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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행복의 열쇠… Hygge와 Lagom

Photo by VisitDenmark.dk

컴퓨터로도 쉽게 번역과 통역이 수월해진 요즘, 그러나 정작 각 나라와 문화 속에 담긴 단어의 미묘한 뜻의 차이를 정확히 표현하기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한국어의 끈끈하게 담긴 감정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표현하기 힘들 때가 많듯이, 미국에서 쓰는 생활 표현도 그 사람들의 감정과 생활, 가치관 등을 함께 이해하지 못하면 외국인들은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북유럽에서도 그러한 미묘한 표현과 말이 많은 걸 느낀다.  아직까지는 북유럽이 다른 나라보다 한국인들에게 거리감이 있기도 하고, 그런 만큼 그들의 표현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한국인에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스웨덴의 Fika가 차 한 잔을 마시는 휴식이란 의미를 뛰어넘어서 그들에게 Fika가 주는 삶 안에서의 의미를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Fika 시간을 보내는 스웨덴인들의 모습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휴식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모습의 연장선에 결국 전 세계가 궁금해하는 “북유럽 행복”의 열쇠가 숨어있지 않을까 모두들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Fika는 북유럽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말이라면, 또 다른 북유럽 행복의 비밀 열쇠 같은 그들만의 말들이 있다. 그중 덴마크 어의 Hygge와 스웨덴 어의 Lagom에 대해 말하고 싶다.  영어 번역기를 돌린다면, Hygge는 “Coziness, Fun” 정도로, Lagom은 “Just Enough, Moderate” 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안락함”으로 이해되는 Hygge나 “딱 적당한”정도로 받아들이는 Lagom이지만, 덴마크와 스웨덴 사람들의 삶 속에서 뗄 수 없이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아주 사랑하고 애용하는 말들이다.

Hygge는 풀어서 설명하기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것을 즐기는 따뜻한 분위기”라고 말한다. Hooga라고 발음되는데, 만들어진 분위기를 표현할 뿐 아니라, 그 순간에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의 존재 자체도 Hygge, 함께 나누는 모든 것들도 Hygge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따스하게 분위기를 밝혀주는 작은 촛불까지도 Hygge가 되는 것이다. 여러 기사나 정보지에는 앞다퉈 Hygge가 무엇인지, Hygge를 느끼는 방법까지, 그 안에 담긴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을 찾고자 한다.

덴마크의 행복의 대표적인 표현으로 알려진 Hygge를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단순한듯하지만,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쉽게 내 것이 될 수 없다. 한 기사에서는 Hygge를 느낄 수 있는 5가지 팁을 올리기도 했다. (The Secret to Danish Happiness : http://www.huffingtonpost.com/entry/secrets-danish-happiness_us_5630f211e4b06317991050dc?ir=Books&section=books&utm_hp_ref=books) 첫째, 온전히 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 요즘 표현으로 계급장을 모두 뗀 순수한 각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마음을 솔직히 나타내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Hygge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둘째, 서로 다른 의견과 논쟁을 모두 잊을 것. 북유럽 사람들에게서 느끼고 배운 마음가짐 중 하나는 “서로 다를 뿐” 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서로 맞춰가는 그들의 공동체 모습이었다. 편견,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받고 존중해 줄때 Hygge는 얻어질 수 있다. 셋째, 나도 구성원의 한 명임을 잊지 말 것. 높낮이와 다른 조건, 상황에 놓인 모습과 생각과 처지가 아니라 개개인은 지금의 모임을 구성하고 만들어가는 평등한 멤버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누구 하나만을 위한, 또는 어떤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행복과 즐거움은 결코 형성될 수 없다. 넷째, Hygge의 순간은 바깥세상으로 나를 감싸주는 안식처이다. 경쟁, 관계, 임무 등 여러 가지로 나 자신을 막아버렸던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 순수한 마음의 행복을 찾아주는 안락한 분위기가 Hygge이다. 마지막으로 Hygge는 잠시 찾아오는 순간 임도 기억하자. 북유럽 덴마크 사람들이 요동치는 여러 가지 세상 분위기에서도 Hygge를 느끼며 행복을 찾아가는 북유럽식 균형감각을 말하고 있다. 스웨덴의 Fika도 잠시 쉬어가는 ‘쉼표’이듯이 Hygge에 취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바쁜 일상 안에서도 잠시 자신을 쉬게 하는 소중한 ‘순간’으로 Hygge를 받아들이고 아끼고 있다.

푹 취하고 매달리는 길고 긴 휴식의 시간은 오히려 찾아볼 수 없는 북유럽 생활의 적절한 균형과 관리, Fika와 Hygge의 의미 안에는 “넘치는 것이 결코 행복이 아니다”라는 북유럽의 가치관이 깔려있다. 루크와 내가 행복의 길을 찾으며 고민할 때 북유럽 사람들로부터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던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덤”이나 “이왕이면”이란 표현에 가치를 두고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이해되고 따라가기 힘든 생각이다. 스웨덴 어의 Lagom은 이러한 북유럽인들의 ‘딱 필요한 만큼만’ ‘아주 조금 부족하게’ ‘적당히 알맞게’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스웨덴 삶에서 한국인들과 달리 그들의 행복을 “정확히 이만큼, 여기까지”로 자주 나타낸다. 또한 Lagom은 나를 기준으로 할 때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할 때도 자주 쓰이는 의미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Lagom의 의미를 풀이한 한 글에서는 “Enough to go around,” “Fair share”란 해석도 함께 덧붙이고 있다. 즉, 너무 많아서 남고 버려질 만큼, 너무 적어서 누구에게는 분배되지 못할 만큼이 아니라 모두가 적절하고 공평하게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양을 말한다. 양적인 표현을 떠나서도 Lagom은 스웨덴 사람들이 사랑하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어때요?”란 질문에도 Lagom으로 표현한다. 딱 적당한 날씨라는 뜻인데, 재미있게도 내가 스웨덴에 사는 동안 스웨덴 사람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별로 오늘 날씨 나쁘다고 투덜거리거나, 하려던 일을 취소하는 것을 보지 못 했다. 즉, 소유하고자 할 때는 항상 나보다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며, 주어진 조건에 대해서는 나보다 쉽게 만족하는 모습의 차이에서 이미 나랑은 항상 다른 행복 기준선을 갖고 있었다.

미니멀리즘과 북유럽의 행복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북유럽 사람들의 채우려는 양의 기준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Lagom är bäst”, The right amount is Best란 의미이다. 북유럽 사람들은 물질적인 양뿐 아니라, 사회적 기준, 목표, 모든 잣대에서도 적정선을 지키기 원한다. 쓸데없는 낭비나 소유가 없도록 만들어 주는 Lagom은 북유럽의 평등, 자율, 질서 등을 지켜주는 잣대이고, 그러한 균형을 잡아주는 Lagom의 저울이 있기에 Hygge의 행복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얻어질 수 있다. 나와 함께 있는 우리에게 Lagom이 얼만큼인지 솔직한 마음으로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똑같은 양을 얻기 위해 늘 서로 견주며 비교하는 생활의 반복이라면…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느끼는 행복과 휴식 또한 영원히 내 것이 아닌 뺏고 싶은 남의 것으로 보일 뿐이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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