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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최대의 인테리어 상품 박람회, Formex 2014 를 참관하고…

지난해 북유럽에 오자마자 했던 일 중 하나로 북유럽 지역에서 찾아보아야 할 디자인 행사를 조사했었다. 디자인을 하며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매해 변화와 추세를 직접 눈으로 돌아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도 미리 소개했었는데, 드디어 2014년 스톡홀름의 Stockholmsmässen에서 첫 박람회로 개최된 Formex 2014를 참관하게 되었다. 짧게 말해서 ‘인테리어 상품전’이라 말할 수 있지만, 북유럽의 전반적인 인테리어 소품, 실내조명, 패브릭, 정원 소품과 조경, Floral Art, 부엌/생활용품, 유아용품/패션/완구, 포장/팬시, 초콜릿/캔디와 같은 디저트 가공품 등에 걸친 리빙 아이템을 총망라한 박람회였다. 주부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모든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북유럽 생활속의 디자인을 공부할 뿐 아니라, 40대 주부로서 갖고 있었던 북유럽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북유럽의 모든 생활과 문화적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는 한국의 주부들에게 나의 체험과 느낀 점을 개인적인 시선이겠지만 전하고자 한다.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 남편은 나보다 우선 이틀 동안 미리 참여기업들을 돌아보고 미팅을 가지면서, 토요일밖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나를 위한 상품분석까지 모두 준비해 주었다. 너무 고마운 배려였다는 걸 기대보다 더 많이 빼곡히 들어있는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북유럽의 유명 박람회들은 주로 중심지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시내 남쪽 Älvsjö란 도시에 있는 Stockholmsmässen이 바로 개최 장소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기차여행 같은 기분으로 지상 전철인 Pendeltåg(J 라인)을 이용하여 Älvsjö 역에 내렸다. 중심가에 위치한 다른 세계도시의 박람회장과 달리 Stockholmsmässen은 조용한 도시에서  거의 유일한 랜드마크인 듯 자리 잡고 있다. 보통 다른 도시들의 박람회가 전시장 앞부터 개최 대회 자체의 현수막과 장식들로 화려한데 비해, Formex로 가는 길은 북유럽인들처럼 단정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특히, 아무리 유명 업체라도 2개 이상의 부스 면적을 차지할 수 없는 원칙이 있어, 작은 건물 규모 자체에 비해 8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내적으로 알찬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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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의 세 개로 전시장이 구분되어 있었고, 처음 A에서는 패브릭, 조명, 인테리어 소품을 중심으로, B에서는 주방과 유아용품,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그리고 마지막 C에서는 조경, 포장, 팬시, 그리고 디저트 가공식품까지  전시되고 있었다. 참여업체들은 크게 북유럽 국가들에서 직접 생산, 가공된 제조회사들과 다른 지역의 제품을 수입하여 북유럽에 판매하려는 판매업체들로 나눌 수 있었다. 물론 나로서는 이곳 북유럽에서 직접 생산되는 제품들이 주요 관심이었다. 북유럽산 제품 전시장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 이외에도 새로운 신진 디자이너와 제품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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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인들도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기에 미국적,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따라가는 제품의 회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진한 감성과 삶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북유럽 내음 가득한 제품들이었다. 남편이 미리 가져와서 보여주었던 사진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오히려 더 살아있는 실 제품의 칼라와 형태에 감동하였고, 재질의 다양한 느낌을 통한 제품의 깊이가 실질적으로 만져볼 때 더 드러나 있었다. 기능성과 미학적인 면을 모두 만족하여 북유럽 디자인이 차별화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색상의 다양성과 조화는 모두가 갖춘 기본 감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품 디자인의 바탕을 이루는 색상의 선택과 조화, 그리고 패턴과 캐릭터 디자인이 뛰어나게 갖춰지며, 그 디자인 바탕 위에 가장 적절한 소재와 기능의 완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업의 규모나 제품군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런 디자인의 높은 수준과 상품적 완성도는 흔들리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자연의 가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공에 있어서 인체 무해하며 자연친화적인 공법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원칙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아이들과 주방에 관한 제품에 있어서는 더욱 두드러진 북유럽의 디자인 완성도, 뛰어난 기능성과 자연친화적인 새로운 소재를 끝없이 찾을수 있었다. 북유럽 디자인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결국 얻고자 하는 기능성을 완성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이며, 아름다운 색상과 패턴들의 조화는 자연과 가까이하려는 마음을 통해 모두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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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Dream이라는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북유럽인들의 삶 자체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평화로운 각자의 삶과 꿈을 자기만의 공간에서 실현하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주제가 바로 북유럽인들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참관인들 중에 동양인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내실 있는 이런 박람회 마저도 다른 세계 지역까지 소개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오히려 동양인인 우리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흥미로워하는 ‘순수함’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북유럽 스타일을 모두 관심 있어한다고 알려주면 ‘왜?”산다는 게 그냥 이런 거 아니야?’라고 말할 나서지 않는 그들이다. 왜냐면 이곳에 살아갈수록 나 자신도 내 삶자체가 욕심내지 않고, 남에게 두드러지지도 않고, 편안하게 더불어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로 좋은 것을 나누고 보여주기 위한 소박한 북유럽 분위기의 Formex… 그러나 진실로 너무 아름답고 실용적이며 편안한 그들의 수많은 전시 제품들은 계속 먼 세상 밖으로 흘러 나갈 것이며, 세계인들의 Day Dream을 꿈꾸게 만들 것 같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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