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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름휴가의 시작, Midsummer

2014년 북유럽의 여름 날씨는 유독 들쑥날쑥 변덕이 심하다. 6월 하순이지만 흐린 날씨와 찬바람 속에 드라마틱한 북유럽 하늘을 실감한다. 지난 금요일인 20일부터 북유럽은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에 돌입했다. 그날은 Midsummer Eve로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공휴일이었는데, 매년 6월 25일 전 금요일로 정해져 있어서 보통 7월 여름휴가 기간으로 넘어가는 북유럽 여름 시즌의 시작이 된다. 그러기에 Midsummer 전야제의 날씨는 화창하고 따뜻하게 한여름날의 에너지를 신 나게 발산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하지만, 올해는 흐리고 추워서 겹겹이 옷을 껴입은 하지 축제의 하루를 보낼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Midsummer는 우리말로 ‘하지’의 의미로 일 년 중 하루가 가장 긴 날이다. 백야로 인해 일 년 중 가장 소중하게 긴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는 북유럽인들에게 Midsummer는 한여름날의 절정을 상징하는 큰 축제의 의미를 지닌다. 북유럽뿐 아니라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예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자 요한의 축일(St. John’s day)이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기념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관습과 의미로서 기념하고 즐기는 모습이 더 맞는 해석이다. 북유럽에서는 특히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Midsummer Eve인 금요일을 공휴일로 쉬며 다양한 전통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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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나라는 액운을 떨치고 풍요와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Midsummer의 밝은 밤에 Bonfire를 태우고 다 함께 축제를 즐기지만, 유독 스웨덴은 특별한 고유의 풍습을 전해오며 즐기고 있다. Maypole이라 불리는 아주 긴 막대를 다 같이 올려 세우고 주변을 함께 돌며 춤추고 노래한다. 싱그러운 녹색 풀잎으로 장식하고 만들어진 막대에 동그란 꽃 화관을 걸어 남녀의 결합, 다산과 풍요의 상징, 농경인들에 게 수확의 상징을 나타내고 모두의 기원을 함께 한다. 여자들은 일곱 종류의 꽃으로 만든 화관을 머리에 쓰는 날이다. 거리에 화관을 쓴 여자아이들부터 성인 여성들까지 자주 눈에 띈다. 그날 밤 베개 밑에 꽃들을 두고 자면 미래의 배우자를 꿈에서 만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축제를 채우는 음식도 새로이 수확한 감자와 산딸기, 신선한 청어 요리와 바비큐에 북유럽인들이 좋아하는 Snaps란 독한 술과 시원한 맥주 등을 즐기며 더욱 흥을 돋운다. 가장 백야가 길기 때문에 밤새도록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축제의 모습은 각 마을마다 이뤄지지만 스톡홀름과 같은 큰 도시에서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더욱 북유럽인들은 도시를 벗어난 휴가 별장 (Vacation Home)에 대한 의미를 중요하게 갖는다. 고향이나 쉴 수 있는 휴식처로 자리를 옮겨 Midsummer를 즐기며 그곳에서 파티를 가족들과 함께 한다. 거의 모든 상점과 식당은 문을 닫는 날이어서 길거리는 고요하다. Midsummer와 함께 집을 떠난 북유럽인들의 휴가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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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휴가 계획이나 별장이 없는 스톡홀름의 사람들은 시내에서 기념 이벤트로 마련하는 Midsummer 축제를 관람한다. 스톡홀름의 Djurgården에 있는 Skansen에서 매년 열리는 Midsummer 행사가 유명하고 성대한데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북유럽의 관습과 휴일이 외국인인 내게도 단순히 지켜보는 구경이기에 Midsummer 휴일에 시내로 나갔지만, 시간을 보낼만한 음식점과 상점은 모두 닫고, 결국 Djurgården으로 바로 향하였다. 처음 출발지가 아니면 그곳으로 들어가는 Trolly(전차)에 발을 딛기 조차 힘들 만큼 꽉 찬 사람들, Skansen이 아닌 다른 구경거리나 이벤트로 Midsummer를 보내며 즐기는 수많은 젊은이들… 해가 갈수록 시내를 벗어나지 않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Midsummer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짐을 느끼면서, 북유럽의 늘어나는 다른 생김새의 이민자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소박하고 한가한 이웃들과의 전통에 몸담았던 북유럽까지 세상 밖의 영향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By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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