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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웨덴 골프 협회와의 협업 프로젝

Swedish Golf Federation Logo

아쉬운 프로젝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난 6개월이 넘게 진행된 프로젝인데 회사 내 인력 상황이 크게 바뀜에 따라 계약서 사인을 앞두고, 결국 오늘 무산됐다.  이럴 땐 내가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도, 출발이 순수했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한국 내 골프 의류업계는 그야말로 시장통이다.  길게 돼봐야 십수 년 지난 역사지만, 한국 골프 의류 브랜드들이 무수히 많아졌다.  그전에는 거의 수입의류나 대체재가 판매되었다.  지금도 골프 의류 시장은 수입과 토종 브랜드로 나뉜다.  많은 상품들 같이 수입상품이 우대받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체육관련 학교들의 조사에서도 수입과 국내 상품의 선호도 차는 극히 적다.  이렇게 된 데는 그동안 국내 브랜드들의 노력이 컸다.  창조는 부족하고 따라잡는 데는 선두인 대부분의 후발 선진국들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래서 점점 더 품질이 좋아졌고, 콧대가 올라가며 가격도 덩달아 수입상품을 넘어서는 일도 생겼다.  수입 상품이 좋아서 비싸다는 말이 아니라, 부수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수입상품보다 더 좋을 것이 없음에도 국내 상품 가격이 오른 것을 말한다.

그러다가 독창성이나 차별성 같은 단어가 시장에 생기고 어느 한 문화를 추구하는 스타일 브랜드가 나타났다.  전부터 이야기 한 것이지만 정통과 스타일의 차이는 초기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가에 있다.  그리고 이것이 브랜드 가치다.  한국같이 빨라야 하는 사회에선 1년이 참 긴 시간이다.  수년 앞은 고사하고 당장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렇지만 조금, 아주 조금 여유를 갖는 브랜드들은 남들과 다른 기획을 찾았고, 그중 하나는 노르딕후스였다.

내가 기획한 프로젝은 이렇다.  그동안 입이 근질근질했었는데, 시원하게 풀어본다.  유럽 내 북유럽은 그 존재 자체로 프리미엄이다.  문화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전부 고급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지만, 느끼는 감성이 그렇다는 말이다.  싸구려도 고급으로 보이는 사람의 옷매무새가 있듯, 북유럽에서의 대부분의 문화는 프리미엄의 감성을 지닌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좀 부족한 남미와 중국도 어설픈 환상을 갖는다.  나는 이런 감성이 그저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감성이 가장 잘 어울려야 하는 분야는 패션이라고 판단한다.

스웨덴 골프 협회는 1904년에 설립된 단체다.  북유럽 사회의 특성대로 공공성과 공익성을 추구하며, 자체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골프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대표 선수들을 양성하는데 더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다.  이들의 브랜드는, 대부분의 북유럽 브랜드가 그렇듯, 스웨덴 왕실 문양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나는 이들과 한국 내 골프 업체와의 협업을 기획했다.  대부분의 골프 의류 브랜드들이 선수를 지원하고 협업을 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실제 리그에서 활용되는 브랜드인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별 볼 일 없던 나이키가 21살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를 모델로 삼으면서 골프 브랜드를 발전시킨 것과 마찬가지다.  농구화와 조깅화로 대표되기 시작한 나이키에게 골프란 대적하기 힘든 상대였으나, 점차 의류뿐 아니라 장비에서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꾸준함과 스스로를 일류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 목표가 동시에 작용했다.  스웨덴 골프 협회는 그들의 이야기를 주고, 우리의 이야기를 같이 공유한다.  협찬사는 같은 로고와 명칭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서로가 움직이는 곳 모두 같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거기에 국가 대표팀 지원이라는 조항을 추가해 독점적으로 스웨덴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리의 의류를 입으며, 이를 전 세계를 상대로한 독점적 권리로 기획했다.  의류에 관한 한 우리만이 스웨덴 골프 협회의 파트너가 되는 기획이다.

추가로 양국 선수들을 이용한 언론 마케팅, 선수 교류, 광고 촬영 등도 기획되었다.  큰 비용의 홍보물 제작의 경우 막상 한국에서 스타 기용과 매니지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계산해보았더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너도 나도 골프의 G도 모를 것 같은 스타가 과연 마케팅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에 전혀 다른 시각으로 도전해 보는 것이 더 새롭지 않겠는가 하는 계산이었다.  아울러 접촉한 미국 골프 협회, 유럽 골프 연맹 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어느 협회는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유지하는데 익숙지 않아서 노르딕후스에서 자신들의 기획을 대신해야 했고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디자인적으로 각 협회의 색상과 문양, 이어지는 응용과 변형을 통해, 북유럽 디자인 콜라보의 효과를 낼 수 있음도 알았다.  매년 봄과 가을에 머리가 깨져야 하는 신 상품 디자인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좀 더 전문성을 주어 같은 브랜드 내 독자 라인도 가능하며, 고급화 전략도 취할 수 있다.  아쉬움에 지난 이야기를 적는다.  프로젝은 아직 유효하다.

 

by Luke

 

추가 사항 : 이 글을 올리고 상황 보고를 한 지 약 6시간 후 받은 스웨덴 골프 협회의 한 간부와의 통화에서, 스웨덴 국가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들이 한국의 골퍼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기획 중 이었다며, 아쉬움을 서로 나누었다.  그 간부는 무산된 프로젝에 관해 오히려 내게 걱정하지 말라면서, 지난 노고와 시간이 노르딕후스와 스웨덴 골프 협회의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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