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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핀란드, 자살률 감소의 원인

Photo from Finland.fi

북유럽 핀란드는 높은 자살률로 유명하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몰라도 나 스스로도 그렇게 믿어왔다.  내 두 번째 고향 스웨덴도, 예술의 나라 덴마크도, 아름다운 노르웨이도, 아이슬란드도 그렇게 자살률이 높다고 알았다.  그 이유는 북유럽이란 곳이 척박한 환경이었고, 외로움 속의 노년이나 개인주의 문화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가 그렇게 바뀐다고 생각했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나 스스로도 향수병에 고독에 그렇게 산적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북유럽 사람들은 그 환경과 자신의 상황을 극복했다.  그래서 문화가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북유럽 사람들이 한편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삶의 종말을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왔다.

어제는 미팅이 참 많았다.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제작 미팅에서는 노르웨이의 행복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  내 대답은 항상 북유럽 사람들은 그들이 “행복”이란 삶 속에 살고 있는 걸 설명할 수도 알지도 못해요라고 답한다.  또 다른 미팅에서는 요즘 핀란드의 자살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가라오케의 보급과 핀란드 사람들이 일반 가정에서도 가라오케를 즐겨서 그렇다는 뉴스 기사를 나에게 물었다.  그런지 나도 정말 모른다.  그래서 내 친구에게 물어보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 사실을 핀란드 디자이너인 리나에게 물었고, 웃으며 즉시 답이 왔다.  부활절 연휴, 여행을 떠나는 중에 말이다.  내가 살던 제2의 고향 스톡홀름으로 떠나면서 내가 생각나더라는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외국인들은 한국인에게 가끔 뜬금없는 질문들을 할 때가 있다.  한국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는 이태원이 아닌 오산에 있다거나, 백제의 삼천 궁녀가 낙화암에서 뛰어내릴 때 치마로 얼굴을 감쌌다는 게 사실이냐는 둥 한국 사람이어도 모르는 게 태반이다.  독자 중 오산의 햄버거를 먹어본 분이 몇 명이나 될까.  삼천 궁녀의 이야기를 기억이나 할까.  우리는 모른다.  한국의 사실을 속속들이 알 수가 없으며, 그것들은 문화로 숨어있기 때문에 생각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사실들이다.  똑같다.  행복이라는 한국이 요즘 가장 원하는 이 단어는 북유럽에선 일상이다.  생활이고 삶이다.  이것은 무어라 설명할 수가 없다.  빼어난 미모의 플래티넘 금발을 가진 한 스웨덴 소녀가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이야기와 같다.

미국의 타임지는 핀란드의 자살률에 대해 한 기사를 썼다.  미국인은 덴마크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 나라들이 자살률이 높고, 그 이유도 외로움에, 경제적 어려움에, 또 날씨 같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자살한다고 믿는다.  크게 틀린 말이다.  날씨 좋고, 인심 좋고, 천하 태평일 것 같은 삶을 평생 사는 하와이의 자살률은 미국 내 5번째로 높다.  미국 내 행복지수가 2번째로 높은 하와이기에 더 놀랍다.  반대로 미국 주중 행복지수가 45번째인 뉴욕 주는, 그 의미는 거의 행복지수가 미국에서 바닥이라는 얘기지만, 자살률이 가장 낮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 경제 단체에서는 행복이란 변수가 불평등을 줄임으로써 나온다고 믿는다.  이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임금격차를 줄이고, 남녀 차별, 인종 차별 같은 불평등 요소들을 사회에서 줄이면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지수가 자살률과는 연관이 없거나 적다는 말과도 같다.  조사는 이렇게 끝맺는다.  “행복과 불행은 전염되는 사고이다.  행복한 사회의 소통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점점 행복해지고, 자살률도 떨어진다.  그러나 불행의 경우는 그 반대다.  그리고 인간의 사고에 대해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줄여 얻은 행복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보다 많은 자살을 발생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핀란드의 자살률은 뉴스처럼 가라오케와 관련이 없다.  가라오케는 문화의 트렌드로 술집에서, 대형 연회석을 갖춘 레스토랑에서, 또 일부 가정에서 퍼지는 핀란드의 트렌드다.  물론 이 같은 즐거움으로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하며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자살률 방지에 도움이 안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큰 도움이다.  그러나 전 핀란드인이 가라오케를 즐긴다는 건 언론의 과대망상이다.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이 자살률이 높다는 것도 과장이다.  현재 자살률 1위, 증가율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의 국가는 대한민국이고 2위와의 차이는 무척 크다.  북유럽의 적은 인구로 소식은 급격히 퍼지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을 뿐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인수
Country Suicide rates per 100,000 people

South Korea 24.7
Hungary 21.0
Japan 19.4
Belgium 18.4
Finland 16.5
France 14.6
Austria 13.8
Poland 13.8
Czech Republic 12.7
New Zealand 11.9
Denmark 11.3
Sweden 11.1
Norway 10.9
Slovak Republic 10.9
Iceland 10.4
Germany 10.3
Canada 10.2
United States 10.1
Luxembourg 9.5
Portugal 8.7
Netherlands 7.9
Spain 6.3
Britain 6
Italy 5.5
Mexico 4.4
Greece 2.9

Notes: Data is for 2005.
Suicide rates: South Korea has the highest suicide rate among OECD countries. Greece has the lowest.
Gender gap: In Mexico, Poland and the Slovak Republic, for each female death there are at least five male deaths. By contrast, in Korea, the Netherlands and Norway there are two male suicides for each female death.
Age: Older people take their own lives more often than young people in Greece, Italy, Portugal and South Korea but the pattern is not general across the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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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Innovative Program이라는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지에서도 건강 상담과 의료 서비스를 위한 원격 진료 시스템이다.  비디오 영상으로, 원격 진료로 전 핀란드인이 대상이다.  또 어린 학생들과 정신 질환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핀란드의 자살률은 25.8% 감소했다.  같은 시기 OECD의 감소율은 7%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급격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시기 대한민국은 100.6% 자살률이 증가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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