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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웨덴 초등학교 학예 발표회 그리고 교육방식

북유럽 스웨덴에 오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라면 아이들의 교육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교실 내의 학생들 분위기가 한국의 것과는 많이 다르 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구시대의 교육에 젖어 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초등학교, 중학교의 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마음대로 교실을 걸어 다니고, 뭘 먹는 애들도 있고 선생님의 말씀에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게 자유인가라고 황당해했던 적이 떠오릅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덜 했지만 떠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행동들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책상에 발을 올리고 수업을 듣는 제 자신을 발견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지켜지는 질서, 선생님에 대한 존중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유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교사로서의 고유 권한인 학점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제지간이었어도 학점 앞에는 평등했고, 가끔 중요한 순간 수업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경고에는 권위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표현한다면 미국의 학교 수업은 양떼와 양치기 개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정해진 룰 안에서는 자유롭지만 그 룰을 벗어나려고 하면, 경고나 제제가 들어옵니다.  심지어 그 그룹에서 빼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잔인한 한 단면이지만 다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 이란 걸 모두에게 이해시킵니다.

북유럽의 교육은 제 아이들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눈물겹습니다.  선생님이 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며, 영국의 여왕까지도 교실은 미래의 영국이다라며 선생님들을 칭송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우선 목표는 “포기는 없다”입니다.  아무리 학습 지체아, 문제아라도 선생님은 끝까지 책임집니다.  미국이 양과 양치기 개의 관계라면 저는 북유럽의 수업 모습은 양과 조금 큰 양쯤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치고 때리고, 욕하고 하는 문제아들, 아무리 가르쳐도 못 알아듣는 아이들, 하라는 건 안 하고 딴짓하는 아이들을 눈물이 날 정도로 보살핍니다.  나 같으면 벌써 소리쳤거나 체벌이 가해지고도 남았을 일에 끝까지 희생으로 타이릅니다.

북유럽의 교육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유럽에 오기전 미국서 많이 보았던 것들입니다.  제가 한때 대학에 몸담았던 적이 있어서 각 나라에 따라 다른 교육에 관심이 높습니다.  저도 교육이 미래 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한 선생님은 “학교에서 포기한 아이는 사회에서도 포기한다”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장애 아이들의 오물 뒤치다꺼리를마다 않는 선생님들을 보며 왈칵 눈물이 났을 때도 있었습니다.  제 눈앞에 모습이 과거 보았던 영상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을 때 선생님들에 관한 무한 존경이 일어났습니다.

학교는 장애아와 일반 아이와의 차이가 없습니다.  거의 전 세계 유일 무이한 현장 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교 입구 가장 큰 교실은 천장에 장비들이 복잡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휠체어가 그냥 책상으로 갈 수도 있는 교실이지만 일반 아이들과 같은 책상과 의자에 앉히기 위해 작은 크레인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크레인은 아이를 휠체어로부터 들어서 의자에 앉힙니다.  그리고 일부 아이들은 온몸을 의자에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또 일부는 산소 공급장치와 다른 여러 장비들을 부착 시킵니다.  이런 아이들이 5-6명 정도 교실에 있습니다.  보조교사 2-3명이 뒤에서 상주하며, 앞에서는 선생님이 수업을 합니다.  울음소리같이 소리를 내는 아이들의 질문을 받으며, 박수도 치고, 제가 듣기에 노래도 아닌 것 같은 노래도 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 의자에 앉았던 과정을 반대로 합니다.  밖으로 나와 얘기도 하고, 열심히 휠체어도 탑니다.  방문자에 불과한 저를 보고서도 예의를 갖춰 인사합니다.  한 교시 한 교시가 다큐멘터리고, 한 학기 한 학기가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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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방과 후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은 공부, 숙제 같은 아마 한국의 부모님들이 제일 좋아하실 것 같은 프로그램에서부터 미술, 크래프트, 조각 같은 미술과 피아노, 첼로 같은 음악 등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 아이의 학교는 바이올린, 첼로, 노래 등은 학교에서 직접 배울 수 있으나 피아노나 부피가 큰 악기들이나 댄스 같은 큰 소리가 나는 것은 각 동네마다 자리한 Kulturskolan에서 배웁니다.  일종의 파견 교육 같은 겁니다.  한국의 문화센터의 개념으로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의 프로그램이 있고, 당연히 수강은 무료이며, 시설도 작은 음악당에서부터 커다란 체육관까지 구비해 놓았습니다.  한국의 백화점 만한 크기에 교실부터 수영장까지 다 갖춘 문화시설 정도로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이 시설에서는 그 동네의 몇 개 학교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일반 성인을 위한 클래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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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문화 센터의 무대에서 각종 연주나 발표가 이루어 지곤 하는데 어제는 학교의 학예 발표회였습니다.  일 년 중 몇 번 학예 발표회를 하며, 연말 크리스마스 전 이맘때쯤 하는 학에 발표회는 그중 제일 큽니다.  한 10여 분으로 끝나는 그것과 달리 1시간 30분짜리 무대였는데 중간에 인터미션까지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을 잘 구성해 놓았습니다.  제 아이는 그간 보지도 못 했던 첼로를 배워 연주했고 그 무대에는 장애인 아이들의 합창이 함께 했습니다.  몇몇은 노래로, 나머지는 수화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외 각종 악기 연주, 댄스, 코미디, 미술 발표 등이 행해졌습니다.  아이들을 지도 한 선생님도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들을 지도했나?  그것도 소래 꽥꽥 지르고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하는 생각을 떨칠 길이 없었습니다.  더욱이 이 선생님들은 거의 대부분 무보수 이거나, 아주 낮은 수준의 기초 보수만을 받는 자원봉사자들인데, 그 수준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필 하모닉의 몇몇 연주자들을 포함한 음악 선생님들, 현직 화가, 디자이너들이 순수한 사명감과 취미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으며, 자신들도 노래며, 댄스팀의 일원으로 발표회에 참가한 그 열정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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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모든 배움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그것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의 직접적인 도움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이런 걸 배우고 싶어서 공공 기관인 문화 센터에 요청하면 검토하고 일정수의 사람을 모아 그 교실을 개설하고 연락해주는 시스템.  그래서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토속 공예도 원하면 배울 수 있는 시스템.  한국의 것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배움을 직접 이룰 수 있는 무료 교육 시스템.  이런 것들이 실제로 행해진지 오래된, 그래서 너무나 보편적인 시스템.  왜 플룻이나 운동을 배우는데 돈을 내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해?  라고 전혀 이해 못 할 것 같은 사람들.  자원봉사와 희생, 사명감, 책임감으로 이루어진 이런 시스템이 진정 북유럽의 힘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날 가르쳐주던 음악 선생님이 나중에 커서 보니 유명한 음악가였고, 그래서 존경심에 나도 다시 그 길을 가게 만드는 위대한 일의 대물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직 북유럽은 알면 알수록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마치 한 겹 한 겹 양파의 껍질처럼 속에 뭐가 있을까 궁금하듯 말입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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