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esign / 일반 / 북유럽 온라인 쇼핑에 관한 이야기

북유럽 온라인 쇼핑에 관한 이야기

Photo by Brooke Lark on Unsplash

서너 달 전 2020년 초에 진행하던 이야기다.  사업하시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2019년 한국의 경제는 힘든 시기를 넘기고 있었다.  개인 소비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물가는 오르는 추세였다.  국내 경기는 그렇다고 처도 수출의 증가도 미미했다.  내가 짐작한 이유 중 하나는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든 것이 가장 컸다.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던 것을 끌어모아 운영하던 기업 마케팅도 새 돌파구를 찾지 못한듯했다.  생필품과 그렇지 않은 분야의 극은 그렇게 갈라졌다.  그동안 같이 일을 하던 기업들과 몇몇 개인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국내 판매가 부진해서 잡았던 목표를 낮추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의 판매에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뭐 급하지 않은 게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먹는 걸 줄여서라도 앞으로의 먹거리는 계속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얘기를 쭉 들어보면 한두 분기의 위기를 넘기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단 것으로 결론이 난 모양이다.  2020년 1월 말의 일이다.  그중에는 그동안 내가 마케팅에 관해 북유럽의 장점과 접근성을 늘 강조했었던 기업도 있었고 처음 북유럽을 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북유럽을 마케팅이나 판매의 최종 목적지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꼭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항상 유럽이나 미국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는 북유럽을 거치곤 했다.

아직도 진행되는 사항이라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지만 패션 관련 상품과 생활용품 몇 개가 내가 가진 상품의 전부였다.  그중에는 이미 알려진 브랜드도 있었지만 제조와 도매만을 하던 업체도 있었다.  주로 OEM 수출을 하는 업체였는데 자신의 브랜드를 이번 기회에 개발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유명 브랜드를 직접 컨택해서 브랜드 협업을 하는 건 무척 쉬운 길이었지만 나는 이번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상품에 다시 심을 기회로 봤다.  가격을 조사하고, 시장을 보고… 뭐 일반적인 기본 업무를 마치고 나서, 북유럽의 중소 패션 기업들을 추렸다.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랬고, 대규모의 판매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크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두 개의 대형 판매 업체를 같이 접촉할 생각이었다.

기존의 온라인 시장은 북유럽도 대형 기업의 전유물이다.  아마존을 선두로 이베이나 위시 등이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독일계 패션 온라인 몰들이 그다음을 차지한다.  그런데 북유럽의 온라인 쇼핑에서 좀 다른 점이 있다면, 패션이나 잡화가 메인이 아니라는 것과 생활용품으로 들어가려면 생활 잡화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에 묶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국이나 한국, 또는 일본같이 특수한 상품의 카테고리가 모인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디자인의 여러 상품들, 그중 가장 유명한 조명이나 생활용품 또는 아주 작은 패션 상품들을 모은 편집샾의 개념이 북유럽에서 나왔는데 왜 온라인만큼은 그렇지 않은지 의아하겠지만 북유럽의 온라인 쇼핑도 아주, 아주 최근의 유행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호응 받는 산업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e-commerce-nordics-map-shopping-statistics-large

물론 지표를 보면 온라인 매출은 꾸준한 상승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민자가 많아질수록, 세대가 바뀔수록 더 급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몇 북유럽 회사로부터 긍정과 부정의 의견들이 오갈 즈음, 아시는 대로 한국은 코로나 사태에 휘말렸다.  급증하는 그래프가 세계에서 보기에는 충격이었고, 입국이 금지되고, 다시 북유럽이 몸살을 앓았다.  현재 프로젝은 홀드 된 상태다.  패션 브랜드 에이전시나 친분이 있던 몇몇 사람들의 소식에 의하면 몇몇 중소 업체는 이미 도산했고 아마 지금은 여력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  자택근무로 회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음도 진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노르딕후스가 진행하던 몇몇 프로젝이 이미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다른 글에서 이야기했으나, 신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번 일 같은 경우는 참 시간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  5월 중순쯤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한 무수한 약속들이 또 늘어질 기미가 보인다.  미국과 한국이 조금씩 사회적 개방으로 나아가는 것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또 모르겠다.

 

by Luke

You may also like
북유럽 브랜드 라이센싱 그리고 브랜드 개발에 관해
순수한 디자이너들이 과연 사회에 유용한가에 대한 질문
사계절 스키를 코펜하겐 도심 속에서… 인공 슬로프 Copen Hill 코펜힐
글로벌 트렌드인 sustainability, 지속 가능성을 단순하게 이해하자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