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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핀란드의 가장 오래된 기업, Fiskars (피스카스)

숲과 호수의 나라로 불리는 핀란드. 고요함 속에 신비감마저 머릿속 상상에 채워지지만, 사실 주변국들의 침략과 소용돌이 속에 오랜 역사 동안 독립된 모습도 갖추지 못하고 마음 편히 살아오지 못 했던 시련의 땅이었다. 그 위에서 절대 쓰러지지 않고 오늘날의 핀란드를 만든 원동력 중 하나는 실용적이고 원칙적인 그들의 세계적인 제품일 것이다. 제품의 변하지 않는 신뢰감과 간결하면서도 시대에 관계없이 계속 사랑받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많은 핀란드 회사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는 누구일까. 올해로 창사 365주년을 맞는 Fiskars (피스카스)이다.  Fiskars는 핀란드뿐 아니라 세계에서 현재까지 이어오는 오래된 회사들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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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척박한 땅과 빈곤한 자연조건을 딛고 일어났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처럼 오랜 수공예 전통을 바탕으로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들을 간결하고 겉치레 없는 디자인으로 핀란드 다운 제품을 만들어 왔다. 힘들었던 시절에는 주변 국가들의 기술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전쟁과 침략 역사 속에 강대국들이 남겨놓은 시설과 기술들은 새로 핀란드가 일어나는 토대가 되어 주었다. Fiskars도 그런 토대 위에 세워지고 발전한 회사이며, 핀란드 제조업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Fiskars는 1649년에 네덜란드인 Peter Thorwöste에 의해 Fiskars Bruk란 작은 마을에 세워진 회사이다. 그 당시 필요한 공구와 농기구 등을 만드는 제련공장으로 시작되었으며, 모두 핀란드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가들과 기술로 운영되었다. 회사 이름은 마을 이름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18세기 구리광산의 개발과 19세기 증기기관차 회사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Fiskars도 큰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 원예와 농기구 전문 회사인 Fiskars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결정적 전환점은 바로 작은 가정용 가위 하나였다. 1967년 첫 등장한 오렌지색 손잡이의 가위는 가벼운 소재와 손 모양를 따라 동작을 편안히 하도록 잡아주는 완벽한 기능적 디자인으로 전 세계의 화제가 된다. 현재까지 꾸준히 생산되는 Fiscars 가위는 상징적인 오렌지색 외에 다양한 색상과 무민 캐릭터 등을 응용한 손잡이, 그리고 아동용, 왼손잡이용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현재 세계 최고 품질의 가위로 인정받고 있다. 가위 하나로 세계를 끌어안은 Fiskars는 현재 핀란드를 넘어 북유럽의 유명 제품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전 세계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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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kars의 디자인에서 항상 잊지 않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Nature, Users 그리고 Hands… 모든 Fiskars의 제품들은 이 세 가지 요소에 완벽히 만족될 수 있도록 끝없이 개발되고 실험하고 생산된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모든 기능을 완벽하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심플하고 세월에도 변함없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Fiskars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이다. 항상 자연과 사용자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제품의 완성도에 회사의 신뢰를 쌓아가는 북유럽 기업의 정신을 삼백 년이 넘는 긴 역사 속에 더욱 확고히 뿌리 내린 기업이다. Fiskars의 사용자를 고려한 뛰어난 기능성은 세계 관절염 학회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The Arthritis Foundation’s Ease-of-Use Commendation)으로 선정되어 그 완벽함을 더욱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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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기업들의 성공은 항상 탄생했던 마을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는다. Fiskars의 번영을 일으켰던 Fiskars Village도 처음 생산공장은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갔지만, 그 공장 터는 현재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멋지게 변했고, 온 마을은 예술의 혼이 가득한 아름다운 관광지가 되었다. 핀란드의 가장 오래된 기업의 고향으로 자부심도 대단하다. 올해는 특히 일 년 내내 Fiskars 탄생 365주년을 기념하는 예술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http://www.fiskarsvillage.fi/en)  스웨덴어로 물고기인 Fisk가 이름으로 지어질 만큼 물고기가 많은 맑은 호수와 우거진 숲의 조화가 아름다운 예술 마을로 나도 평화로운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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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오래전부터 써오던 두 개의 Fiskars 가위가 있다. 책상 서랍 안의 오렌지색 가위, 주방에 꽂혀있는 검은색 가위… 다른 제품들이 많은데 유독 가볍고  편하고 어떤 걸 잘라도 쉽게 잘라져서 그것만 쓰게 된다. 어디 하나 고장도 안 나고 무뎌지지도 않고, 정말 늘 그대로의 모습이다. 실수로 잃어버리지 않는 한, 만약 잃어버려도 다시 장만해서 쓸 가위처럼 평생 곁에 두어도 편리해서 기특하고, 예뻐서 정이 가고, 간결해서 식상하지 않는 디자인으로 Fiskars는 앞으로도 365년 그 이상의 역사를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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