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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브랜드 라이센싱 그리고 브랜드 개발에 관해

Photo by Luke / NordikHus.com.  스웨덴 남부 스코네 지역 Svarte역 부근 마을.  출장길 기차 안에서 만난 마을인데 너무 예뻐서 한참 동안 산책을 했다.

기존의 회사들은 회사들대로, 또 새롭게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기획에 분주하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린 커피샾에서도 북유럽 풍의 장식과 그림들이 걸려있고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북유럽 단어다.  심지어 새롭게 시작한 고깃집이나 꽃집에서도 북유럽의 무언가를 모티브로 한 것들을 본다.  전혀 북유럽의 문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도, 좀 단순하고 반듯하게 정리가 돼있으며 액센트로 색깔이나 특이한 형태가 들어간 것들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 추세인가 보다.  나는 미국에서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북유럽의 풍들을 많이 본다.  지금 지어지는 아파트나 건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모던이라는 테마도 그중 하나다.  그중 아주 조금만 더 화려함을 빼고 기능적인 것들로 만든다면 거의 완벽할 정도다.  그냥 그렇게 트렌드인 줄 알고 지낸 것이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생각이었다면, 이것이 과연 어디서 온 걸까라고 궁금함을 느끼는 현상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 글은 작은 브랜드의 기획에 관한 글이다.  대기업의 프로젝 기획자,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패션회사의 담당자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꽤 많이 북유럽의 브랜드에 관한 회의를 했었다.  위에서 말한 관련자들과 였는데 쉽게 보면 북유럽의 브랜드를 어떻게 이용할 수 없을까 또는 우리도 개발하면 안 될까에 관한 것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단순하게 마케팅용으로 접근한 경우보다, 내게 가장 적합한 것이 북유럽의 것이라는 필요에 의한 접근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었다.  어설픈 접근이었는데도 말이다.

마케팅용으로만 북유럽 브랜드를 원하는 경우는 단순하다.  평판이다.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나 그동안의 히스토리를 나도 공유하고 싶은 이유다.  나는 “양자”라는 말을 쓰는데, 아무리 똑똑하거나 능력이 딸리는 양자라고 하더라도 그 집안에서 자라다 보면 반드시 겪는 변화가 있다고 얘기한다.  북유럽 브랜드는 또 태생이 요즘 말로 흙수저다.  대기업에서 휙 던진 말 한마디로 일어난 것들이 아니다.  필요와 절박함, 그 안에 스며있는 역사적 감성.  말장난 같지만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작은 희망.  이런 감성적 가치가 들어있어야 북유럽 브랜드의 가치가 있고, 그중에 역사와 기술을 거쳐 오늘에 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갑자기 좋은 평판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 브랜드는 아주 크게 성장돼있을 확률이 높고 그렇다면 다른 문화들에 의해서 좀 희석된, 그러니까 돈맛의 물이 좀 든,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그 상태의 북유럽 브랜드로부터 단기간의 평판 외에 우리가 장기적으로 얻을 건 없다.  그리고 이경우에는 브랜드 라이센싱에서도 상당히 비싸고, 다른 유명 브랜드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접근하기 까다롭게 군다.  (설명 : 브랜드 라이센싱은 브랜드의 전체 이미지를 빌려 쓰는 걸 말하는데, 쉽게 지적 재산권료를 내고 내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져다 쓰는 걸 말한다.  매출 대비 1년에 얼마라고 규정돼 있기도 하고, 생산 개수에 따라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합쳐서 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북유럽 브랜드에 빠졌다면, 그리고 정말 앞으로의 진행 방향이 정확히 같다면 그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도 장기적 고민을 더는 방법일수 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통 북유럽 브랜드와 (정통이란 말이 다른 브랜드가 정통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보다 북유럽 고유 가치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만나보길 권한다.  이 경우는 작고, 아직 전문적 시스템으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오히려 같이 성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장점은 친구를 만난 느낌이다.  같이 일하는 친구, 나보다 좀 먼저 시작한 경력 있는 친구의 느낌이다.

또 이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겠느냐는 접근도 있다.  나는 아무리 북유럽의 디자이너가 그들의 혼을 얻어 만든다고 하더라도 단시간에 부족한 것을 안다.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서로 말들이 오가는 그 대화의 시간, 즉 숙성이 필요하단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북유럽에서 개발되는 브랜드는 그곳에서 런칭하고 오히려 수입하는 방법을 택한다.  여러 법적 절차와 장소, 등록, 운영 등 수없이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이 모든 것들의 아주 단순한 이유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스토리를 만드는 이유는 감동을 주기 위해서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무슨 감동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플라스틱 백으로 포장된 채소 봉투에 쓰인 글귀 몇 줄로도 충분히 더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오히려 수십 년 전부터 강조되었지만 일부 분야에서만 쓰던 스토리가 이제야 전 분야로 옮겨간 느낌이다.  북유럽의 브랜드에 들어있는 감성보다 오히려 더 깊은 스토리를 개발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브랜드 개발의 제일 중요한 과제다.

 

by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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