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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이민, 그리고 행복론

photo by NordikHus

북유럽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도 매번 깨닫는 것이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참 다양하고 자신의 처지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글에서 난 이민을 가는 이유에 관해 “자신의 능력을 학업이나 사업을 통해 더 키우고, 그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자녀의 교육을 더 좋은 환경에서 이끌기 위해”라는 정의를 했다.  두 마리뿐 아니라 서너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자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발 멀리 떨어져서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자신의 행복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사람이 만든 모든 일과 이유가 결국은 사람을 위해서 존재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에 따라 “행복”은 무엇이고 이민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해 볼 것이다.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꿈은 “잘 먹고, 잘 살자”처럼 무척 단순할 수 있다.  과거 이민이 배고파서였다면, 현재는 “행복”을 찾아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이와 같이 무척 단순하다.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다시 말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며, 잘 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행복의 조건일까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그럼 이 간단한 일이 왜 실천이 안될까도 궁금해했었다.  행복은 은행구좌의 숫자나, 자동차 계기판의 속도계처럼 측량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이 행복은 작고 클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값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행복을 느끼는 기관은 가슴이고, 이 가슴을 컨트롤하는 것은 머리이다.

요즘 트렌드인 힐링은 이 행복을 조금이라도 맛보게 하는 수단이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명상으로 행복을 느끼고, 욕심을 버림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은 찾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수만 가지 길로 찾을 수 있다.  가장 간단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방법으로 행복을 느끼고, 짧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제한적인 물질의 공급, 욕망의 충족,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빈틈없는 삶, 끊임없는 남과의 비교우위, 사회적 우월감 등이 아주 간단히 행복을 느끼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다 아는 대로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행복을 느끼는 기관의 센싱 범위를 줄여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일부 종교적인 의미로 쓰이는 “욕심”을 줄이는 일이다.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오히려 과분하게까지 느낄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자세에 이해는 할 수 있으나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적 활동을 누리며 동시에 실천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photo by NordikHus

나는 다른 글에서 “마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나의 존재는 존중받아야 하는 당연한 것이지만 타인도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질서와 규범 등은 나의 한 사람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이루는 것이다.  나의 우월함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존중해주어야 진정한 우월이라 할수 있고, 사실 이것 또한 남보다 뛰어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동시에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평등의 개념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라는 이야기로서 위에서 간단히 행복을 얻기 위한 “무제한적인 물질의 공급, 욕망의 충족,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빈틈없는 삶, 끊임없는 남과의 비교우위, 사회적 우월감” 등의 수단들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야 한다.  이 말은 끊임없이 비교를 통해 남과 다르게 살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남도 필요할 것이라는 욕망의 평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단순히 남을 넘어 모든 것을 비교하는 오만함 대신 모든 것을 존중하고, 다른 것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평등 의식을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  이런 행복은 이웃, 사회, 민족으로 퍼져 나갈 것이고 오랜 기간 후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이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현재 북유럽 및 오스트리아, 인디아, 도미니카 공화국 들이다.  이들 국가는 단일 종교 국가도 아니고, 대단한 리더쉽이 살아있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오랜 역사로 빛나지도 않는다.  다만 그 사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은 수수하다.  내가 더 가지면 누군가는 못 갖는 걸 알고 있고, 그걸 안타까워하는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다.

삶이 재미있는 것이 행복이 재산이나 성적 순이라면 얼마나 간단할까라고도 생각했다.  하버드나 옥스퍼드 출신의 재벌 누구가 제일의 행복한 사람일 테니 말이다.  우리는 명문대 출신의 인생 비관자를 수없이 보았고, 재벌가의 비극을 목격했다.  역시 신은 공평하다.  자연의 가장 소중한 것들은 모두 공짜니까 말이다.  우리를 탄생시킨 물과 산소, 햇빛, 그리고 삶을 꽃피울 마음의 조종간 등은 모두 공짜다.

 photo by NordikHus

나는 요즘 북유럽이 이민 목적지로 관심을 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주요 언론이 한두 번 다 떠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왜, 그것도 한국의 경쟁 사회에서 일반적인 승자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가에 대한 답은 아무 데도 없다.  나는 단순히 본인의 성공과 가족의 행복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최근 이 또한 “행복”에 기초한 목마름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니 북유럽의 모든 국가들은 이 행복론에 아주 잘 맞는 국가들이다.  국민의 의식같이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투명한 정책을 실시하는 나라들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모두 행복하다고 나 또한 행복할 거라는 막연함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변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머릿속에 꽉 박힌 경쟁과 비교로 터질 것 같은데, 북유럽의 “행복”이 어떻게 다가올 수 있을까.  내가 변하지 않고, 이웃과 주위가 달라지길 기대할 수는 없다.  다른 말로 내가 바뀌면 가족과 이웃과 사회가 변할 수도 있다.

우선 나부터 북유럽식 행복을 찾길 바란다.  한번 생각할 일을 두 번 생각하고, 10분 걸릴 일을 15분에 하자.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은 잊고, 문을 닫을 때 뒤따라오는 사람을 쳐다보자.  그리고 가끔씩 자연과 인생에 관해 감사하자.  앞서간 사람들도 생각하면서.  북유럽의 절대 가치 “평등과 존중”은 행복의 절대 가치이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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