.

인큐베이팅은 지극히 상식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실현시키는 일이다.  초기 그 아이디어들이 엉뚱하다고 생각돼도 그렇기에 참신하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인큐베이팅의 작업은 최대한 머리를 열고 이해심을 동원하여 상상을 하는 일이 가장 크다.  그 일이 정말 엉뚱하게 나간다면, 바로 이끌어줄 다른 전문가들이 또 있으니까 상관없다.  인큐베이팅의 기간 중, 설명한 상상의 일들 외에 부족한 법적, 회계적인 교육이나 기업인으로서의 소양,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는 마음가짐, 삶의 목표 등에 대해서도 많은 멘토링을 받는다.

 

by Luke

 

You may also like
북유럽으로의 유학과 이어지는 계획
해외 창업과 시장 세계화, 어려운 상황에도 멈출 수 없다
2018년의 트렌드중 하나인 Multilocalism, 다지역주의가 무엇일까. 이민과의 연관성은?
북유럽에서 음식 관련 창업 가능성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