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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웨덴의 2013년 겨울

01-2 02

북유럽 스웨덴은 여러분에게 어떤 상상의 모습입니까?

혹시 항상 눈으로 덮여있고, 모든 집들은 숲 속에 위치하며, 그 숲 속에는 겨울에도 가끔 사슴이 찾아와 물을 마시고 가는 마치 어린이 동화 속 한 장면이 연상되십니까?

위 사진들의 모습이 제가 생각하던 북유럽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무언가 신비롭고, 아무도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순수의 땅이 넓게 펼쳐 질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일부는 맞고 또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북유럽 스웨덴의 겨울은 10월 말의 눈으로 시작되며, 12월까지 간간이 내리다가 1월 중 내리는 눈들은 겨울을 다 채우고 4월 말까지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10월부터는 차량에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권장되고 12월 1일부터는 의무화됩니다.  스노타이어는 3월 말일까지 계속되고, 4월부터 다시 권장 사항으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의무적으로 스노타이어를 해야 하는 달수가 4달, 권장까지 합하면 7개월 가까이 됩니다.  일 년의 반 이상을 스노타이어를 달고 다니는 나라, 그러니까 눈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그야말로 설원의 겨울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혹한의 나라 등으로 저는 북유럽 스웨덴을 이해했고, 태어나서 한 번도 눈을 본적도 없고 그저 얼음가루를 땅에 뿌린 걸로 이해하는 제 자식들에게는 더욱 눈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 한국을 떠난 이후로 20여 년이 가까이 되도록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직접 본 적이 없으니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유럽은 시베리아 상공의 극 저온 대기가 핀란드를 거처 발틱해를 건너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유입됩니다.  아주 건조하고 추운 대기로 북대서양에서의 비교적 따뜻하고 습한 대기와 만나 눈을 형성합니다.  한번 내린 눈은 전형적인 해양기후인 스칸디나비아에서 습도 없이 잘 부서지는 가루눈이 되고, 마치 설탕가루를 뿌린 것 같이 세상을 온통 반짝이게 만듭니다.  습도가 적으니 질척거리지는 않고, 낮은 온도로 다음 해 봄이 되어 눈이 녹을 때까지 계속 쌓입니다.  동네 곳곳에 눈 산들이 만들어지며, 도로는 철저한 제설 작업으로 교통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공해가 없으므로 굉장히 깨끗한 눈은 나뭇가지에서 눈꽃으로 변해 온 세상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켜놓은 듯 밤에는 반짝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기후의 영향 때문인지 전혀 눈구름이 형성되지 못하고, 시베리아의 대기도 약해진 것 같습니다.  엊그제까지도 비가 계속 왔을 뿐 영하권으로 온도도 잘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겨울 시즌 비즈니스들은 이달 초부터 벌써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온도가 추워지지 않아서 겨울 용품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 친구들은 다들 올해가 신기록에나 있을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기해하며, 덕분에 저와 아이들은 목이 쭉 빠져서 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차량에 스노타이어를 바꿔끼우며 다음 주는 눈 소식이 있을까 다시 기대해 봅니다.

한국과 뉴욕 친구들의 눈 소식이 부럽습니다.

All Photos
by Kelly Song (http://blog.naver.com/kellykjsong)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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