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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유학을 생각하는 한 부모님에게 쓰는 편지

Photo by Ann-Sofi Rosenkvist / imagebank.sweden.se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자녀의 교육에 관해 북유럽 유학을 생각하는 한 부모님이었다.  내용은 전부 공개할 수 없지만 공유를 위해 사생활의 침해가 없는 선에서 이야기한다.  내용은 이랬다.  성적이 좋지도 않고, 무엇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혼자 틀어박혀 고독을 즐기는듯한 사춘기 학생이다.  어떤 심리 결과에서는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이야기도 했었다고 한다.  북유럽의 유학을 보내면 좋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이나 너무 경쟁이 심한 나라보다 북유럽에 대한 애정으로 물어본다고 하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한국의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감히 내 소견을 답변하였다.  그 내용이, 지나고 보니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안녕하십니까, 루크입니다.

우선 질문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제 하루 업무의 시작이 이 메일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급하기 때문입니다.  기회를 보아 노르딕후스에도 사생활의 침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기로 한 2년 전 제가 스웨덴에 있을 때 받은 질문도 이와 유사한 것 같아서, 혹시 읽어보시지 않으셨으면 보시라고 알려드립니다.

북유럽 깨알정보 – 북유럽에서 기러기를 생각하는 한국의 부모님에게 쓰는 편지

http://www.nordikhus.com/%eb%b6%81%ec%9c%a0%eb%9f%bd-%ea%b9%a8%ec%95%8c%ec%a0%95%eb%b3%b4-%eb%b6%81%ec%9c%a0%eb%9f%bd%ec%97%90%ec%84%9c-%ea%b8%b0%eb%9f%ac%ea%b8%b0%eb%a5%bc-%ec%83%9d%ea%b0%81%ed%95%98%eb%8a%94-%ed%95%9c/

제 좁은 소견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부모님께서 흔히 놓치는 것들 중 하나가 북유럽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여러 질문 중 이 이야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북유럽의 신뢰할 수 있다는 연구며 조사 같은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들먹이지 않아도, 아이의 인성은 4세, 늦어도 초등학교 입학전에는 성격으로 굳어집니다.  이 성격은 개성이고, 개인의 반복과, 그동안 보고 배운 것의 완성체입니다.  이 단계의 모델은 물론 부모입니다.  부모나 아이는 소유, 보호, 감시, 교육, 간섭 같은 일방적인 관계일 수 없습니다.  이 점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일 것입니다.  자녀는 개인이고, 개체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그저 사랑을 확인하여, 같이 생활하는 “임시 동반자”일 뿐입니다.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어떤 지적, 사회적 영향력을 기대할 수도, 해서도 안됩니다.

얘기를 듣고 황당하실 줄 알고 있습니다.  사고의 차이는 이렇게 큽니다.  그렇다고 해도 무턱대고 방관하는 건 아닙니다.  부모의 역할은 사고가 성숙되기 이전인 빠르면 4-5세, 그렇지 않으면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생존을 책임지고 기본적인 인성을 교육하여야 합니다.  여기서의 기본적인 인성이란 다름 아닌 “개인의 존엄과 사회적 인간성”입니다.  내가 얼마나 존엄한지, 인간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동물인지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북유럽 아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언어, 학습, 지능, … 필요가 없습니다.  물이 흘러 다니는 모랫바닥에 아름다운 집 짖기는 “부모의 핑계이고, 사랑을 빙자한 학대”입니다.  그 가운데 내가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왜 내가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조용히 하고,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존중을 해야 하는지 배웁니다.  서양식 “매너”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이 매너는 서양에서 볼 때는 그 어떤 “지식”보다 우선해야 하고, 저는 절대 공감합니다.

이런 사고가 초등학교에 가면서, 다른 사람은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은 왜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내 부모는 어떤 일을 하며,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지식을 가져야 하는지 호기심을 갖습니다.  부모의 직업 귀천에 관한 말이 교육되었다면 이런 자세가 나오겠습니까?  내가 인종적 혐오가 있거나 차별 또는 비교의식에 사로잡혀 무조건 남보다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써서 이겨야 한다면 그 사회가 아름답다고, 그 어린 나이에 느낄 수 있겠습니까?

이 기본이 한국의 교육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 좀 안타깝지만 시간이 흘러 좀 더 성숙한 나라가 된다면, 분명히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이야기 중에 시사적인 이슈를 이야기하시며 정치나 나라에 대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저는 여러 모임에서, 그리고 책에서도 “개인주의”를 주장합니다.  이 개인주의는 분명 “이기주의”와 다른 것입니다.  이점도 아직 한국 교육이 철학적 깊이를 아직 갖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만, 개인주의는 나를 중심으로 내 행복과 만족을 위해 일하거나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분명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이 소중한 인격체이고, 그 사람도 나름대로의 개성으로 같이 살아야 한다는 “인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미성숙한 “이기주의”가 됩니다.  여기에는 나, 개인이 가장 우선이고, 가족, 이웃, 사회, 국가, 세계, 인류 등으로 상대가 넓어질 것입니다.  나는 잘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나는 그 가족과 이웃을 위해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흔히 이야기하듯 부모 잘 만나 경제적 풍요에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는 것과 북유럽 복지국가를 동경하는 것이 무엇이 다릅니까?  그리고 그 잘 만났다는 사실이 개인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이고, 북유럽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북유럽 행복론을 펼치며, 이야기하는 제 핵심은 북유럽이란 나라가 행복을 주는 나라여서 사람들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북유럽 사람들의 사고가 무엇이 행복인지 아는 수준의 사고이기 때문에 이런 개인이 모인 사회나, 나아가 국가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북유럽의 기본은 위에서 언급한 기본 교육, 개인의 개성이 누구도 그럴 것이라는 사회 통념이 있습니다.  외국인이어서 단 한번 이해하는 정도입니다.  애당초 없는 것을 북유럽에서 배우기에는 개인이 넘어야 할 시선들이 너무 따가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야기하는 북유럽의 기본 교육론입니다.  질문 내용 중, 아이가 사회적 부적응 같은 것도 좀 보이고, 성적도 시원찮고, 뭐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그래서 북유럽에 유학을 하시고는 싶은데 홈스테이는 어떨까 하는 내용입니다.  모두 부모의 생각이고, 추측이시죠?  자녀는 무엇이라 말을 하던가요?  그가 직접 원하여 세운 계획이라면, 북유럽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성숙했고 이제 그 꿈을 스스로 이루는 일이 남았겠지만 불행히도 모두 부모님의 계획이시라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와 자녀가 이야기할 시간을 늘려라.  그래서 신뢰를 쌓는 시간을 처음부터 만들어라.

학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 가도 되고 안 나와도 됩니다.  그것이 본인이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라면 그렇습니다.

 

2. 북유럽 유학은 알려진 이민 국가들보다 좀 더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곳이다.

유학은 교육을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아주 흔한 착각입니다.  유학만 가면 뭔가 배워오겠거니… 유학은 그 나라의 문화를 통해 얻은 지식을 실제로 자신이 경험해보는 곳입니다.  인간의 지식이 얼마나 대단할까요?  그리고 그 지식이 개인의 행복을 보장할까요?  유학은 스스로 부모와 떨어져, 개인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눈물 나게 노력도 해보고, 절망에 스스로 깨우 처도 보는 작은 인생입니다.  기존 유학의 틀이 다져지지 않아서 그야말로 스스로 다 해야 하는 북유럽에서 유학을 권하는 것은 굉장한 “도박”이란 생각이 듭니다.

 

3. 친구와 이웃과, 아니면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할 사회성 교육이 기본이다.

나쁜 소식은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고, 좋은 소식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누구나 그 정도가 다를 뿐 대한민국의 국민 50% 이상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개인의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건 모두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고, 이제부터 그 결과를 직접 겪을 일만이 남았습니다.  지금이 늦으면 10대, 빠르면 20대 후반의 사람들이 사회의 주축이 됐을 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현시대는 개인에 대한 존중, 사랑, 기본성 교육이 없습니다.

 

4. 현지의 홈스테이에 그 어떤 기대도 하지 말 것.

저는 여러 나라에 살며 많은 삶을 보았습니다.  우선 정상적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개인을 받는 사고 자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 모두 농사를 짓는 과거 시대도 아니고 그들도 자녀에 직장에, 또 꿈을 가지고 살 시기에 왜 다른 개인을 책임지고 돌보는 홈스테이를 할까요?  그건 친척이나 봉사단체가 아니 개인일 경우는 정상적인, 그러니까 책임감과 봉사심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돈을 보고 하는 일에는 본국 부모의 뒷말만 없으면 제일 좋은 것이고, 그 아이는 수익의 미끼 일 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친척이나 봉사단체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님을 강조합니다.  광고를 내고, 현지 다른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하고, 한국의 부모들은 그들의 상품을 보지도 알 수도 없는 일정 계약으로, 계속 돈을 주어야 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입니다.

 

5. 부모의 관점이나 “욕심”은 반감을 일으킨다.

한국 부모님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있죠?  불행히도 그중에 이웃을 사랑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존중을 표해라라는 말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신 그 모든 계획은 “부모님”을 위한, 그래서 “난 하는 데까지 했어”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떠넘기는 것이 아닌가 다시 생각을 바랍니다.  아이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왕따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개인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입니다.

 

6. 아주 많이 아무 일도 없이 자녀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여행이나 이벤트를 자주 가질 것.

아무 일 없이 그냥 한두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요.  그 시간이 아무 말없이 공감을 나누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요?  가장 효율적인, 가격 대비… 란 단어가 어떨 때는 의미 없이 싫어지지 않으십니까?  인생의, 개인의 삶이 그렇게 효율적이고, 투자 대비 수익이 나야 하는 일이라면 전 인류의 반 이상은 쓰레기입니다.  개인은 존재만으로도 위대한 것 입니다.  자녀는 그 존재 자체가, 그 어떤 것이나 무슨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소중한 것입니다.  이 가치를 자녀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마지막에 물으셨습니다.  이런 딸에게 어떤 계획을 세우겠나고…  저는 늦게 결혼을 해서 두 딸을 두고 있고, 10살, 6살입니다.  아직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닙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모습에 무엇은 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미국에서, 스웨덴에서, 또 한국에서 이사와 학교를 바꿔가며, 친구며 이웃, 집, 익숙한 장소 등이 뒤죽박죽 바뀌는 아픔을 겪은 줄 알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게 너무 싫었고, 생김새며 먹는 음식도 다른 곳이 너무 싫어서 학교 가기 싫었다고 이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하러 나갔습니다.  제가 그날 일을 안 한 것은 물론입니다.  무슨 좋은 이야기로 아이들을 속일까요?  조금만 참으면 뭐 더 좋은 게 온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해야 한다고 윽박지르고 힘으로 그렇게 하면 그것이 또 될까요?  기회가 된다면 제 딸들을 만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깨 닿는 것이 한살이 넘으면 시작이 되고, 그 다음은 스스로 책임을 지는 습관으로 거의 모든 걸 해결 했습니다.  우리 부부와 두 딸 간에는 100% 숨기는 게 없습니다.  제 회사 이야기도 하고, 엄마 친구 이야기도 하고, 이런 편지를 쓴 이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스스로 집을 나갈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개인이고, 제 딸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헤어지는 연습이랄까요?  그걸 태어나면서부터 했습니다.

저는 질문하신 제 딸과 여행을 갈 겁니다.  일과 직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딸이 소중하다는 걸 딸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촛불 켜고, 아님 그냥 멍하니 누워 한참을 그냥 같이만 있고 싶습니다.  그것이 적어도 100번 이상 반복이 되면… 그렇습니다.  한 번에 무엇이 될 기대는 안 하는 게… 그것이 반복이 되면 내가 뭘 말하고 싶은가 딸이 먼저 물어볼 것입니다.  그런 시간이 또 한참이 흘러야겠지요.  그렇게 해서 난 내 딸을 소중한 “개인”으로 우선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입장에서, 성숙한 딸에게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어볼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면 도와줄 것이고, 그럴 수 없는 것이라면 없는 이유를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제 딸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수많은 질문들, 교육 관련 정보들.. 이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시 생각을 합니다.  개인의 행복과 그 존엄을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이란 걸 다시 깨닫습니다.

긴 글에, 또 두서없는 글에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노르딕후스 모임이나 아니면 개인적 만남이라도 언제든 환영함을 말씀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루크

노르딕후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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