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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웨덴, 도난 사고로 보는 동네 이야기

원래 인구도 그렇게 많지 않은 지역에다가 치안상태가 좋다는 스웨덴의 도시들.  그리고 더욱이 수도의 북쪽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지하철조차 들어가지 못 했던 동네에서 벌어진 도난 사고 이야기입니다.

* 가급적 직접적인 명칭과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 도시는 스웨덴 대다수의 도시들이 그렇듯 호수를 끼고 있으며, 전통적인 중산층 도시입니다.  노인분들도 많이 거주하여 자연보호나 불필요한 발전을 오히려 꺼렸던 이유로 현재에도 지하철은 운행하지 않으며, 철도와 버스만이 수도와 연결됩니다.  현지 주민들은 거의 스웨덴 국적의 원주민이며, 소수의 이민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잔재가 아직 남아있는 이곳에는 의무적인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의 건축 의무로 일부 임대 아파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제 갑자기 지인의 연락을 받고, 그 집으로 갔습니다.  워낙 한인의 수가 적다 보니 서로 어려움을 좀 나누는 게 습관처럼 된 이곳 사람들은 그래서 갑자기 도움을 청하곤 합니다.  집에 있는 와이프의 연락에 의하면 집에 도둑이 들어온 것 같다고 하는 이야깁니다.  경찰에 연락하고, 임대 주택이니 집의 원주인에게도 연락하고, 혹시 모를 수사에 방해될까 봐 아직 집에서 물건들은 찾지 말라 당부한 후 그 집으로 갔을 때는 이미 집주인과 아파트 관리인이 도착한 후였습니다.  그 집은 아파트 맨 위층에 위치해 있던 터라 주위에 방해도 받지 않고 도둑질을 한듯합니다.  도착한 경찰은 꽤 자세히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경찰이 관여할만한 사건을 제가 목격한 것은 꽤 오래전 일입니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 도난 사고를 몇 번 목격했고,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바로 앞에서 목격해서 경찰을 만났던 10여 년 전을 제외하면 거의 기억에서 잊혀서 갈 무렵입니다.

현장에 온 스웨덴의 경찰은 체포와 해결을 담당하는 태스크 팀이 아니라 현장 수사를 담당하는 CSI 팀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CSI가 보통 총격이나 상해 사건 등에 가담합니다.  그에 비추어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였습니다.  처리과정도 지문, 범행도구, 방법, 시간대 조사, 목격자, 도난품 조사, 원한 관계, 재산, 비밀문서나 특허권 등의 치밀한 질문과 조사서 작성 등을 거의 동시에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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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에 익숙한 제가 보기에는 동네 좀도둑이나 경험이 아직 없는 10대들의 범행으로 보이는 미숙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고, 잡을 가능성도 제로인 그냥 사소한 범죄임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스거리가 될만한 일이라고 주위에서는 말들을 합니다.

“누가 어제 총 맞았데”  “동네 애들이 권총 쏘고 도망갔어”  “털려고 왔는데 샷건으로 그냥 날렸어” 이런 험악한 말들도 무감각 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가난한 동네에서 하숙을 하던 시절에는 이웃에 강도며 도둑이 누구인가는 예사고, 도둑들도 다른 동네 도둑으로부터 털리며, 총소리에 잠을 깨던 시절도 있었고, 경찰의 오인사격으로 죽임을 당한 지인도 있었습니다.  반자동 소총과 샷건은 의례 집에 하나씩 있는 줄 알고 글락을 손에쥐고 자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고, 또 다른 동네로…  점점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며 생활은 달라지고 어느덧 범죄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쯤으로 생각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자동네의 대명사 베벌리 힐스, 말리부 등에는 도둑이 참 없습니다.  도둑이 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거리나 방범 시스템도 그렇지만 눈에 안 보이는 경계선이 모든 사람들에게 처져있기 때문입니다.

이 눈에 안 보이는 선은 지역뿐 아니라 개인 간에도 있습니다.  경계심 정도로 생각하는 이 선은 남을 처음 인식할 때 대하기 어려움, 나와 다른 생각과 다른 수준의 사람, 경외심, 두려움, 어려움 등으로 나타나며 친해졌음은 이 선들이 없어졌음을 의미합니다.  다른 지역, 특히 자신의 상식 근거를 완전히 벗어나는 지역은 사람들로 극도의 긴장감과 부자연스러움을 자아내고 강화된 치안 설비 또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되어 부자 동네의 범죄는 드문 일이 됩니다.  좋은 집은 좋은 이웃이라는 속담처럼 큰 집으로 이사 가는 게 목적이 아니라 좋은 이웃을 찾아 이사를 가는 미국인들은 소득이 곧 얼마나 범죄를 당할 가능성이 있나로 연결됩니다. 고 소득의 동네는 범죄율이 극히 낮습니다.  좋은 이웃, 동네로 선을 긋고 넘어오지 마, 오려면 이런저런 조건을 다 만족시켜야 해 등으로 조건을 답니다.  이것은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과 다른 문화를 다르게 지키고 싶은 사람들의 다양성과 맞물려서 끼리끼리라는 그룹이 생깁니다.

좀 다른 의미지만 저는 Segregation, 분리 정책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한국인의 마을, 남미인의 마을, 부자의 마을 등으로 구분되고 공식적으로 부르기도 하면서 토착화됩니다.  다른 마을의 사람이 오는 건 상당히 의외이며 치안의 경계가 시작됩니다.  범죄는 거의 자신의 지역 내의 범위로 국한되며, 그래서 지역마다 범죄율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에 반대인 유럽, 북유럽은 Integration, 통합 정책입니다.  사회주의 이념에 인식하여, 평등과 공동 분배를 고수하는 이곳은 부자의 마을에도 임대 아파트를 반드시 짓고 입주시켜야 하는 법이 있습니다.  동네는 자연스럽게 원주민이 몇 퍼센트, 다른 이주민이 몇 퍼센트 이렇게 나오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선은 정부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랬어도 큰일이지만요.  하지만 이민자들의 문화와 선택에 따라 이 선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다른 구역의 사람이 또 다른 구역을 어슬렁거리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자만 적다 뿐이지 다른 그룹의 사람들이 다른 마을에 거주 하는건 하나도 이상한 행동이 아니거든요.

다른 문화들을 서로 잘 융합하여, 결국 북유럽의 문화에 동요하게 만드는 것이 Integration, 통합 정책의 목적입니다.  그 전에는 서로 섞여 살게 됨으로 나타나는 약간의 잡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의 유래를 찾기 힘든(?) 스웨덴 내 도난사고의 발생 원인은 이와 같이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학자나 정책가가 아니지만, 두 사회를 다 살아본 경험으로 이런 결과를 느꼈습니다.  한쪽에서는 다른 쪽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쪽을 완전히 모르는 게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여러분은 이해가 되시나요?  전 경험하지 못했지만 외국 이주 노동자들의 마을이 서울 내에 존재할 것이고, 성북동, 평창동, 강남 등의 부자 마을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국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분리인가요, 통합인가요.  아니면 둘 다 해당될까요.  궁금함이 꼬리를 물고 생깁니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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